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선호 PC, 왜 인텔이어야만 할까?
디자이너 선호 PC, 왜 인텔이어야만 할까?
  • 김신강
  • 승인 2020.12.06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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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전문가의 PC. 시피유부터 다르다.

오랜 시간 변함없이 굳혀진 인텔 10세대 코어i3·i5·i7·i9의 신뢰성 고찰




[2020년 12월 06일] -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잠식하며 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PC 업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막론하고 교육, 게임, 사무 등 모든 분야에서 유례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원격 근무를 위한 환경이 조성되며 일반 소비자는 물론 정부, 기업 모두 PC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4분기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날 것이고, 2024년까지 평균 1.4%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국내 시장 역시 이미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났고, 연말까지 500만 대를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PC 교체 수요가 빨라진다는 것은 세부 부품들의 고사양화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특히 PC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CPU는 치열한 경쟁의 선두에 있다. 사실상 PC를 교체할 때 함께 업그레이드되는 부품이기도 하지만, CPU 시장은 여느 때보다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11일 애플이 자체 개발한 CPU M1을 발표하고 독자 노선 행보를 결정 내린 건 시장이 변화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아직 기존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 문제를 개선해야 하지만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나쁘지 않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늘 비교되던 AMD 역시 지난 11월 초 라이젠 4세대 5000 시리즈로의 전환을 서둘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인텔은 작년 10월에 데스크톱용, 9월에는 모바일용 11세대 코어 i 시리즈 윌로우 코브(Willow Cove)를 내놨고, 내년에는 데스크탑 시장을 타깃으로 본격적인 11세대 로켓레이크 전환을 예고한 상태다. 대략 내년 1분기로 결정됐다.

더 똑똑해진 사용자. 용도에 어울리는 제품은 따로 있다.


PC는 이제 리포트나 문서 작성을 넘어 사실상 인류의 모든 영리, 비영리 활동을 책임지는 신체 일부나 다름없는 위치에 올랐고 다양한 용도만큼이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사용자들은 그래픽 카드, 메모리 및 저장 매체 용량, 키보드, 마우스, 심지어 쿨러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목적에 부합하는 제품을 선택한다. 똑똑해진 사용자만큼이나 제조사들은 차별화 요소를 치열하게 연구하고 마케팅 메시지 개발에 골몰한다.

애플의 M1 칩 등장은 전 세계 PC 시장을 근본적으로 흔들 만한 엄청난 사건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여전히 애플 맥은 비주류이고, 특히 협업 중심의 업무 문화에서는 맥의 퍼포먼스와 관계없이 최악의 PC인 것은 분명하다. 한글 제목 파일이 윈도우에서 열면 자음, 모음 분리가 되어버리는 현상은 2020년에도 여전하다. ‘한국에서 맥 쓰면 욕먹는다’는 말이 들리는 상징적인 대목이기도 하다.

인텔은 전 세대까지 높은 클럭스피드의 힘으로 강력한 단일코어 성능을 보여주다가 10세대 코어 i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가격 인상 없이 코어와 스레드 숫자까지 늘렸다. 다분히 경쟁사를 의식한 선택이기는 했으나 더는 이름값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객관적 실력으로 지배적 위치를 강화하겠다는 선언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그 점에서 PC가 갖는 일상에서의 무게감, 윈도우 지배적인 한국의 환경에서 디자이너들에게 인텔이 갖는 위상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각종 무거운 어도비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우고 협력 부서 또는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디자이너들은 안정성인 구동성과 완벽한 호환성은 PC 선택의 핵심 가치로 오른다.

코로나19의 위세로 비즈니스의 온라인 비중이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지면서 디자이너들의 역할은 더욱더 많아지고 중요해졌다. 요즘은 디자이너라고 하면 패션 디자이너보다 웹 디자이너를 먼저 떠올린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릴 정도로 제품 상세페이지 디자인 기획 및 제작 능력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코딩 능력까지 겸비한 디자이너들은 귀한 인력이 되어 서로 데려가려고 아우성친다.


쇼핑몰 솔루션과 PC의 궁합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카페24, 고도몰, 메이크샵 등은 국내 대부분 온라인 쇼핑몰의 솔루션을 점유하고 있다. 카페24의 웹FTP의 경우 익스플로러밖에 사용할 수 없는 등 쇼핑몰 어드민의 경우 일반 소비자와 바로 맞닿는 부분이 아니다 보니 여전히 윈도우 의존도가 무척 높다. 애플이나 AMD의 지속적인 도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전문가들을 위한 CPU에서 인텔의 위상이 공고한 이유가 근본적인 업무 특이성에 기인한다.

비단 디자인 뿐만이 아닌 개발이나 설계와 같이 고도의 정밀한 작업이 이뤄지는 환경 또한 선택지는 인텔이 유일하다. 구동하는 프로그램이 예민한 문제도 있지만 가장 중요히 여기는 호환성에서 인텔에 최적화 된 것은 단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결과는 아니다. 족히 십수년 세월을 거치며 함께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 이키텍쳐에 최적화 시킨 설계는 결코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인텔이라는 브랜드를 신뢰하게 만든 성역이다.

게임용? 업무용? … 용도에 따라 PC 선택도 나뉘는 게 요즘 경향


자신의 PC가 최신형이라고 할 때 실사용 시 인텔과 AMD 간의 큰 차이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일반적인 사무 프로그램이나 게임에서의 호환성도 두 회사 모두 기본은 충족한다. 하지만 현업에서 다른 회사(특히 보수적이고 PC 교체 주기가 느린 곳)와 일할 때나 미용실, 병원 등 분야에 따라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할 경우에 호환이 잘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자칫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똑같은 PC지만 마주하는 결과는 다를 수 있다.


드라이버 지원이 멈췄거나, 윈도우 7까지만 지원하거나 하는 경우 인텔만 돌아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경우 생각지도 못한 호환성 문제를 의외로 자주 만난다. 운이 나쁘면 애써 만든 작업물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여전히 반복한다. 2018년 전체 공공기관 PC CPU 중 인텔이 차지하는 비중이 99.5%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용산에 위치한 PC 조립매장 컴퓨리의 주요 고객층은 디자이너에 포진하고 있다. 안재우 대표는 고객이 먼저 인텔 시피유를 찾는다고 말한다. 디자인 분야 고객은 비용보다는 활용 분야에서 제대로 움직이는 PC를 선호하는데 가격을 떠나 프로그램과의 호환성에서 유연성을 보장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인텔이 유일하다고 설명한다. 물론 아주 저렴한 금액대로 조립을 요청할 경우는 경쟁사로 가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 인텔 시피유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 디자인 환경 추천 사양임을 강조했다.


인텔의 경우 CPU 제조 역사가 길며, 사실상 PC의 표준으로 통한다. 장비적 결함이나 초기 오류가 적고 무엇보다 관련 장비의 선택지가 다양하다. 사례 또한 두터워 어떠한 문제 해결이 필요할 경우 참고할 자료도 풍부하다. 기본적으로 PC 지식이 적은 사용자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장비라는 탄탄한 인지도를 굳혔다. 제품 완성도가 높기에 트러블이 발생하는 확률도 매우 낮다.

대체로 디자이너는 여성의 비중이 높고 PC 부품의 디테일한 면까지 파악할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전문 영역인 디자인 개발에 투자할 시간도 모자란 판국에 부품 분석은 우선순위일 수 없다. 안정적인 성능과 관리 능력이 가장 중요하나 이에 관한 전문 지식은 제로에 가깝다. 애초에 문제가 없는 제품이어야만 하는 배경이다. 게다가 직무 특성상 다루는 데이터 용량이 만만치 않고 구동 시간도 길다. 켜놓는 경우도 허다하다. 작은 오류조차도 용납하지 않는 환경이다.

시피유도 AS가 된다? 인텔 정품만 3년 기본 보장


시피유는 좀처럼 고장 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자리한다. 그러한 이유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종종 불거진다. 정식 유통되는 제품이 아닐 경우 혹은 리마킹한 가짜 제품이 유통되는 경우다. 신뢰도가 요구되는 디자인 환경에서는 십중팔구 문제가 불거진다. 고장은 나지 않지만,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정품이 아닐 경우 모든 혜택에서 제외됨이 현실이다.


인텔 정품 제품은 무상 A/S가 최대 3년까지 제공된다. 국내 공식 유통사 3사라면 인텍앤컴퍼니, 코잇, 피씨디렉트가 해당한다. 이들 유통사 제품만 AS가 이뤄지며 혹여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병행수입 제품을 선택하거나 이조차도 아닌 유통사도 알 수 없는 시피유 단품 제품을 구매할 경우 하소연할 길은 막막하다.

인텔이 14나노 공정을 5년 동안 고수하다 기술 개발에 투자를 게을리해 위기에 처한 것은 분명히 사실이다. 단편적인 현상만 분석하자면 역사상 처음으로 싱글 코어 성능을 AMD 라이젠 4세대에 추월당했고, M1 칩의 뛰어난 퍼포먼스와 낮은 발열은 맥 사용자를 열광하게 했다. 그런데도 인텔은 여전히 제왕이다. 시장에서 입지는 더욱 견고해졌다.

특히나 우리의 환경 즉 대한민국에서는 표준으로 통한다. 주요 정부 기관과 기업의 인텔 의존도가 절대적인 것은 디자이너의 PC 역시 인텔이어야 한다는 말의 또 다른 의미다. 긍정적인 점은 경쟁사의 공격적인 행보가 그간 콧대 높았던 인텔의 경각심을 일깨웠고 역사상 없던 ‘가성비’라는 단어가 사용자들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상품성의 재조명이다. 게임에서의 퍼포먼스도 인텔이 우위에 오른 것도 사실이다.

구세대와의 호환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인텔의 가장 강력한 장점 중 하나다. 헤리티지를 자산으로 만들 줄 아는 명민함을 지닌 인텔은 여전히 디자이너 전문가들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아주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는 시장에서 굳이 특정 제품만 선호해야만 하는 이유? 아니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고부하가 매번 걸리는 디자인 분야라면 더욱 면밀히 상품성을 저울질할 수 밖에 없다.

현실이 인텔이어야만 믿고 맡길 수 있는 작업이기에 답 또한 인텔이 유일하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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