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그래픽카드 29종 3DMark 돌려보니 "성능 차이 1% 가격 차이 두 배"
시판 그래픽카드 29종 3DMark 돌려보니 "성능 차이 1% 가격 차이 두 배"
  • 김현동
  • 승인 2024.03.05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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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X 4090과 RX 7900 XTX 제품간 성능 차이는 1%
그런데 가격은 300만 원 vs 150만 원 대로 두 배.
RTX 4080 Super 는 더 비싼데 RX 7900XT 대비 부실


벤치마킹 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바로미터 '3DMark' 세상에 등장하는 모든 그래픽카드가 '얼마나 잘 났는가'를 가늠하는 잣대로 사용되던 역사가 족히 10년은 넘겼다. 요즘 시장에서는 딥러닝, Ai 등 시류 흐름에 올라타고 다양한 측정 방식이 등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의 공신력 1위가 3DMark 벤치마킹이다.

물론 프로그램에서도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지만 이 중에서도 벤치마킹 과정에 공통적으로 선택되는 건 딱 두 가지. 바로 △FireStrike 와 △TimeSpy 되겠다. 한 가지로 할 것인지 두 가지나 나뉜 건 뭐람? 할 수도 있겠다. 필자 또한 의견에 응당 동의하는 바다. 그런데 그래야 했던 근거가 있다. 앞의 시나리오는 DX11 기술로 측정하고, 뒤의 시나리오는 DX12 기술로 측정한다.


▲ 엔비디아 진영의 RTX 시리즈와 라데온 진영의 RX 시리즈 그래픽카드는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은 엔비디아 RTX 시리즈가 두 배 더 비싸다.

그리고 게임 시장에서는 전자의 성능을 좀 더 중요시한다. 다양한 하드웨어 환경에서 구동해야 하는 '호환성'을 무시 못하는 시장인만큼 '최신' '최상' '최상'이라는 키워드를 사수하기 위함이 아닌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짙다. 게이밍 그래픽카드의 GPU 아키텍처가 최신을 추종하지만 본질은 기존 환경의 호환성을 첫 번째로 꼽는 실정이다.

# 영혼까지 끌어모은 29종 그래픽카드, 성능 최강자는?


언젠가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다양한 그래픽카드를 죄다 모아서 한 번쯤 성능을 가볍게 측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매번 바쁘다는 이 핑계 저 핑계 들이대며 다음을 기약했지만, 딱 지금 3월의 첫 주에 완성한 결과를 들이 내미는 건 '개학기념'이라는 이유를 대본다. 원래 PC 구매 적기는 '개학' 시즌 아니던가! 이때의 분위기에 편승해 조회수를 늘려보려는 나름의 계산도 깔렸다.


▲ 개학 시즌이다. PC가 요즘 따라 유독 느리다~ 라는게 느껴진다면.. 그래픽카드 성능이 다해서 느려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자!

일단 자료를 완성하기가 쉽지 않았다. 커뮤니티 퀘이사존과 쿨엔조이처럼 디테일함까지 충족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갑질에 맛 들인 엔비디아가 정통 언론사를 대상으로는 제품 지급을 회피하고 우호적인 커뮤니티만 관리 대상에 올린 것이 벌써 몇 해 지난 까닭에 비교적 최신 제품에 수급은 '난감하네~' 였다.

더구나 요즘 제품은 개당 200만 원을 호가하는 제품이 넘쳐난다. 산다는 건? 더욱 꿈도 못 꿀일.

이러한 애환을 지난 2008년 태동한 TECH 매체 자부심하나에 '혈연, 지연, 학연'을 동원, 사실상 인맥으로 제품을 수급해 나름 공들인 자료를 공개한다. 조회수 좀 나왔으면 하는 애잔한 심경 반영한 총 29종 그래픽카드 대상으로 진행한 노가다 벤치 결과를 지금부터 공개한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 R9 7800X3D - 8C16T / 4.2~5.0GHz / L2+L3 104MB / TDP 120W
② M/B - ASRock 스틸레전드 X670E WIFI 대원씨티에스
③ RAM - Micron Crucial DDR5-5600 16GB x 2ea 대원씨티에스
④ SSD - Micron Crucial P5 1TB 대원씨티에스
⑤ VGA - 29종 제품
⑥ 쿨러 - 다크플래쉬 D21
⑦ 파워 - 맥스엘리트 맥스웰 듀크 1000W
⑧ OS - Windows 11 Pro 22H2


총 29종 그래픽카드 결과 도표 이미지를 보면 성능이 가장 우수한 제품은 RTX 4090으로 확인됐다. 동시에 제일 성능이 낮은 제품은 GTX 1650으로 확인됐다. 예상했던 결과라 놀라울 것도 없다. 이쯤 되면 가격이 궁금할 차례다. 두 제품 간의 가격은 RTX 4090이 약 300만 원이며, GTX 1650이 약 20만 원으로 확인됐다. 고성능 제품 한 개 구매에 저렴한 제품 15개에 해당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물론 어떠한 제품을 선택하냐에 따라 갭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감염병 사태 이후 유독 엔비디아 RTX 40xx 시리즈 가격 인상폭이 두드러졌다. 초반에는 가상화폐 채굴 인기에 힘입은 수요가 원인이었고 오늘날에는 Ai 연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롯된 현상이다. 때문에 일반 PC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만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정작 게임을 즐기려는 사용자에게 불똥이 튄 양상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두 번로 우수한 성능을 보인 라데온 RX 7900 XTX 그래픽카드는 RTX 4090과 RTX 4080 Super 제품을 견고하게 방어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RX 7900 XT 제품이 세 번째 순위에 랭크되어 있다. 가격은 각각의 제품이 약 150만 원대와 120만 원 대에 팔리는데 이는 경쟁사 RTX 4090 대비 반값 이하 수준이다.

그렇다고 해서 성능이 두 배 더 높은 것도 아니다. 약 300만 원에 팔리는 RTX 4090은 약 150만 원에 팔리는 RX 7900 XTX 그래픽카드 대비 수치로 보면 1% 수준의 성능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선을 RX 7900XT 제품으로 돌려도 14% 높은 성능에 불과하다. RX 7900 XT와 4위에 랭크된 RTX 4080 Super과 비교하면 RTX 4080 Super이 약 30만 원이 더 비싸다. 하지만 성능은 30만원 더 저렴한 RX 7900 XT 제품이 6% 더 높다.


▲ 약 300만 원에 팔리는 RTX 4090은 약 150만 원에 팔리는 RX 7900 XTX 그래픽카드 대비 1%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 사진은 애즈락 TAICHI RX 7900 XTX 화이트 그래픽카드

실질 구매 비용 대비 가격 차이만큼의 성능 차이는 발생하지 않는 것이 결론이다. 물론 엔비디아 RTX 시리즈와 라데온 RX 시리즈 선택은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다. 취향이 마냥 비싼 제품을 향한다는데 뭐라 할 수는 없다. 돈이 많으면 써야지 경기도 활성화되고 부의 재분배도 실현될 테니...

** 편집자 주

주머니 사정이 어렵다. 연중 고물가가 마음을 무겁게 한다. 신학기는 시작되었고 이제 돈 나갈 일은 많은데 그렇다고 해서 벌이가 더 증가하는 것도 아니다. 그 와중에 카드사는 무이자 몇 개월의 유혹으로 지를 것을 주문한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예전 같지 않다. 언제가 될지 가늠하기 힘든 경기 부진이 장기전에 진입했고 총선 이후 부동산 경기의 출렁임이 어떠한 충격으로 경기를 흔들지 예단할 수 없다.

지극히 현실적인 안목으로 구매를 해도 구매에 나설 시기다.


▲ 고물가시대.. 돈 나갈 곳은 많은데 체감 소득은 마이너스. 300만원 짜리 그래픽카드를 흥청망청 지를 때가 아니다.

그래픽카드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누가 뭐래도 RTX 4, xxx 시리즈임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감염병 사태를 기점으로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는 투자 비용은 이제는 주당 100만 원을 넘긴 나스닥 주가를 통해 이 회사가 얼마나 콧대를 높였는지 알 수 있다. 사용자도 현명해져야 할 시점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투자 비용만큼의 성능이다. 이해를 돕고자 상위 제품을 가지고 성능 간극을 계산했고 그 차이는 상위 모델 기준에서 고작 1%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냈다. 그렇다고 중간 그리고 말간에 내려가는 과정 또한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도표는 더 비싼 제품을 구매한다고 해서 성능이 더 잘 나오는 건 아님을 어필하고 있다. 개인적인 사견 또한 1% 성능 차이인데, 가격은 두 배? 돈이 넘쳐난다면 모르겠다만 그게 아닌 평범한 봉급쟁이인지라 라데온이 합리적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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