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기 대장 AMD 라데온 RX 7600 XT 그래픽카드 써보니
보급기 대장 AMD 라데온 RX 7600 XT 그래픽카드 써보니
  • 김현동
  • 승인 2024.01.2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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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메모리가 무려 두 배, AMD 라데온 RX 7600 XT
애즈락 RX 7600 XT Challenger 16GB OC 그래픽카드 써보니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적당한 가격으로 FHD 해상도에서 별다른 옵션 타협 없이 무난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을 때 필요하다. AMD는 해당 역할을 라데온 RX 7600에 맡겼다. 이스포츠 게임이 목적이라면 RX 7600 정도면 충분하다.

전작인 RX 6600보다도 성능이 상향되기도 했고, 이래저래 괜찮은 그래픽카드다. 그런데 AMD는 이번 CES 2024에서 새로운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를 공개했다. RX 7600이 있었는데, RX 7600 XT가 추가됐다.


새로운 그래픽카드를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것은 해당 그래픽카드의 제조사 홈페이지다. AMD 홈페이지에 가면 RX 7600 XT에 대해 상당히 점잖게 표현했다.

"AMD 라데온 RX 7600 XT 그래픽카드를 소개합니다. AMD 라데온 RX 7600 XT 그래픽카드는 16GB의 비디오 메모리를 통해 게이머가 현재와 미래의 게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후술하겠지만 여기서 주목할 만한 건 16GB 비디오 메모리다.

제품 소개 페이지로 진입하면 더 짧다. 게임. 스트리밍. 더 나은 경험. 이게 RX 7600 XT를 소개하는 문구다. 더 나은 경험이라는 것은 RX 7600보다 더 낫다고 표현한 것일텐데 정말일까? 일단 가격부터 확인해 보자. RX 7600 XT는 329달러, RX 7600은 269달러다. 60달러 차이가 난다.

# VRAM이 두 배로 늘어난 RX 7600 XT


전작에 해당되는 RX 6600 XT와 하위 모델 RX 6600의 차이는 어떨까? RX 6600 XT는 RX 6600보다 컴퓨팅 유닛이 더 많았고, 클럭도 더 빨랐다. 두 제품의 성능 차이는 상당히 많이 났다. 성능만 놓고 보면 RX 6700과 RX 6600의 딱 중간 지점을 노렸다.


그렇다면 RX 7600 XT와 RX 7600의 차이는 어떨까? 컴퓨팅 유닛은? 같다. RX 7600 XT나 RX 7600이나 똑같은 32개다. AI 엑셀레이터 64개, 스트림 프로세서 2048개도 같다.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럼 성능이 같잖아? 여기서 좀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일단 클럭이 상향됐다. RX 7600은 게임 클럭 2.25GHz, 부스트 클럭 2.66GHz인데 RX 7600 XT는 게임 클럭 2.66GHz, 부스트 클럭 2.76GHz로 상향됐다. 게임 클럭은 0.41GHz, 부스트 클럭은 0.1GHz 차이다. 그만큼 TBP(Total Board Power)도 늘어났다. RX 7600은 최대 165W인데 RX 7600 XT는 190W다.

그리고 최대의 특징. 비디오 메모리(이하 VRAM)가 두 배로 늘었다. RX 7600은 GDDR6 8GB였는데, RX 7600 XT는 GDDR6 16GB다. 이렇게만 보면 RTX 4060 Ti 16GB, RTX 4060 Ti 8GB의 관계와 비슷하다. 단, 두 그래픽카드와는 달리 RX 7600 XT, RX 7600은 클럭 빨에 차이를 뒀다.

AMD가 CES 2024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요소에 영향을 받는 게임들이 있다. 포르자 호라이즌 5와 같은 경우 1080P 최상 옵션(FSR2)에 레이트레이싱(RT 익스트림) 적용 후 플레이할 때 RX 7600은 평균 67 프레임이지만 RX 7600 XT는 평균 94 프레임이다.

이외에도 스타필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 등에서 상당히 차이가 난다. 단순한 클럭 올리기 차력쇼에 VRAM 향상이라 보기에는 분명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


또한, FSR2/3 및 AFMF 적용에 따라 RTX 4060을 완벽하게 압도하는 경우도 있다. 우선 아무것도 적용하지 않은 순수한 깡성능으로도 RTX 4060보다 더 낫거나 비슷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FSR2/3 품질 모드 적용 후에는 DLSS2/3 품질 모드보다 더 프레임이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프레임 생성 기술인 AFMF를 더하면 프레임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게 된다.

또한 게임 외에도 VRAM이 늘어났을 때 체감 성능이 향상되는 분야가 있다. 콘텐츠 제작 및 AI 작업이다. RX 7600 XT가 RX 7600보다 우세한 분야가 있다. 다빈지 리졸브 푸젯벤치에서는 1.3배, LIama 7B에서는 1.2배, 시네벤치 2024에서는 1.1배, 스테이블 디퓨전에서는 1.1배 더 빠르다. 또한,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작업 시 Pugetbench 기준으로는 8K 프로젝트에 16GB가 필요하다고 언급되어 있는데, 이를 만족한다.

#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좋은 점


라데온 RX 7600 XT는 RDNA 3 아키텍처 기반이다. 최초 RDNA가 컴퓨닝 유닛만 지원했고, RDNA2에서는 거기에 레이트레이싱, AMD 인피니티 캐시가 더해졌다. 마지막으로 RDNA3에는 AI 가속, AMD 라디언스 디스플레이 엔진, 칩렛 디자인이 추가됐다. 전력 효율성도 개선됐는데, 이전 세대 RDNA2보다 와트당 성능이 최대 50% 더 나아졌다.

RDNA3에 주목할 만한 점은 AI 가속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이전에도 가능은 했지만, RDNA3로 변경된 뒤 AI 가속에서 최대 2.7배 더 높은 성능으로 구동된다. 컴퓨팅 유닛당 최대 50% 더 높은 레이 트레이싱 성능도 갖췄다.

AMD 라디언스 디스플레이 엔진은 최대 680억 색을 구현해내는 12비트 HDR 및 색상 정확도를 위한 REC2020 색공간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포트 2.1을 갖춰 최대 8K 165Hz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정말로 주목할 만한 점은 AV1 코텍의 인코딩, 디코딩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AV1은 더 낮은 비트 전송률에 더 작은 파일 크기로 뛰어난 이미지 품질을 구현해낸다. 8K60 AV1을 지원해 최대 8K UHD 해상도에서 높은 색재현율 및 HDR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AMD 노이즈 서프레션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AMD 노이즈 서프레션을 사용하면 AI를 활용해 주변 환경에서 들려오는 오디오 소음을 줄인다. 이를 통해 중요한 회의가 게임에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모델명 : 애즈락 RX 7600 XT Challenger 16GB OC
클럭 : Boost 2,799 MHz 게임 2,516 MHz
메모리 : 16GB GDDR6 on 128-Bit
스트림 프로세서 : 2,048
컴퓨트 유닉 : 32
인터페이스 : 3 x DisplayPort 2.1, 1 x HDMI 2.1
특징 : Dual Fan, 메탈 백플레이트, LED Indicator, 0dB Silent Cooling


# 애즈락 RX 7600 XT Challenger 16GB OC


테스트는 애즈락 RX 7600 XT Challenger 16GB OC 그래픽카드와 경쟁 구도인 엔비디아 RTX 4060 제품을 비교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두 라인업은 전형적인 보급기 포지션에 위치한다.


▲ 애즈락 제품군별 추구하는 성격은 사진과 같다.

하지만 라데온이 추구하는 보급기와 엔비디아가 추구하는 보급기에는 큰 차이가 있다. 라데온의 경우 중간 포지션의 상위 제품에서 클럭을 낮춰 보급기 포지션에 배치하는 것과 달리 엔비디아 보급기는 말 그대로 기능에 제한을 건 '찐' 보급기다. 따라서 무늬만 40 시리즈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일단 RX 7600 XT Challenger 16GB OC 그래픽카드에 관해 설명을 더 하자면 듀얼팬 디자인에 메탈 백 플레이트로 내구성을 강화했고, LED 인디케이트로 기교를 부렸다. 주목할 부분은 0dB 쿨링이다. 온도가 낮으면 팬이 구동하지 않아 조용하게 만드는 기술인데 요즘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참고로 테스트 진행 내내 팬이 돌아가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 그만큼 방열판과 히트파이프의 조합으로 구성한 냉각이 제대로 이뤄진다는 방증.

두께는 슬롯 2개를 잡아먹는다. 길이는 26.7Cm로 평균적인 스타일이다. 제조사 권장 파워는 650W 이상으로 전원 커넥터는 표준형 8pin 소켓 2개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경쟁사 일부 제품에서 전용 커넥터를 내세워 사용에 어려움을 야기하거나 파워 교체를 은유적으로 어필하는 것과 달리 '보급기'라는 어원 그대로 평범한 전원공급장치 환경이라면 구동에 제약이 따르지 않는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 R9 7800X3D - 8C16T / 4.2~5.0GHz / L2+L3 104MB / TDP 120W
② M/B - ASRock 스틸레전드 X670E WIFI 대원씨티에스
③ RAM - Micron Crucial DDR5-5600 16GB x 2ea 대원씨티에스
④ SSD - Micron Crucial P5 1TB 대원씨티에스
⑤ VGA - option
⑥ 파워 : 맥스엘리트 맥스웰 듀크 1300W
⑦ OS - Windows 11 Pro 22H2


▲ 3D마크에서 확인한 결과 DX11과 DX12 모든 환경에서 RX 7600XT 그래픽카드가 더 나은 성능을 발휘했다.


▲ 물리 연산 작업에서도 라데온 RX7600XT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RTX 4060 대비 우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렴한 비용 투자로 더 나은 사무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그것만큼 좋은 구성도 없다.


▲ 엔비디아에 최적화 된 특정 게임에서는 약한 모습도 보이지만 파크라이는 RTX4060 대비 180%가 넘는 성능을 발휘했고, 와치독리전에서도 더 나은 성능을 발휘했다.


▲ PC마크10 을 통해 효율을 체크한 결과 7600XT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시스템 환경에서 더 나은 효율을 구현했다.

** 편집자 주

엔비디아 RTX 시리즈의 기고만장한 행태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1주일 간격으로 신제품을 쏟아내고 기존 제품을 단종하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괴상한 행태가 23년 1월을 기해 진행형이다. 경쟁 구도 형성이 왜 필요한지 명백하게 알려주는 행태이기도 했다.

그 점에서 AMD 라데온의 최근 행보는 꽤나 열심히다. 내준 점유율 회복을 위한 그들 나름의 다양한 시도가 소개하는 7600XT 같은 제품을 등장하기까지. 사용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투자 비용 대비 꽤나 괜찮은 성능을 마주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애즈락 RX 7600 XT Challenger 16GB OC 그래픽카드를 통해 새로 출시된 RX 7600XT 제품에 대해 확인해 봤다. 좋다.라고 표현하기에는 아쉬운 점도 있으나 저렴한 가격을 보장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제품은 분명하다. 내장 GPU 대비 더 나은 성능 게다가 경쟁사 동급 포지션 대비 쓸만한 사용성. 판단은 사용자의 몫이지만 굳이 엔비디아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By 김현동 에디터 PRESS@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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