[써보니] 인텔 11세대 코어 i7-11700, 가장 ‘무난한 고성능’ 시피유
[써보니] 인텔 11세대 코어 i7-11700, 가장 ‘무난한 고성능’ 시피유
  • 김신강
  • 승인 2021.05.30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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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30일] - PC를 구매할 때 핵심 요소이면서도 일반 사용자가 가장 선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아마도 마이크로프로세서, CPU가 아닐까. PC의 대뇌를 담당하는 핵심 부품이지만 막연히 인텔이 대표 브랜드라는 것을 인지할 뿐, 통상적으로는 i5, i7, i9가 각각 어떤 차이가 있는지, 뒤에 붙는 k나 f는 어떤 것을 의미하고 PC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 못하는 사용자가 의외로 많다.

단순하게 결론을 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알기 쉽게 일반화를 해본다면 문서나 웹 서핑 등 가벼운 목적으로 사용하려고 하면 i3나 i5, 게이밍이나 영상 편집 등 고성능 작업을 필요로 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려면 i7, i9 중에 선택하면 된다.

# 가장 무난하고 고성능 추구형, 코어 i7-11700


지난 3월 인텔이 11세대 CPU를 선보이면서 사용자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에 또다시 도달했다. 그래픽카드 대란으로 대표되는 PC 대란 속에서, 유례없는 가격 편차를 겪고 있는 불투명한 PC 시장에 사용자가 공부해야 할 것들이 늘고 있다.

정보가 너무 많으면 사용자는 학습을 포기하게 된다. 과거 일방적 푸시 방식의 광고가 점차 저물고 SNS 중심의 쌍방향 광고가 대세가 된 것, 유튜브 광고에 직접 링크가 삽입되는 등 마케팅 방식이 변화하는 모습이나, 최저가 중심의 오픈마켓이 지고 빠른 배송 중심의 쿠팡이 뜨는 현상 등은 점차 사용자들이 필요한 제품을 일일이 ‘공부’해야 하는 데 지쳐가는 모습을 대변한다.


구분 모델 코어/스레드 속도(GHz) 캐시 (MB) TDP(W) 메모리(MHz) 가격(21년 05월 기준)
i7 11700 8C/16T 2.5~4.9 16(L3) 65 3,200 약 43만 원

이런 가운데 인텔 11세대 CPU,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느냐 하는 직관적인 질문을 받는다면 가장 안전하면서도 후회하지 않을 답변은 아무래도 i7으로 귀결된다. i5와 i9이라는 양대 산맥이 있고 합리성을 극도로 추구하는 i3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i7을 꼽는 이유는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가장 균형 잡힌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테스트 환경》

시피유 : 인텔 코어 i7-11700
보드 : ASUS Z590 TUF 인텍앤컴퍼니
RAM : 마이크론 발리스틱 DDR4 3,600MHz -> 3,200MHz 16GB(2EA) 대원CTS
HDD : 마이크론 P5 NVMe 500GB
VGA : 엔비디아 RTX 3070FE


i9 대비 압도적인 성능은 아니지만, 게임을 할 때나 그래픽 작업을 할 때나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한다. 쉽게 말해 ‘무난한 고성능’ CPU가 바로 i7이다. 튜닝보다는 완성형 PC를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브랜드 PC에서 보이는 가장 흔한 고사양 모델의 CPU가 i7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인텔 11세대는 전 세대 대비 전 모델에서 11~20% 이상의 성능 향상을 이뤘다. 인텔이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아키텍처, 사이프러스 코브(Cypress Cove)를 적용해 코어의 성능을 끌어올렸다.

물론 인텔의 아킬레스건인 14nm 공정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막상 제품이 공개된 후 시장의 평가는 사뭇 긍정적이다. CPU를 선택하는 기준은 철저히 사용자의 용도에 맞춰져야 한다. 당연히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은 높아지지만, 가격과 사용 시간, PC 교체 주기를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

# 8코어 16 스레드의 기준점 특정한 기본형 시피유


사용자의 용도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게임을 할 것이나 말 것이냐를 기준으로 봐도 크게 틀림이 없다. 게임이야말로 PC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 중에 가장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오락이 아닌 지구상의 가장 큰 비즈니스 분야 중 하나이며 PC 성능의 발전 속도를 좌우하는 분야가 바로 게임이다.


인텔 CPU 중 유일하게 i7과 i9이 8코어 16스레드의 구성을 갖추고 있다. i5의 경우 6코어를 쓴다. 8코어냐 아니냐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대부분의 고성능 게임이 바로 8코어 16스레드에 최적화된 아키텍처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인텔이 10코어를 쓰던 10세대에서 11세대로 오면서 오히려 코어 수를 줄인 것은 코어당 퍼포먼스가 개선됐기 때문에, 제조 단가를 줄이고자 했기 때문에 모두 옳은 설명이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는 현세대에서 8코어 체제만큼 완벽히 최적화된 퍼포먼스를 내는 구성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 없어서 못 사는 차세대 콘솔 기기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 모두 8코어 16스레드를 기반으로 한다. 새 세대 콘솔이 한 번 출시되면 7년 정도를 쓰게 되는데, 달리 말하면 향후 5~7년간의 새로운 게임은 8코어 16스레드에서 최적화하는 데에 모든 역량이 집중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i3나 i5에서 게이밍을 즐기고자 하는 사용자는 어느 시점에 반드시 한계를 느낄 공산이 크다.

고로 게임을 일정 시간 이상 하고자 하는 사용자는 i7이 선택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준프로 게이머 수준으로 가정에서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많다고 하면 이마저 아쉬울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취미 수준으로 게임을 하는 유저에게 i7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CPU다.


가격 역시 무시 못 할 부분이다. i9는 i7보다 더 좋은 CPU이고 시그니처 제품인 것은 맞다. 그러나 고성능 버전인 K 모델을 기준으로 i9는 i7보다 약 20만 원 더 비싸다. 일반 사용자에게 같은 세대의 고성능 CPU 라인에서 20만 원을 더 투자할 가치가 과연 있는가 하는 데서 의문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PC의 성능은 CPU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메모리, 스토리지, 그래픽 카드, 메인보드, 심지어는 쿨러와 파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구성 요소 각각의 성능과 부품 간의 화학적 결합에 의해 결정된다. 사용자가 PC 하나를 구매하는 데는 자동차 한 대보다 더 많은 지적 고민이 요구된다는 의미다.

야심 차게 i9을 구매했다면 그것에 맞게 다른 모든 것들을 맞춰줘야 비로소 i9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성능이 발휘될 텐데, 전체적인 예산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요컨대, i7은 8코어 16스레드라는 현시대가 요구하는 대세를 따르는 가장 안정된 고성능 CPU다. 경쟁사가 수급난에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인텔은 안정적인 생산력을 보여줘 고객이 ‘마음 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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