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원대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역시 가성비는 갑이다.
40만 원대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역시 가성비는 갑이다.
  • 김현동
  • 승인 2021.01.0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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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08일] - 작년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올해는 5G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브랜드들의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 8천만 대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고, 이 중 5G 스마트폰은 작년 2억 7천만 대에서 올해에는 무려 6억 7천만 대로 약 250% 성장이 예상된다.

2대 중 1대꼴로 5G 스마트폰이 팔릴 것이라는 얘기다. 2019년 세계 최초 5G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내 소비자의 덕을 본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에서 4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지만, 2020년에는 화웨이와 애플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기대를 한 몸에 거머쥐는 애플은 글로벌 5G 시장에서 1위 후보로 유력하다. 4분기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의 판매량은 삼성전자의 2020년 전체 5G 판매량을 눌렀다. 그만큼 향후 3~4년을 지배할 5G 주도권을 놓고 브랜드들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다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3G든 4G든 글로벌 무대에서의 치열함과는 확연히 다른 경향성을 보여왔다. 대세를 따르지 않으면 뭔가 뒤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인지, 소위 ‘되는 브랜드’로 몰리는 ‘밴드왜건’ 성향을 강하게 보이는 것이 대한민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갤럭시를 위시한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스트래티치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가장 최근 조사인 작년 3분기에서 삼성전자는 국내에 340만 대를 출하해 7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과 LG가 각각 10% 정도를 나눠 가졌다. 물론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를 10월에 출시했기 때문에 현시점과는 차이가 크게 날 것이다. 그런 점을 차치하더라도 국내 시장은 삼성, 애플, LG 외에는 다른 브랜드를 여전히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다. 예전 모토로라, 블랙베리, HTC 등이 반짝 성장한 적은 있지만, 애플을 제외한 외산 브랜드들은 국내 시장 안착에 모두 실패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3% 샤오미, 포기는 없다.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 3% 남짓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브랜드다. 한국에는 아예 관심이 없는 듯한(?) 화웨이는 괜히 미국과 적을 두다가 망조가 든 상태이고, 이 시기를 틈타 미밴드, 로봇 청소기, 보조배터리 등의 인기로 중국 브랜드답지 않게 국내에서의 이미지도 좋은 편이다.

경쟁사들은 엄두도 낼 수 없는 가성비로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에 이어 이제는 가성비로 쓰는 브랜드가 아니고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브랜드로 안착하는 중이다. 한국에 가장 먼저 존재감을 알린 보조배터리의 경우 20,000mAh 기준으로 2~3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는데 그보다 저렴한 배터리를 찾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런데도 샤오미 배터리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다.

로봇 청소기 역시 최신 버전의 경우 50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상당히 고가에 해당한다. 애플의 ‘미투 제품’으로 출발한 샤오미지만 이제는 샤오미를 모방하는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그런 샤오미조차도 ‘중국’이라고 하는 넘기 어려운 인식의 장벽, 태생이 ‘싸고 대놓고 베끼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한 편이다.


20만 원대의 홍미노트를 출시하면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경쟁하는 모습으로 반짝 화제가 되기는 했지만, 스마트폰이 자신의 정체성까지 규정하는 시대에 보수적인 한국 정서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남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없는 보조배터리나 로봇 청소기는 기꺼이 구매하지만, 스마트폰까지 바꾸기에는 아직 한국 고객들의 벽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한국 시장 자체가 보급형 핸드폰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없는 것도 큰 요인이다.

샤오미는 플래그십 모델인 미(Mi) 시리즈를 60만 원대에 내놓고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중국에서 신제품 미11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샤오미가 호시탐탐 노리는 시장은 바로 ‘중급기’다. 20만 원대의 저가형 모델은 성능적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100만 원 대의 하이엔드 모델은 부담스러운 고객층을 겨냥하는 것이다.

40만 원 대 5G 스마트폰, 일단 가격이 깡패


작년 하반기 샤오미가 한국에 출시한 미10 라이트 5G(Mi 10 Lite 5G)가 바로 그런 시도다. 자급제 위주로만 한국 시장에 알음알음 들어오던 샤오미는 미10 라이트 5G의 경우 이동통신 3사의 판매 채널을 통해 출시했다. 자급제가 익숙하지 않은 장년 세대, 현실적으로 부모의 손을 빌어야 하는 자녀 세대에게 손쉬운 접근을 하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다. 합리적인 가격과 나쁘지 않은 성능, 비교적 높은 인지도까지 가지고 있는 샤오미로서는 해봄 직한 선택이다.


‘40만 원대의 5G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일단 부인할 수 없는 매력이다. 6.57인치의 2400 X 1080 해상도의 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7.88mm의 두께, 192g의 무게를 보여준다. 해상도는 아이폰12 수준이다. 갤럭시 S20+와 비슷한 외관을 보여주고 무게는 아이폰12 프로와 거의 비슷하다. 방진 방수 설계에 묵직한 안정감이 느껴지지만 부담스럽지는 않다.

단점도 있다. 해외 출장이 잦은 사용자라면 선호하는 듀얼 심을 지원하지 않고, 메모리 확장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게다가 요즘 시류인 무선 충전 또한 제외되었다. 자동차에서 사용 시 요긴한 기능이기에 아쉬울 수밖에 없다. 덕분에 이 두 가지 요건에 목숨 거는 사용자에게는 성에 못 찰 제품이 너무 명확하다. 이처럼 호불호가 명확히 엇갈릴 스마트폰. 그런데도 가격이 깡패라는 말이 출구전략이다.

늘 가격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주는 샤오미의 장기는 이 제품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최대 600니트의 밝기에 HDR10+ 기술도 지원한다. 화면의 명암비와 컬러 표현능력을 향상시키는 HDR10+는 하이엔드급 스마트TV에나 지원되는 기능이다. 고급 영상 보안 규격을 지원해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의 OTT에서 최고 품질로 시청해도 화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PC에서 화질을 낮춰 봐야했던 경험이 있다면, 미10 라이트 5G에서는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좋을 듯 하다.


카메라는 이제는 대세가 된 ‘인덕션’ 디자인을 채택해 4개의 렌즈가 들어갔다. 6,4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중심으로 초광각, 접사용 매크로, 심도 측정용 렌즈로 세밀하게 구성됐다. 화소 수의 의미가 별로 없는 시대이지만 매우 높은 편이고, 센서 크기도 0.5인치로 큰 편이라 실질적인 사진의 품질이 뛰어나다. 플래그십에 적용된 망원 카메라나 손떨림 방지 기능은 빠졌다. 애플도 피하지 못한 ‘카툭티’는 이 제품도 마찬가지다.

삼성과 애플이 간과한 저가 시장이 주요 무대


애플 유저들이 우스갯소리로 “안드로이드로 넘어갔다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었다”고 흔히 말하는 삼성페이나 LG페이는 아쉽게도 적용되지 않는다. 마그네틱 기반 간편결제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티머니를 비롯한 앱 등에서 제공하는 교통카드 기능은 지원된다.


전반적인 퍼포먼스는 40만 원대의 기기답지 않게, 하지만 샤오미답게 매우 훌륭한 편이다. 유사한 스펙을 갖춘 LG 벨벳의 출고가가 90만 원 가까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샤오미는 분명 영리한 소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브랜드가 분명하다.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소비할 때 샤오미는 지적 만족감마저 느끼게 한다.

스마트폰의 디자인이 상향 평준화된 요즘 미10 라이트 5G는 외관적으로도 삼성이나 애플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 마감도 매끄럽게 잘 되어 있고,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플랫 디자인으로 사용감도 좋다. 그런데도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벽은 높다. 중국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일단 사실 여부를 떠나 ‘품질이 떨어진다’고 직관적으로 인식해 버리는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은 샤오미 입장에서는 현실이다.

샤오미의 품질과 성능을 인정하는 소비자 중 타인의 시선이나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합리적 소비자를 ‘찾아가야!’ 하는 현실이 녹록지 않은 것은 분명하나,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틈타 세계 시장에서의 지위를 높여간다면 한국에서의 점유율도 높아질 기회는 올 것이다.

결론을 정리하자면 이런 가격대에 이런 품질을 지닌 스마트폰을 찾는 수요는 예나 지금이나 꾸준하다. 더구나 이번에는 방진 방수로 기본기도 당차다. 덕분에 미10 라이트 5G는 분명히 가격 대비 훌륭한 면모가 돋보였다. 과거 보조배터리가 입소문을 타고 대중으로 확산한 것처럼, 전문가나 얼리어댑터 중심의 ‘똑똑한 우군’을 많이 확보하는 것도 샤오미가 취할 수 있는 전술 일 듯하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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