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AMD RADEON RX7600 그래픽카드 투입
[이슈+] AMD RADEON RX7600 그래픽카드 투입
  • 김신강
  • 승인 2023.05.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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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한 엔데믹 선언 이후, 그래픽카드 시장도 빠르게 춘추 전국시대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제품이 없어서 못 팔던 시기를 지나 수요가 공급보다 줄어드는 시기, 제품의 성능은 발전하고 가격 경쟁력은 높아지는 때다. 소비자에게 유리한 시기가 돌아온다.


그 점에서 25일 밤 10시, AMD가 보급형 최신 모델 RX7600을 투입한다. 불과 하루 전 공개된 엔비디아 RTX 4060Ti에 대한 대항마 성격 제품이다.

고가 일색의 라인업으로 구성해 그래픽카드의 가격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만든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보급형 4060 시리즈를 내놓고, AMD도 7600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물론 한국에서 구매할 경우 환율이나 물류비 등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반영되면서 어느 정도의 상승은 있겠지만, 코로나 이전의 현실적인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 하루 차이 보급기 시장에서 맞불


하루 차이로 출시되는 만큼 RX7600은 RTX 4060 시리즈와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보급형 모델이므로 자존심 대결까지는 아닐 수 있지만 어떤 제품이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가가 시장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8GB의 메모리, 128비트의 메모리 버스, PCIe Gen4 X 8의 인터페이스 등 대다수의 스펙은 동일하다. QHD급보다는 FHD급에 어울리는 구성이다.

보급형이라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다는 것이지 전 세대 동일 모델과 비교하면 가격이 많이 올랐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이해한다 치더라도 분명히 시장의 바람과는 거리가 있다.

이미 코인 채굴에 따른 가격 폭등에 따라 수혜를 입은 그래픽카드 회사들이 계속해서 가격을 올린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결국 RX7600은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성비 부분에서 얼마나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지가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 RX6600 대비 39% 향상된 성능


우선 전작인 6600과 비교하면 많은 부분이 개선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가장 핵심인 일반 GPU 아키텍처가 전작은 나비 23XL, 7600은 나비 33XL 코드명으로 달라졌다.

2048 코어, 128비트 버스, 32메가 인피니티 캐시 등은 모두 동일하지만 동작 클럭이 더 빨라지면서 대역폭이 224GB/s에서 288GB/s로 넓어졌고, 제조 공정 역시 TSMC 7 나노에서 6 나노로 더욱 세밀해졌다.

3DMark 벤치마크에 따르면 RX 7600은 RX 6600보다 39% 더 빠르고, 엔비디아의 RTX 4060 Ti는 3060 Ti보다 14% 더 빨라졌다.

물론 동일한 브랜드의 전작 대비 속도의 상승률을 놓고 우열을 논하기엔 성급한 부분이 있지만, 적어도 AMD 유저 입장에서는 RX 7600이 분명 유의미한 개선을 이뤄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반가운 대목이다.

벤치마크가 유출된 후 커뮤니티의 기대치는 확연히 높아진 분위기다. 비슷한 성능이면 RTX 40 시리즈를 선택하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으나 엔비디아와 비교해 전작 대비 성능 향상 폭이 큰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한 세대를 넘기면서 10%대의 성능 개선에 그쳤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60 시리즈에서 엔비디아가 사실상 가격을 동결한 것도 고객을 위한 서비스라기보다 유의미한 성능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 보급형 모델, 첫 PC 사용자 겨냥


보급형 모델인 만큼 학생이나 PC를 처음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첫 그래픽카드를 AMD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 시장 확장에 중요한데, AMD에는 분명히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결국 관건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7월에 출시할 8G 4060 모델까지 모조리 가격을 공개했고, 특히 $299부터 시작하면서 예상을 뒤엎는 합리적 가격으로 출시됐기 때문이다.

출시 직전인데도 AMD의 가격은 당일에서야 알려졌다. 미화 기준 $269 를 예고했다. 직전까지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만 의구심을 들게 하는 가격 보고가 잇따른 바 있지만 그 외 국가에서는 유출된 바가 없다.

보안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AMD의 고민이 그만큼 깊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인텔과 겨루는 CPU에 비해 엔비디아와 겨루는 GPU 시장은 AMD가 아직은 뚜렷한 열세다.

이를 극복하는 강력한 방법 중에 하나는 보급형 모델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 후 하이엔드 모델로 경험을 확장하는 것인데 마냥 가격을 낮출 수도 없는 것이 GPU 시장이다. AMD의 고민이 매번 깊은 이유다.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RX 7600은 전작 대비 매력적인 제품으로 출시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성능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25일 밤 그 의문을 풀어줄 비밀의 베일이 걷힌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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