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돌 샤오미, 어떻게 살아남았나?
10돌 샤오미, 어떻게 살아남았나?
  • 김현동
  • 승인 2020.09.08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프트웨어 + 하드웨어 + 인터넷 서비스를 하나로!

대륙의 실수 샤오미? 실수가 아닌 전략 이다.




[2020년 09월 08일] - 어느덧 10살 샤오미. 대륙의 실수라 불리며 등장한 제품은 늘 혁신의 아이콘으로 등극한다. 여전히 품질 UP 가격 DOWN이라는 성격이 명확해 시장에 내놓는 족족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 이르는데, 이러함에도 대적 상대도 없다. 원가에 근접한 가격 정책은 싸게 파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 마케팅인가를 입증해냈다.

샤오미가 주장하는 마진은 하드웨어 사업 전체 순이익률 연간 5%.

사실상 한 대 팔아 남겨서는 운영비도 안 나오는 숫자가 출구 전략이단다. 다르게 풀이하자면 한 대 팔아서 남기는 이윤이 아닌 많이 팔아서 버는 박리다매가 먹혔다는 논리다. 원리는 단순했다. 많이 팔기 위해 많이 만들고, 그러다 보면 가격은 더욱 싸지고 가격이 저렴하니 만드는 대로 팔리고, 잘 팔리니 잘 벌리고. 제조기업이라면 골머리를 앓게 했던 회전율까지 깔끔하니 고민할 여지가 없다.

충분한 내수 소비 여력을 보유한 중국 기업만이 가능한 전략인 셈이다. 덕분에 샤오미가 손을 뻗은 영역만 해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까지 미래 IT를 이끄는 모든 동력이 해당한다. 사실상 샤오미 공화국이라 불려도 틀린 말은 아니다. 내용은 스티븐 왕(Steven Wang)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 매니저가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시작은 OS였다. 2010년 안드로이드가 세상을 지배하던 그 무렵 자체 OS인 MII를 선보이던 당시만 해도 샤오미가 이렇게 성장할 거라는 예상은 그 누구도 하지 못했다. 단지 참신하네~ 정도에 머물렀던 당시 분위기에서 가능성을 내다본 창업주는 출시 1주 만에 사용자가 100명을 돌파하자 가능성은 있음을 직감했다고.

OS라는 것이 기존 스마트폰을 초기화하고 설치해야 동작하는 구동 원리상 기껏해야 한두 명에 그칠 거라던 예상을 뒤엎고 그 숫자가 3자리 수에 머물자 시장 수요가 있음을 확신한 것이다. 이후 버전에서 감사합니다. 라는 문구가 첫 화면에 등장한 것은 100명이나 사용해준 당시의 감동을 기억하기 위함이라는 속내가 샤오미가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하지 않게 한 계기다.

그렇게 OS 공개 1년이 지날 무렵 100명으로 출발한 사용자는 30만 명이라는 숫자로 불어나 샤오미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시하기 힘든 브랜드로 성장하는 근간이 됐다. 처음부터 전략이었을까? 좋은 하드웨어를 선보고자 소프트웨어로 기반을 다진 형국이다.

샤오미가 처음 선보인 스마트폰은 MI-1. 퀄컴 CPU에 넉넉한 메모리 여기에 샤프 디스플레이까지 적용했다. 하드웨어 조합은 당시 분위기에서는 샤오미가 구성 가능한 최상의 제품으로 구성한 결과인데, 당시 출고가 1,999위안으로 우리 돈으로 34만 원 상당. 중국의 물가를 고려하면 저렴한 것 치고는 부담되던 금액이기에 회사는 예상 판매량을 30만 대 수준인 안정권으로 잡았다.

그런데 이 예상을 가볍게 달성한 것을 넘어서 총 790만 대가 팔렸으니 초기 예상치 대비 29배를 뛰어넘으며 그야말로 대박을 달성한다. 예상 못 한 판매고 앞에서 샤오미만의 원칙 하나가 세워지는데, 샤오미는 샤오미를 지지하는 이들을 팬이라 지칭하고, 이들 팬이 있기에 회사가 성장할 수 있음이라는 시스템이다. 오늘날 샤오미가 입소문을 통한 성장이 효과적임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오늘날 샤오미는 신제품이 나오면 그럴싸한 광고보다는 실제 사용자의 경험을 토대로 제품을 알리는 방법을 동원한다. 그 대상에는 제품을 먼저 사용하고 입소문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상이라면 모두를 포함했다. 얼리어답터, 유튜버 그리고 언론인도 제품과 연관 있다면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을 이뤄낸 샤오미. 지난 10년간을 돌아봤을 때 가장 큰 이슈를 꼽는다면 홍콩 증권거래서 IPO가 첫 번째고. 19년 포춘 글로벌 기업 500위 순위에서 468위를 달성한 기록 그리고 올해 422위로 순위가 더욱 올라감과 동시에 가장 젊은 기업이라는 것.

BCG에서 전 세계 24위의 혁신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브랜드Z에서 글로벌 톱 100대 브랜드에 들어가며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은 샤오미가 지난 10년간 단순한 운발 혹은 여느 기업과 달리 세일즈 효과로 성장한 것이 아님을 명백히 밝히는 배경이다.


그렇다면 샤오미는 앞으로 어떠한 전략으로 승부할 것인가?

"향후 10년간 스마트한 삶은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샤오미는 미래의 생활 방식을 이끌 회사다. 가장 정직한 가격으로 가장 놀랍고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다. 이러한 주장 다음에 공개한 제품은 불과 3만 9,900원에 불과한 미밴드5 였는데 그 안에는 스마트밴드가 구현하는 기능 대부분을 담아냈다. 19만 9,000원에 팔리는 애플 에어팟 2세대와 비슷한 기능을 담아 선보인 와이어리스 이어폰 2 베이직은 3만 2,800원에 선보였다. 이보다 저렴한 이어폰은 1만 8,800원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