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그래픽카드 가뭄 속 현명한 PC 업그레이드 전략!
[PICK] 그래픽카드 가뭄 속 현명한 PC 업그레이드 전략!
  • 김신강
  • 승인 2021.05.17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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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16일] - 5월은 가정의 달이다. 1년 중 12월과 더불어 가장 소비가 늘어나는 달 중 하나다. 더구나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PC는 선물을 위해서나 자가 사용을 위해서가 가장 인기가 높은 카테고리 중 하나다.

일도 여가도 집에서 해야 하는 생활이 1년을 넘어가면서 PC는 사실상 모든 사회적 활동을 책임지는 마법상자와 같은 도구로 통한다. 학습, 업무, 그리고 게임과 영화 등 일상의 즐거움까지 PC를 통해 안 되는 것이 없는 상황이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작년부터 지속돼왔다.

바로 그래픽카드 문제다.


△ 21년 5월 16일 쇼핑정보 서비스 다나와에 등록된 RTX3070 그래픽카드 가격은 200만 원을 넘겼다. 작년 12월 기준 70만 원 수준이던 제품은 130만 원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었다. 과거 200만 원이면 고급형 PC 한 대 가격이던 것에서 이제는 그래픽카드 한 장 가격에 불과하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3000 시리즈의 출시와 가상화폐 채굴 열풍이 맞물리면서 공급 부족을 넘어 아예 씨가 말랐다. 유일한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AMD마저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의 신형 모델로 공급이 몰리면서 제품을 구할 수도 없지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비트 코인이 중형 자동차 한 대 값을 넘긴 시점에서 이 가뭄이 언제 끝날 지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작년 마스크 대란은 애교 수준이다. 뒤늦게 엔비디아가 채굴 제동에 나섰지만 1차 방어선을 뚫렸고, 2차 방어선이 새롭게 정비 중이란다. 나와 봐야 알겠지만 신빙성은 낮다.

#그래픽카드 한 장 가격이 180만 원, 비싸도 너~무 비싸다.


PC에서 그래픽카드는 비주얼 부분을 담당하는 필수 요소다. 피할 수가 없다. RTX 3070 그래픽카드의 서울 용산 거래 가격은 무려 180만 원을 넘겼다. 작년 12월경 70~80만 원 선이었던 것을 상기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폭등하고 있다는 표현은 기분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제조사가 열심히 GPU를 생산하고 있지만 치솟은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모자라다.

이러한 시기에 PC 한 대를 오롯이 구매한다는 것은 많은 부담이 따른다. 아무리 PC 사용이 급해도 정도가 있지, 과거 고성능 완제품 PC 2대는 살 수 있는 가격으로 그래픽카드가 팔리고 있다는 것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넘는다.

대다수의 일반 PC 사용자는 가상화폐를 거래하지 직접 채굴하는 정성은 없다. 당장 일하고, 웹 서핑하고, 게임하고 싶은데 일면 억울한 마음까지 든다.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GPU의 대체재를 찾는 것이 묘연하다.

아주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닐 수 있지만 대안은 의외로 아주 가까이에 있다. 바로 마이크로 프로세서, CPU에 달렸다. 그래픽카드는 없어도 되지만 시피유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점에 착안한다면 의외로 해결책도 시피유가 쥐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 출시한 인텔의 11세대 CPU에는 4K 내장 그래픽이 프로세서에 내장되어 있다. 물론 GPU를 아예 없애고 외장 그래픽카드 사용자를 겨냥한 성능 중시형 KF 시리즈도 있지만 그 외의 전 모델에는 아주 특별한 그래픽 코어가 탑재됐다.

성능을 대폭 개선한 IRIS 그래픽 일체형 설계로 써드파티의 그래픽카드를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온전한 PC 한 대를 꾸릴 수 있다. 인텔이 안정성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확장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매번 인텔이 CPU를 발표할 때마다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배경에는 이런 사용자의 다양한 니즈가 있다. 즉, PC는 필요하지만 당장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급하지 않은 사용자에게 비상식적인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PC 1대를 온전히 꾸릴 수 있게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더구나 인텔은 11세대 들어서도 안정적인 생산량을 보여주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고 내장 그래픽이 확연히 떨어지는 품질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인텔의 11세대 IRIS Xe 내장 그래픽은 10세대보다 최대 50%의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


△ 다양한 부품의 조합으로 완성되는 PC에서 검증된 표준 공식이라면 메모리와 스토리지는 마이크론(대원CTS), 파워는 시소닉(맥스엘리트), 케이스는 마이크로닉스로 통한다. 그리고 시피유라면 PC의 역사를 써온 인텔이 빠질 수 없다. 최근 출시한 11세대는 그래픽 성능에 큰 개선을 이뤄냈다.

인텔 11세대 로켓레이크는 12세대 그래픽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UHD 해상도를 구현하는데, 달리 말하면 4K 화질로 화면을 만날 수 있다. 물론 10세대 역시 UHD를 표방하지만 직전 그것과 180도 달라졌다.


Xe 그래픽 기술을 내세운 11세대 모델은 i7을 기준으로 최대 96개의 그래픽 코어를 탑재했다. 보급형 외장 그래픽 카드의 퍼포먼스를 충분히 낸다는 뜻이다. 더 쉽게 말하면 외장 그래픽이 없어도 웬만한 게임을 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성능을 제공한다.

과거 내장 그래픽의 3D 성능은 구매자마저도 기대가 아예 없다시피 했다. 그저 화면이 잘 보인다는 데 의의를 두는 수준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벼운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FPS 게임을 하려면 외장 그래픽 카드는 필수로 통했다.

#돈 쓸 일 많은 5월, 현명한 소비 공식에 눈 뜰 때!


결정적으로 11세대 내장 그래픽은 ‘오버워치’와 같은 고성능을 요하는 게임을 즐길 때도 꽤 할 만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물론 그래픽 옵션을 최고로 올렸을 때는 프레임이 떨어지는 것이 분명하지만, 외장 그래픽 카드의 안정세를 기다리며 ‘버틸’ 수준은 충분히 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

당연히 넷플릭스나 왓챠와 같은 동영상 OTT를 즐길 때는 최고 화질에서도 전혀 프레임 저하 없이 만족스러운 감상이 가능하며, 게임과 영화 중간 정도의 리소스를 요하는 사진 및 동영상 편집 시에도 문제없는 작업이 가능하다.


따지고 보면 처리 속도는 결국 CPU의 성능과 메모리의 용량에 좌우되기 때문에 세간의 통념처럼 그래픽카드가 PC의 체감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텔은 확장성이 뛰어나다. 아주 단순하게 풀이해서 당장은 내장 그래픽으로 필요한 일을 하다가 나중에 그래픽카드를 구입해 장착하면 될 일이다.

사실상 인텔 11세대 CPU가 장착된 PC를 선택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얼마든지 최신 고성능 PC를 구입할 수 있으며, PC를 통해 하고자 하는 작업의 99%는 전혀 불편함 없이 할 수 있다. 최고의 그래픽으로 최고 사양을 요하는 게임, 그리고 가상화폐 채굴. 이 두 가지만 욕심내지 않을 수 있다면 등골 브레이커로 등극한 비정상적인 그래픽카드 폭등에 동참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거품도 꺼지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세상은 그래픽카드 대란 때문에 PC 시장이 얼어붙은 것처럼 호들갑을 떨지만 신제품은 사실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고 최신 PC는 좋은 가격에 많은 고객에게 오늘도 팔리고 있다. ‘지금 PC 사면 호구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은 접어두자. RTX 그래픽카드는 PC 사용의 핵심이 아니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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