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가 심각하다. 다들 주머니 사정에 적색등이 켜졌다. 200만 원을 가볍게 넘기던 고가 그래픽카드 구매도 주저하지 않던 감염병 시기 3년은 풍족한 시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이 시기에 필요한 건 말 그대로 '가성비'에 버금가는 제품군이다.
엔비디아가 하루 전 RTX 4060을 전격 출시한 것에 이어 AMD는 라데온 RX 7600을 투입한다. 대표주자가 사실상 보급형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주머니 가벼운 사용자의 구매욕을 보듬기 시작한다.
# 1080P 해상도를 겨냥한 그래픽카드
성능은 다소 낮다. 그렇다 보니 애초에 노리는 해상도가 다르다. 고성능 제품이 2K 그 이상 놀이터를 거론하는 데 반면 철저하게 1080P 시장을 겨냥한다. 23인치 또는 27인치 모니터 크기에 어울리는 해상도다. 이는 동영상 감상 또는 웹서핑이 주가 되는 시장이다.
그렇다 보니 이엠텍 사파이어 라데온 RX 7600 8GB 그래픽카드의 기준을 고성능 기조에 맞추면 100% 실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시선은 성능보다는 저렴한 비용 투자로 무난한 그래픽카드 구매라는 데 맞추길 주문한다.
모델명 : AMD 라데온 RX 7600
컴퓨트 유닛 : 32
GDDR6 : 8GB
게임 클록(GHz) : 2.25GHz 부스트
클록(GHZ) : 2.66GHz
메모리 인터페이스 : 128bit
인피니티 캐시 : 32MB
TBP : 165W
가격 (USD) : 269$
사실 많은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일반적인 사용자 입장에서는 과분하다. 넉넉한 그래픽카드 메모리에 강력한 클럭 주파수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러한 성능을 다 체감하기에는 시피유와 메인보드 그리고 SSD의 성능 또한 고성능 기조에 부합해야 함이 마땅하다.
그 점에서 RX 7600은 평범한 사용자의 하드웨어 조합과 어울리는 하드웨어 제원이다. RDNA 3 아키텍처 기반으로 통합 레이 트레이싱과 AI 가속기 그리고 2세대 인피니티 캐시 기술을 십분 활용해 HD 해상도 게임에서 쓸만한 성능 구현이 주된 목적이다.
# RTX 3070FE와 성능 비교해 보니
현존 최강의 가성비 주자를 꼽는다면 3070FE 만한 제품도 드물다. 약 3년 전 초기 시장 판매 가격은 당시 50만 원을 살짝 넘기는 수준이었다. 물론 이후 폭등하기로 했지만 초기 가격 기준에서 접근한다면 40 시리즈 대비 결코 뒤지지 않는 꽤나 쓸만한 성능을 구현했던 제품이다.
CPU : RYZEN R9 7900 non-X
메인보드 : 에즈락 B650M-HDV/M.2 대원씨티에스
RAM : 마이크론 DDR5 5600MHz CL46 16GB * 2EA 대원씨티에스
HDD : 마이크론 P5+ NVMe 1TB 대원씨티에스
파워 : 맥스엘리트 MAXWELL DUKE 1300W 80PLUS PLATINUM 풀모듈러 ATX 3.0
OS : Windows 11 Pro 22H2
△ 산업 분야 랜더링 용도에서는 쓸만한 성능을 발휘했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는 3070FE 대비 176% 더 높은 성능을 구현했다. 병/의원에 들어가는 PC에 추천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겠다.
△ 약한 분야는 3D 성능을 중시하는 게이밍이다. 2D 성능은 더 높은 105% 성능을 구현했으나, 3D 성능은 66%에 불과했다. 이에 따른 3D마크 성능 또한 DX12 환경에서는 78% 성능만 구현했다. 이는 그래픽카드 자체 성능만 측정한 결과다.
△ 종합 성능을 측정한 결과는 3070FE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특정 하드웨어 성능만 측정했을 경우에는 낮게 확인되었으나 전체적인 성능은 3070FE를 장착했던 시스템과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테스트는 3070FE의 성능을 100%로 정하고 어느 정도 차이가 발생하는지 비교해 봤다.
전문적인 설계 또는 디자인 작업에서는 3070FE 대비 나은 성능을 발휘했다. 특히 메디컬 분야 랜더링 작업에서는 176%에 달하는 큰 폭 성능 향상을 입증했다. PC마크를 통해 확인해 본 성능에서는 3070FE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RX 7600 그래픽카드가 RTX 3070FE와 비슷한 효율을 발휘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래픽카드 하드웨어 성능만을 테스트하면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2D는 비슷했지만 3D 성능은 RTX 3070FE 대비 힘을 쓰지 못했다. 참고로 테스트는 익스트림 세팅으로 이뤄졌다. 1080P에 해당하는 표준 세팅으로 진행될 경우 결코 낮은 성능은 아니다.
# 괜찮은 그래픽카드 한 장이 필요했다면!
테스트 결과를 보면 RX 7600 그래픽카드의 설자리가 확실해졌다. 웹서핑과 동영상 감상 그리고 문서작업 마지막으로 간단한 포토샵 등의 용도라면 최적의 가성비 그래픽카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을 좀 더 열심히 즐겨야 하는 사용자에게는 큰 만족 보다는 더 나은 제품으로의 업그레이드 욕구가 발동할 수 있겠다.
재차 강조하자면 지금은 보다 저렴한 비용 투자로 구매 가능한 그래픽카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모든 사용자가 RTX 4090과 같은 고성능 고가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정도도 풍족하지 않다. 마음은 향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남의 떡이 크게 보일 뿐이다.
그 점에서 어떠한 만족으로 이어질 지는 첫 번째 조건이 가격이다. 보다 현실적인 가격이라는 문턱을 확 낮추고 사용자의 접근이 수월해진다면 RX 7600 그래픽카드의 성공 확률 상승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물론 경쟁사도 이 점을 알기에 같은 구도에서 접근하는 전략을 세웠을 게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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