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닉 바로알기] Seasonic Story A to Z
[시소닉 바로알기] Seasonic Story A to Z
  • 김현동
  • 승인 2024.03.2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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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나누고 등급 매기기 좋아하는 건 어느 나라 소비자나 똑같다. 자신의 브랜드나 제품이 다소 낮게 평가되면 관계자들은 기분 나쁠 일이지만, 냉정한 시장의 평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는 일이다. 또한, 제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한 초심자에게는 가장 쉽고 직관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는 효과도 있고 말이다.

달도 차면 기운다 했던가? 시장이 변하고 제품도 변하며 과거의 명성을 잃은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싸구려로 치부되던 브랜드가 일취월장해 고급 브랜드로 성장한 예도 찾아볼 수 있다. 오랜 기간 달려온 이런 시장에서 회자되는 소위 ‘등급표’는 이런 변화를 가장 쉽고 직관적으로 분류하는 기준점이 되어줄 수도 있다.

# 20년전 3대장 시소닉, 여전히 3대장!


PC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시작하며 파워유저들로부터 시작된 이런 등급표는 텍스트 기반의 서비스가 일반적이던 시절 회자되던 ‘3대장’ 시리즈부터 그래픽이 일반화된 지금 흔히 사용되는 등급표까지 여러가지다.


예컨대, 20여년 전 메인보드 시장은 오버클럭에서 높은 성능을 보장하는 3A(ASUS, Abit, Aopen), 품질과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던 3대장(ASUS, GIGABYTE, MSI), 파워 3대장(Seventeam, Seasonic, Enermax) 등 꽤나 직관적이고 심플했다. 당시엔 지금처럼 촘촘한 라인업으로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고, 고급형, 중급형, 보급형 정도의 간결한 라인업이 일반적이었기에 브랜드만 말하면 상인들도 어떤 제품을 찾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으니 소위 3대장으로 구분되는 브랜드의 파워는 실로 막강했다.

글을 읽어가고 있는 독자라면 지금도 익숙한 브랜드가 당시에도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반가움을 느끼는 동시에,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낯선 브랜드의 존재에 다소간 궁금증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성장하는 시장에는 수많은 브랜드가 생겨나기 마련이지만, 안정기에 접어든 시장은 살아남은 소수 브랜드의 과점시장으로 변화해 간다. 이 과정에서 사라져간 수많은 브랜드가 존재했다는 의미이다.

어떤 면에서 메인보드 3대장은 참 대단하다. 20년 전에도, 지금도 그 위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니까. 반면, 그래픽카드나 스토리지 등의 시장에서는 워낙 많은 브랜드가 주도권을 잡았다 다시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파워 서플라이 분야에도 여전히 탑티어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시소닉의 존재가 눈에 띈다. 강산이 두 번 넘게 변하는 동안에도 그 위상을 굳건히 지켜가고 있는 시소닉, 오늘은 우리에게 최고의 브랜드로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시소닉이 어떻게 오늘에 이르렀는지 주요 터닝포인트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Q. 시소닉은 어떤 브랜드?
A. 시소닉이 PC용 파워 서플라이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81년이다. 1975년 설립된 기업임을 감안하면 이미 50여년, PC용 파워 서플라이를 제작한지도 40년이 훌쩍 넘은 기업이다.

과거의 파워 서플라이는 OS와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한 형태였다. 단지 정해진 전압과 전류를 출력하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라서 PC에 비상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파워 서플라이로 인한 손상이 유발되는 단점이 발생했다. 오늘날까지 소비자들이 걱정하는 ‘동반사’ 문제가 이때 비롯됐다고 이해하면 쉽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C의 운영체제가 APM, ACPI 등의 명령으로 파워 서플라이를 제어할 수 있도록 개선됐는데, 이 방식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ATX이다. 이 방식은 2000년대 ATX 2.0, 2010년대 ATX 2.51을 지나 최신 규격인 ATX 3.0까지 발전해 오고 있다.

이 ATX 방식의 파워 서플라이를 가장 먼저 만들어낸 기업이 바로 시소닉이다. 아울러 오늘날 거의 모든 소비자가 파워 서플라이 품질의 척도로 인정하는 80PLUS 인증을 최초로 통과한 브랜드 역시 시소닉이다.

Q. 시소닉 = 파워 레퍼런스?
A. 여타 기업은 자사의 주력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새로운 사업으로 눈을 돌리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을 선택하곤 한다. 반면, 시소닉은 과거나 지금이나 규모 면에서 그다지 큰 기업은 아니다. 그 기간 동안 다른 영역으로의 확장을 시도하지 않고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제품, 파워 서플라이에만 집중해온 조금은 독특한 기업이기도 하다.

이런 기업 기업문화 속에서 만들어진 시소닉의 제품들은 국내 소비자에겐 비싼, 그러나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는 제품으로 인정받아 왔다. 오랜 기간 이런 평을 유지하려면 어떤 명확한 하나의 기조가 그들의 제품에 녹아 있어야 하는데, 시소닉의 경우 ATX 가이드라인을 가장 충실히 지켜 설계하고 제조하는 것이었다. 덕분에 시소닉의 파워 서플라이는 출력이나 수명, 안정성 등에서 좋은 파워 서플라이의 레퍼런스와 같은 역할을 해 왔다.

80PLUS 최초 인증은 물론, 최근 더욱 엄격한 테스트 기준으로 새로운 파워 서플라이 효율/소음 인증으로 부상하고 있는 사이베네틱스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시소닉이다. 사이베네틱스 초기,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몇 안 되는 인증 제품이 온통 시소닉이었을 정도로 시소닉은 새로운 기술은 물론, 소비자에게 안심을 줄 수 있는 각종 인증제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이 같은 행보는 시소닉 파워를 PC용 파워 서플라이의 레퍼런스처럼 인식되는 현상을 만들었다.

Q. 시소닉을 한국 시장에 알린 제품은?
A. 2001년경이었던가, 파워 서플라이 시장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확고한 고급형 세 브랜드와 수없이 많은 저가형 파워 서플라이로 정확히 양분돼 있었다. 용량은 조금 작더라도 믿을 수 있는 파워 서플라이를 원하던 소비자가 주로 선택하던 세븐팀 ST-250BLV, 용량도 품질도 놓칠 수 없던 소비자의 유일한 선택지였던 시소닉 SS-300FS, 그리고 가격은 얼마라도 좋으니 최고의 용량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선택하던 에너맥스 EG-285P-V.

이후 오랫동안 소비자들이 이 세 브랜드를 파워의 3대장으로 부르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제품들이 바로 저 모델들이다. 이 중 시소닉의 300W 모델인 SS-300FS는 당시로선 획기적이게도 스위칭 주파수를 100Hz로 높여 넉넉한 전력 공급을 가능케 하고, 고대역 스위칭의 단점이 될 수 있던 떨어지는 효율을 해결하며 당시에도 준수한 70% 이상의 효율을 보여주었다.

이 제품, SS-300FS가 전설이라 불리는 이유는 믿기지 않게도 2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어디선가 멀쩡히 동작하는 유물이 뜬금없이 튀어나온다는 점이다. 파워에 표기된 용량조차 믿을 수 없던 뻥파워 전성시대에도 20년을 너끈히 버티는 품질을 제품도 존재했던 셈이다.

시소닉은 이후 최근까지 몇 번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된다. 코인 채굴 광풍이 휘몰아치던 시기, 많은 수의 채굴기를 가동하는 유저들이 24시간 내내 채굴기를 가동하며 파워가 어느 정도를 버티는지 리포트한 내용들이 유저들을 통해 정리되기 시작한 것. 이 리포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제품들은 대부분 전통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브랜드의 제품들이었는데, 이 중 시소닉은 24개월간 구동하며 한 대의 고장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금 그 안정성이 파워유저들에게 회자되기도 했다.

Q. 시소닉은 굉장히 비싼 파워였다는데?
A. 시소닉은 전통적으로 상당히 비싼 축에 속하는 제품이었다. 특히, 여타 파워에 표기된 용량을 도저히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던 시기에도 시소닉을 비롯한 극소수의 브랜드는 충실하게 정격출력, 높은 안정성을 제공해 왔다. 그리고 이런 제품들은 소위 ‘뻥파워’와는 다른 수준의 가격대에 위치해 있었다.

시소닉과 자웅을 겨루던 최고의 브랜드들이 파워 서플라이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서버/워크스테이션 등 B2B 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등 리테일 시장에서 사라지고, 보급형 파워 서플라이의 품질이 어느 정도 향상되던 시기에도 이런 고가정책을 지속한 것은 반대로 시소닉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과거와 달리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춘 저렴한 파워 서플라이들이 속속 등장하며 저가형 제품에 대한 불신이 다소간 상쇄된 시장에서 시소닉처럼 비싼 파워 서플라이는 이제 마니아만의 전유물과도 같은 취급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시기를 즈음하여 PC의 급격한 보급이 이루어졌고, 치열한 가격경쟁이 펼쳐지기 시작했으니 ‘최저가’를 추구하는 PC에 시소닉은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이었던 셈이다.

Q. 위기를 겪은 시소닉이 아직도 탑티어를 지킬 수 있던 이유는?
A. 2000년대 중반은 시소닉을 비롯한 고급형 파워 서플라이 브랜드에게는 상당히 긴 고난의 시기였다. 고성능 PC를 사용할 수록,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가 깊을 수록 우수한 품질의 파워 서플라이에 대한 지지는 절대적이었지만, 앞서 언급했듯 시장은 정 반대로 흘러가는 중이었다. 오늘날까지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몇몇 브랜드 역시 이 시기의 침체를 극복하지 못한 탓이 크다.

시소닉은 다수의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기업답게 이를 타개할 방법을 찾아냈다. 때마침 PC 시장에도 과거와 조금 다른 흐름이 형성되고 있었는데, 시장의 변화를 눈치채고 적절한 제품과 전략으로 이를 극복해낸 것이 현재 시소닉을 유통하고 있는 맥스엘리트였다.

2000년대 중반 PC 시장의 화두는 단연 ‘ECO’였다. 한때 탑티어로 분류되던 브랜드의 파워 제품명이 ‘에코 시리즈’였을 만큼 PC 분야에서도 저전력은 크나큰 이슈였다. 꽤나 오랜 기간 지속된 이 시기의 주력 파워는 500W 수준, 효율은 70~80% 수준이었다. 적어도 6~7년 이상 이런 흐름이 지속되다 보니 고성능, 고용량, 고품질의 파워 서플라이가 굳이 필요치 않았던 것이다.

이런 흐름은 2010년대 후반에 이르러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는 이때를 기점으로 ‘그린 에너지’ 열풍이 불기 시작했지만, 정작 PC 시장에서는 다시금 ‘퍼포먼스’ 경쟁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AMD의 새로운 프로세가 무서운 속도로 인텔을 추격하기 시작했고, RADEON 계열 그래픽카드도 존재감을 과시하며 녹록치 않은 성능으로 엔비디아를 위협해왔다.

시장이 다시금 성능 경쟁으로 방향을 전환하자 하드웨어가 소비하는 전력량도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했다. 지난 10여년 간 600W 파워 서플라이면 차고 넘치는 용량이었건만, 불과 몇 년 사이 PC가 요구하는 전력량이 엄청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최근에 이르러 80PLUS GOLD급 시장은 매년 200W 수준으로 용량이 높아지며 이제 1000W가 기본인 시장이 되었다.


이렇게 시장의 흐름에 변곡점이 생기자 다시금 고용량 파워 서플라이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만한 고용량 파워, 특히 프로세서나 그래픽카드 등 비싼 하드웨어를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는 높은 품질을 갖춘 파워가 자연스레 다시금 요구되기 시작한 것이다.

때를 같이해 시소닉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80PLUS GOLD 등급의 고품질 파워를 내놓았는데, 때마침 GMC로부터 시소닉의 국내공급권을 넘겨받은 맥스엘리트는 말 그대로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하며 시장을 휩쓸기 시작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골드급의 대명사 ‘포커스 시리즈’의 명성이 바야흐로 시작된 것이다.


맥스엘리트는 재미있는 기업이다. 한 번 오르면 떨어질 줄 모르는 게 하드웨어 가격이건만, 맥스엘리트는 GMC가 고수하던 고가정책을 버리고 포커스 시리즈의 가격인하까지 단행하는 과감함으로 승부했다. 당시엔 고용량의 80PLUS GOLD 모델을 출시한 브랜드가 많지 않았거니와, 유통사가 바뀌며 가격까지 인하되자 꽤나 현실적인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온 시소닉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포커스 시리즈는 고성능 골드 파워 시장을 석권하기에 이른다.

Q. 주목할 만한 시소닉 라인업은?
A. 최초의 80PLUS 인증, 리언업 대부분에 대한 사이베네틱스 인증 등 시소닉은 사용자가 객관적으로 확인할 만한 품질지표의 지원에 충실한 브랜드다. 또한 ATX 파워를 가장 먼저 만들어낸 브랜드 답게 최신 기술의 접목에도 적극적이다.

누구보다 먼저 제품 개발을 시작하지만, 꼼꼼한 설계와 치밀한 테스트 등 제품의 품질에 대한 다각도의 검토가 이루어지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걸리기 마련. 특히, 시장에서 탑티어로 인정받는 브랜드라면 제품에서 발생하는 작은 결점이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일이다. 때문에 시소닉 역시 신제품 출시에 더 많은 시간, 더 꼼꼼한 설계와 생산, 그리고 다각적인 검토와 테스트를 마친 후에야 제품을 출시하는 등 상당히 보수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느낌이다.


ATX 3.0 시대에도 가장 주목해야 할 시소닉의 라인업은 여전히 포커스 시리즈다. 어느덧 시장의 주력이 된 80PLUS GOLD 라인업의 제품이기도 하며, 국내 80PLUS GOLD 시장을 연 장본이기도 하기 때문. 제품 박스나 디자인 등 거의 모든 부분이 기존 버전과 달라진 점이 없어 기존 포커스 시리즈를 ATX 3.0으로 개선한 제품이 아닐까 싶은데, 실상은 정반대이다.

시소닉은 ATX 3.0이 PC용 파워 서플라이의 또다른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여타 브랜드들이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ATX 3.0에 대응하는 것과 달리 시소닉은 ATX 3.0 지원을 위해 포커스 시리즈를 완전히 재설계했다. 박스나 디자인이 동일하지만, ATX 3.0 버전의 포커스 시리즈는 기존 포커스 시리즈와 100% 다른 제품이다.

시소닉이 지켜온 칼 같은 전압 정확도를 기본으로 더욱 낮아진 리플노이즈, 입력단 노이즈의 내부 유입을 막는 구리 차폐막 등 새로운 구조를 적용해 더 높은 출력특성을 요구하는 ATX 3.0에 완벽하게 대응한다. 140mm 섀시에 135mm FDB 쿨링팬을 채용하는 과감한 결단으로 소음을 극단적으로 낮춘 것도 장점이다.


또 하나 살펴볼 제품군은 버텍스(Vertex)시리즈이다. 포커스 시리즈가 80PLUS GOLD를 책임지는 라인업이라면, 버텍스 시리즈는 80PLUS PLATINUM에 대응하는 제품군이다. 물론, 80PLUS GOLD 등급의 버텍스 시리즈도 출시되고 있지만, 이 제품군의 가치는 역시 플래티넘에서 느낄 수 있다.

버텍스 시리즈는 ATX 3.0 시대의 도래를 맞아 새로 출시된 라인업. 당연히 ATX 3.0을 위해 모든 것을 새로 설계한 제품군이다. 제품의 등급 때문에 다소 비싼 감이 없지 않은데, 정작 사용해 보면 왜 파워유저들이 시소닉을 외치는지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제품군이기도 하다.

프라임(PRIME) 시리즈는 더 언급할 필요조차 없는 파워 서플라이 시장의 끝판왕. 그 품질과 지위 그대로 ATX 3.0으로 진화한 제품군인데, 향후 오랜 후에도 파워 서플라이의 끝판왕으로 군림할 제품군이기도 하다.

Q. 향후 파워 시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A. 커세어는 이미 오래 전 첨단의 질화갈륨(GaN) 소재를 사용한 1600W 파워 서플라이를 선보인 바 있다. 시소닉 역시 몇 년 전 이 소자를 사용한 1600W TITANIUM 등급의 파워를 소개한 바 있는데, 문제는 이런 첨단 소재를 채용한 파워의 가격이 우리네 심리적 마지노선을 훌쩍 넘어버린다는데 있다.

다만, 어떤 소재든 사용이 활발해지고 생산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하락하기 마련이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충전을 위한 소형 충전기에 이미 해당 소자가 적극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머지 않은 미래의 파워 서플라이에도 이의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아날로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구조 역시 전력 반도체의 발전으로 점차 디지털화 돼 갈 것으로 예상된다. 트랜스포머와 레귤레이터 등이 디지털화되면 첨단의 소자와 함께 묶여 90%를 훌쩍 상회하는 높은 효율의 파워 서플라이가 일반화될 공산이 크다.

이보다 혁신적인 변화는 결국 디지털화된 파워 서플라이가 주는 예상 외의 효용성이다. 현재의 파워 서플라이는 일방적으로 OS의 제어를 받을 뿐,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구조는 아니다. 이는 현재의 파워 서플라이가 가진 한계 때문인데, 파워 서플라이가 디지털화되면 이를 극복할 방안도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 때가 되면 사용자는 파워 서플라이가 출력하는 각 포트의 출력전압을 정밀하게 모니터링 할 수도, 오버클럭이나 여타 목적을 위해 이를 사용자의 필요에 맞게 변경할 수도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파워 서플라이의 입출력효율부터 모든 것을 확인하고 사용자가 세세하게 컨트롤 할 수도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런 가능성을 보여준 제품이 존재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런 파워 서플라이가 시장의 중심이 될 날이 멀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최신 표준이나 기술의 적용에 누구보다 과감한 결정을 내려온 시소닉이라면, 분명 머지 않은 시기에 미래의 파워 서플라이가 어떻게 발전해 갈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제품이 시소닉으로부터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다. 이미 커넥트 등을 통해 여러 가지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시소닉이라면, 미래에도 시장의 탑티어로 우수한 제품을 소개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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