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신학기, 어떤 PC가 자녀에게 득이 될까?
어느덧 신학기, 어떤 PC가 자녀에게 득이 될까?
  • 김신강
  • 승인 2021.03.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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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10일] -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역대급 PC 수요 폭발했다. 그리고 어느덧 3월, 용도와 수급 상황을 고려해 현명한 구매에 관한 목소리가 커지는 추세다. PC가 핵심 도구가 된 상황이지만 생각지 못한 문제가 수반한 까닭이다. 아직 기복이 심하지만, 한낮 기온 15도를 넘나들며 긴 겨울이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여전히 사회는 거리 두기를 유지하고 있고 일상의 회복은 요원하지만, 학교는 신학기 준비에 한창이다. 늘 그러하듯 3월은 진정한 시작을 의미하고 사소한 학용품부터 가방, 교재까지 모두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혼란스러웠던 2020년 3월에 비하면 한결 차분한, 그러나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2021년 신학기는 불가피하다.

그러한 분위기에서 비대면 중심의 신학기가 예고됐고, 학생 또한 컴퓨터 앞에서 스스로 학습에 익숙해질 마음의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음 직하다. 이미 지난 1년여의 일상이 그러했고 연일 매스컴에서 나오는 소식은 적어도 올해 중순 혹은 중 하반기까지는 다르지 않을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치는 더욱 강하게 마음먹을 것을 암시한다.

# 문제는 PC 구매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통상 3월은 신학기를 앞두고 PC 수요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적인 구매 이유는 자녀에 대한 응원과 격려의 ‘선물’에 가까운 의도를 지닌다. 학습은 학교에서 하는 것만으로도 빠듯한 데다가, 하교 후에는 학원이나 특별 활동, 과외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집에서 PC를 켜는 용도라면 드물게 하는 간단한 과제 혹은 온라인 게임이 전부였다. 달리 말하면, PC 구매가 ‘필수’가 아니었다.


그러던 것에서 이제는 이야기가 다르다. 부모도, 학생도, 교사도 아이가 집에 머무르며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심지어 학원마저 온라인 강의가 중심을 이루는 실정이다.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자녀 상대로 공부해야 한다며 꾸지람하던 과거의 성화도 오늘날의 현실은 그럴 수 없게 만든다.

게다가 일반 직장인의 PC 교체 수요도 함께 폭발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변화다. 심지어 국내외 상당수 대기업은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전사적인 재택근무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겪지 않았기에 안될 거라 여겼던 원격 수업 혹은 원격 근무 등이 막상 해보니 생각 외의 이득을 안겼기에 굳이 거부할 필요 없는 분야는 환영하는 추세다.

구매가 쉽지 않다는 배경의 주된 요인인 그래픽카드 품귀란 이다. 1월을 기점으로 계속하던 공급 부족은 3월에도 여전하다. RTX 3060까지 투입된 상황에서도 시장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푸념 일색이다. 급기야 엔비디아는 RTX 3060 시리즈의 채굴 성능을 50% 미만으로 강제했으나 중국에서 방법을 찾아내면서 효과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

# 학습용 PC의 핵심 키워드, 안정성과 성능


누가 뭐래도 원격 학습이나 재택근무에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인텔 CPU 선호도가 높다. 노트북을 비롯해 인텔 천하라는 단어가 그냥 나온 것은 아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사용할 PC를 찾는다는 목소리에 용산 등지에서 돌아오는 목소리는 인텔 단일로 좁혀진다. 멀티코어 숫자나 가격 측면의 이점이 경쟁사 대비 부족한 점이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문제가 되는 공급 문제 걱정도 적다. 그래픽카드만 해도 엔비디아 3000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심각하지만, 인텔은 10세대 기준 제품 공급이 안정적이다. 경쟁사 제품이 1월부터 신제품 공급 가뭄이 심각하다는 점과도 비교되는 모습이다. 3월 말 기점으로 인텔의 11세대 CPU 로켓레이크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가성비 높은 PC를 구매하는 데는 호재다.

사실 학습을 목적으로 구매하는 신학기 선물이 굳이 고사양 PC 일색일 필요는 없다.


코어 i5 10400과 i7 10700은 가장 대중적인 10세대 라인업이면서도 2월을 기점으로 수급이 원활해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고 이의 분위기는 3월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주된 용도가 학습용 또는 업무용 PC라면 가장 합리적인 기준점이 된다. 문서 작업과 강의 영상을 보는 것이 주목적, 즉 보급형 PC를 겨냥하고 있다면 i5를, 그래픽 작업이나 게이밍까지 고려한다면 i7이 유리하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비트코인 열풍까지 맞물리며 엔비디아 3000 시리즈 그래픽카드는 그야말로 대란이다. 우스갯소리처럼 작년 마스크 품귀현상에 비유하는 사용자가 등장할 정도다. 출고가의 2배를 웃돌기도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PC를 맞춰야 적절한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해답 찾기는 3월을 기점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3060도 답이 되지 못한 탓이다.
# 현실과의 타협, 욕심보다는 실리를 추구

업계 관계자는 공통으로 눈높이를 조금은 낮출 것을 권한다. RTX30시리즈를 선호하는 추세는 당연한 현상이지만 지나친 가격 인상이라는 거품이 끼었고 3개월 전 기준으로 봐도 두 배를 넘긴 가격 폭등이 구매에 걸림돌이다. 물론 게이밍을 즐겨야 한다면 RTX 30 시리즈가 매력적인 해답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다. 복합적으로 따지면 RTX 30 시리즈만 고수할 필요는 없다는 것.


우선 i5 기준으로 실속형 조합은 GTX1650이 공식으로 굳어지는 추세다. 출시된 지 2년 정도 되었지만 요즘 같은 품귀란에서는 오히려 귀한 대접받고 있다. 기가바이트, 갤럭시, 조텍 등 국내 제조사가 오랜 기간 생산하며 수량도, 품질도 안정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평판이 후하다. 10 시리즈임에도 충분한 시간을 거쳐 인정받아온 ‘보증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신뢰해도 좋다.


i7은 철저한 성능을 목적으로 선택하는 조합이다. 주로 게이밍 시장에서 선호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적잖은 비용 투자가 수반하기에 장기간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둬서 조금은 무리해서라도 RTX 30 시리즈로 가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2백만 원 중반까지 치솟은 3080에 관심을 두는 건 부담도 되지만 구매도 어렵다. 실제 가격 면에서는 너무나 매력 없는 제품이 된 것을 부인하기 힘들다.

그 점에서 눈높이 낮춰 RTX 3070 정도라면 그래서 현실(?)적이다. 어쩌다 보니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1월 기준 두 배에 달하는 비용 상승이 된 제품을 현실적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전 세대 160만 원 이상에 판매됐던 2080Ti 이상의 성능을 입증했고, 현존하는 어떤 게임을 해도 풀옵션으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도 사실이다.

3070이 겉으로 보이는 고가에도 ‘혜자’ 소리를 듣는 이유다.


많은 가정에서 데스크톱 PC를 구매한다면 그래도 10년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I5는 당장 교육과 업무용으로는 부족함이 없고 합리적인 선택이 되지만, 오래 사용하기에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I7은 생각보다 i5와의 성능 차이가 크다. 좀 더 성능 위주 사용 패턴을 추구한다면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다.

물론 PC라는 품목이 단일 부품 하나만으로 성능을 판가름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부품의 조합이 사용자에게 만족과 불만족의 두 가지 선택지에서 하나를 향하게 하는데, 인텔 시피유에 관한 평판은 이미 PC의 표준이 될 정도로 충분히 입증됐다. 여기에 메모리 등 다른 하드웨어에서 오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i5나 i7은 기본 ‘체격’이 다르다.

그 점에서 5년 이상을 사용할 거라면 지금 이 시기에는 i7이 가격으로, 성능적으로 가장 영민한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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