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성능을 가르는 핵심, 밸런스를 따져라!
PC의 성능을 가르는 핵심, 밸런스를 따져라!
  • 김현동
  • 승인 2020.08.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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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GA만 RTX 2080S면 빠른 PC?

[기획] 인텔 10세대를 통해 알아보는 PC 알고리즘




[2020년 08월 26일] -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가장 오랜 시간 지겹도록 사용하는 도구가 바로 PC가 아닐까? 이제는 학업, 각종 문서나 그래픽의 저작 등의 업무에 이르는 거의 모든 일련의 과정이 PC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쯤 되고 보면 현대인은 태어나서 눈을 감는 순간까지 PC를 끼고 살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닌 느낌이다.

이렇듯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도구인 PC이건만, 대개의 소비자는 PC를 사용할 줄은 알아도 어떻게 구성해야 가장 쾌적한 성능을 발휘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때문에 몇몇 PC업체들은 눈에 띄는 상징적인 하드웨어만 고성능 제품을 탑재하고, 여타 나머지 하드웨어들을 이 수준에 맞추지 못해 가격도 저렴하지 않은데 성능도 나쁜 PC를 만들어 팔곤 한다.

“인텔 I7으로 해 주세요”

대개 소비자가 PC 성능의 절대적 지표로 인식하는 대상이 바로 프로세서. 이 때문에 새 PC를 구매할 때 다른 것은 몰라도 저렇게 프로세서 하나만 지정하는 예가 잦다. 그런데, 바로 이런 방식의 구매가 가성비 떨어지고 밸런스가 맞지 않는 PC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현대인의 제1도구, PC
대략적인 PC의 구조를 이해하자

프로세서가 PC의 전반적인 성능을 결정한다는 보편적인 인식은 정확히 맞다. 때문에 느린 프로세서를 이용해 빠른 PC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문제는 빠른 프로세서가 정상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프로세서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주변의 하드웨어가 이를 충분히 보조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빠른 프로세서를 장착하고도 시스템의 성능이 충분하지 않다면, 이는 프로세서가 정상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동일한 프로세서를 이용한다 해도 프로세서의 성능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을 만큼의 여타 하드웨어가 조합되지 않는다면 결국 프로세서의 성능에 제약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시스템의 성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다는 의미.


PC가 동작하는 기본적인 구조를 이해하면 이 같은 원리를 이해하기 쉽다. 현재의 프로세서는 하나의 프로세서 안에 4개, 8개, 또는 16개의 프로세서를 집약한 형태로 발전했다. 이런 멀티코어 프로세서는 동시에 보다 많은 명령을 처리할 수 있는데, 초당 5GHz를 넘나드는 엄청난 동작속도와 함께 어마어마한 처리속도를 보장한다.

이같이 다수의 코어가 집적되는 프로세서는 그 빠른 속도에 맞게 엄청난 양의 연산을 순식간에 처리해 내는데, 이런 막대한 양의 연산이 가능한 프로세서가 놀고 있지 않도록 즉시 원활한 데이터를 프로세서에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시스템 밸런스의 핵심이다.


프로세서는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캐시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주요한 연산이 이루어지는 데이터를 프로세서 내부에 보관하고 있다가, 이 데이터가 필요하면 캐시 메모리가 즉시 프로세서에 데이터를 공급하게 된다. 만일 캐시 메모리에 필요한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프로세서는 시스템의 주기억장치, 흔히 램(RAM)이라 불리는 저장소에서 이 데이터를 호출하게 된다. 만일 필요한 데이터가 램에도 없는 경우라면, 이제는 보다 근본적인 저장장치인 SSD나 HDD에서 데이터를 읽어 들이는 것이 시스템의 기본적인 구조이다.

그런데, 이런 저장공간들은 하위 레벨일 수록 성능의 차이가 극명하다. 프로세서 내부에 내장된 캐시 메모리는 양은 적지만 속도가 어마어마하다. 이는 PC의 주기억장치인 램의 성능과 비할 바가 아니다. 물론, 램의 성능은 일반적인 보조기억장치로 활용하는 SSD나 HDD와는 또 다른 차원을 제공하고 말이다.

눈치가 빠른 분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를 시작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결국 하위의 저장장치를 사용하는 횟수를 줄이고 가급적 빠른 저장공간에서 시스템의 구동을 위한 데이터를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전체적인 시스템의 쾌적함을 결정짓는 요소가 됨을 이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빠른 프로세서를 장착하고도 주변기기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시스템보다 조금 느린 프로세서를 장착해도 밸런스를 잘 맞춘 시스템이 훨씬 쾌적하게 동작하는 일이 발생한다.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시스템을 갖춘다면, 따져야 할 것

프로세서 제조사들은 자사의 프로세서가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새 프로세서의 발표 때마다 메모리와 스토리지 인터페이스 등의 지원사항 등을 함께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다만, 어려운 기술용어들이 난무하는 환경에서라면, 누구라도 손사래 치기 쉬운 법이니 간단한 예시와 함께 가격대와 용도에 따라 어느 수준의 하드웨어로 조합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살펴보자.


인텔의 코어 i3 시리즈는 보급형 프로세서임에도 개선된 구조와 늘어난 코어 등의 힘으로 만만치 않은 성능을 제공한다. 문서작업, 온라인 강의 정도는 너끈하며, 4K 동영상의 감상 등에도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최신의 인텔 프로세서는 그래픽 기능까지 함께 제공하므로 게임을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면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콘텐츠의 감상이나 무겁지 않은 오피스용 애플리케이션 정도를 다룬다면 코어 i3 시리로도 충분한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자, 중요한 건 이 다음이다. 앞서 언급했듯, 프로세서가 원활한 성능을 발휘하려면 프로세서가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니까. 최저의 예산으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시스템을 구상한다면 4GB 정도의 DDR4 2666MHz 메모리를 선택하자. 정말 지출을 최소화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8GB를 추천한다.


여기에 요즘은 상당히 저렴해진 SATA 방식 512GB SSD 정도를 추가해 주면 이 등급에서는 가장 합리적이고 쾌적한 PC를 만들 수 있다. 저장해야 하는 데이터가 많다면 2TB 가량의 HDD를 하나 추가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보다 본격적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게임 등에 활용하기 위해 인텔 코어 i5를 선택했다면, 이때는 프로세서에 맞추어 각종 저장기기도 조율해주어야 한다. 이 프로세서를 선택했다면, 적어도 16GB 정도의 DDR4 2666MHz 메모리를 선택하자. 여기에 NVMe 방식의 512GB SSD 정도를 추가하자. NVMe 방식의 SSD는 SATA 방식과 달리 초당 2GB 이상의 데이터를 전송하므로 시스템이 보다 쾌적하게 동작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OS와 함께 SSD에 설치하고,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은 HDD를 추가해 보관하면 이상적이다.

게임을 즐길 용도가 아니라면 코어 i5가 제공하는 그래픽 기능을 이용해도 족하다. 다만, 본격적인 게이밍PC로 활용하려면 별도의 그래픽카드는 필수. 전체적인 비용에 주안점을 두는 경우 RTX 1660 정도면 밸런스 좋은 PC가 완성되며, 보다 본격적인 게이밍PC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RTX 2060 수준의 그래픽카드 탑재를 권장한다.

인텔의 프로세서는 이 위로도 코어 i7. 코어 i9 등이 더 있다. 코어 i9 프로세서는 전문가용으로 분류돼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코어 i7 정도라면 본격적인 동영상 편집이나 그래픽, 고사양 게임 등에 활용하기에 최고의 성능을 제공한다. 때문에 이 프로세서를 선택했다면, 주변기기 역시 이에 맞게끔 다시 조율해주면 된다.

DDR4 2933MHz를 지원하는 프로세서인 만큼 이 메모리를 탑재하는 것이 최상의 성능을 위해 적합하며, 최소 16GB 이상을 갖추되 가급적 32GB를 추천한다. 인텔의 프로세서는 듀얼 채널 메모리로 구성해야 메모리의 성능이 배가된다. 따라서 16GB 메모리 하나 보다 8GB 메모리 두 개, 또는 8GB 메모리 네 개 등 짝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자.

저장장치는 당연히 NVMe 방식 SSD를 선택해야 한다. PCI 3.0이나 PCI 4.0 등의 내부 스펙이 또 다르지만, 너무 복잡해지면 어려우니 읽기/쓰기 성능이 2000~3000MB/s 정도로 표기된 제품 중 선택하면 된다. HDD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상황은 이만한 시스템에 득이 되지 않으므로 HDD는 가격에 비해 가장 많은 저장용량을 제공하는, 또는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고사양 게임이나 동영상의 편집 등이 필요한 시스템이라면 그래픽카드는 RTX 2070 이상급 중 예산에 맞추어 선택하면 된다. 이쯤 되면 그래픽카드 가격만도 50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며, RTX 2080 Ti 그래픽카드 가격만 160만원이 넘는다. 프로세서만큼이나 빠른 게이밍을 위한 그래픽카드의 가격도 높다는 점을 잊지 말자.

빨라지진 않지만, 느려지지 않도록!
이를 가르는 핵심은 시스탬 밸런스

앞서 언급했지만, 디지털 방식으로 동작하는 모든 하드웨어는 스펙 이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는 없다. 다만, 밸런스가 좋지 않을 경우 주요 하드웨어가 스펙만큼의 성능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바로 이런 경우 들인 비용에 비해 시스템이 쾌적하게 동작하지 못한다고 느끼게 된다.

여러 예를 설명했지만,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선택한 프로세서가 원활하게 동작할 수 있도록 램과 SSD를 구성해 주면 끝이다. 여기에 게이밍에 활용한 PC라면 앞서 선택한 프로세서와 램의 수준에 맞게 그래픽카드를 선택해 주면 되고 말이다.


이렇듯 잘 조율된 시스템은 어떤 작업에서도 쾌적하게 반응해 오며, 장기간 사용해도 느리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프로세서, 그래픽카드를 빠른 제품으로 사용해야만 시스템이 빠르다 생각하고 이런 한 두 가지 하드웨어만 고사양으로 맞추는 것보다, 전체적인 비용을 감안해 최적의 조합이 될 수 있는 밸런스를 찾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방식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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