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소리에 반응하는 케이스, 퍼스트플레이어 Mi6
[써보니] 소리에 반응하는 케이스, 퍼스트플레이어 Mi6
  • 오국환
  • 승인 2023.02.27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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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장이든 태동과 급격한 성장, 일정 기간의 정체기와 새로운 대안의 등장과 함께 서서히 사라지는 전형적인 흥망성쇠의 과정을 답습한다. PC 시장을 이에 대입하면, 시장은 충분히 성장했지만 아직 이를 온전히 대체할 만한 대안이 부상하지는 않은 시점. 즉, 정체기에 접어든 시장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성장을 마친 시장에서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나기 쉽지 않다.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몇몇 브랜드의 전유물이 된 시장에 새로이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 PC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만나기 쉽지 않은 원인 역시 이에서 찾을 수 있다.

그래서일까? 간혹 새로운 브랜드가 등장하는 것이 유난히 더 반갑게만 느껴진다. 새 브랜드가 참신한 디자인과 새로운 기능으로 기존에 없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 더 환영할 만한 일이기도 하고 말이다.


퍼스트플레이어(1STPLAYER)는 케이스, 쿨러, 게이밍 체어 등 꽤나 다양한 하드웨어, 게이밍 기어를 만들어내는 브랜드.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 왜 공급되지 않았는지 다소 의아스러운데, 아시아권과 동유럽권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다. 제품의 공급과 사후지원으로 소비자와 오랜 기간 든든한 신뢰를 쌓아온 맥스엘리트가 공급을 맡아 더 귀추가 주목된다.

# 파워도 잘하는데 케이스까지? 1STPLAYER Mi6


맥스엘리트는 시소닉 파워 서플라이, 자사 브랜드인 맥스웰(MAXWELL) 시리즈 파워 서플라이와 다양한 쿨러, 써멀 컴파운드, 우팅 아날로그 게이밍 키보드 등 파워로 시작해 다양한 하드웨어와 게이밍 기어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기업. 오히려 왜 아직까지 케이스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는지 다소 의아한데, 새로이 케이스 시장에 진출하며 한 번에 8가지 케이스를 동시에 출시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1STPLAYER Mi6는 맥스엘리트가 선보인 8종의 케이스 중에도 유독 마니아의 높은 주목을 받을 만한 요소가 다분하다. mATX 메인보드를 사용하지만, 효율적인 내부구조 덕분에 ATX 파워 서플라이와 360mm 라디에이터, 최대 340mm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다. mATX/ITX 기반의 메인보드로 손쉽게 예쁘고 강력한 성능의 PC를 구성할 수 있다.


강화유리로 마무리한 좌측 패널 이외에 상단과 우측면 등에는 촘촘하게 에어홀이 타공돼 있다. 기존의 케이스 대부분은 별도의 먼지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대신, Mi6는 미세하게 작은 에어홀을 넉넉하게 타공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먼지필터 없이 마이크로 에어홀 그 자체로 일종의 먼지필터 역할을 하도록 했다. 다만, 별도의 팬은 제공하지 않으므로 필요한 팬은 사용자가 따로 준비해야 한다.


0.8T 두께의 강판을 사용하고 있는데, 하중이 가해지는 부분 대부분에 절묘한 절곡 처리를 가미해 좀 더 큰 하중에도 능히 감당하도록 내부를 설계한 것은 칭찬하고 싶은 부분. 메인보드를 지지하는 내부의 플레이트, 라디에이터가 장착되는 상부의 플레이트 등 일정 수준 이상의 하중이 가해지는 위치는 모두 이런 절곡 처리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최근 도어 형태의 사이드 패널 적용이 일반적인데 반해 Mi6는 상단 커버를 제거해야만 분리할 수 있다. 측면 패널을 자주 여는 사용자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구조인 반면, 한 번 장착하면 견고하게 지지되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오히려 쉽게 열지 못하는 사이드 패널이 긍정적일 수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모든 스크류는 손으로 풀거나 조일 수 있다. 다 풀어도 나사가 패널에서 분리되지 않으므로 분실의 위험도 극히 낮다.


Mi6는 재미있는 요소가 꽤나 많다. 파워 서플라이의 장착 위치부터 기존에 보아오던 케이스와는 상당히 다르다. 일반적인 ATX 규격의 파워 서플라이를 장착할 수 있는데, 덕분에 SFX 규격 파워 서플라이의 높은 구입비용에서 벗어날 수 있다. 냉각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파워 서플라이의 공기 흡입구를 케이스 전면 방향으로 설치하면 된다. 전원 케이블 길이가 충분하기에 파워를 반대방향으로 장착할 수 있다.


240mm 규격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경우 파워를 최상단에 설치할 수 있으며, 360mm 라디에이터를 사용하는 경우 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파워의 위치를 살짝 낮춰 장착할 수 있다. 작고 예쁜 케이스, 그러나 강력한 성능의 PC를 구성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Mi6가 더욱 어울리는 이유다. 최대 340mm 길이 그래픽카드까지 가능해 작지만 강력한 PC를 만들 수 있다.


전면 공간 대부분에도 마이크로 에어홀이 타공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케이스의 바닥면 역시 대부분의 공간을 에어홀로 마무리하고 있어 작지만 강력한 쿨링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해치지 않도록 최소한의 제어부만을 갖춘 것도 이채로운 부분. 하나의 A타입 USB와 C타입 USB, 전원과 리셋 버튼, 3.5” 사운드 잭을 일렬로 배치했다. 케이스가 워낙 고급스럽고 예뻐 책상 위에 올려 두고 사용하는 방식을 추천할 만한데, 책상 위에 올려놓았을 때 접근이 더욱 수월한 위치에 제어부가 구성돼 있다.

# 보는 재미가 쏠쏠한 8가지 스타일 뮤직바


케이스 전면에 배치된 뮤직바도 재미를 더하는 요소. 최근엔 오디오기기에서도 사용하는 예를 찾아보기 힘든데, 과거엔 큼지막한 오디오의 앰프부에는 예외 없이 사운드의 음량과 음압을 표시하는 레벨 미터가 존재했다. 뮤직바는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 요소를 PC 케이스에 차용한 것이다.


Mi6는 구조에 따라 뮤직바가 장착된 모델과 전면 전체를 메쉬 처리한 버전으로 나뉜다. 또, 색상에 따라 블랙과 화이트를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뮤직바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리셋 점퍼를 케이스 내부의 제어 모듈과 연결하면 이때부터 리셋 스위치는 뮤직바를 제어하는 기능으로 동작한다. 총 8가지 모드가 제공되며, 각 모드별로 9가지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ARGB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라면 내부의 ARGB와 연동해 동일한 색상으로 동작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케이스 내부에 고성능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별도의 조작 없이도 전원이 인가되면 뮤직바는 주변의 소리에 반응해 화려한 효과를 보여준다. 어두운 주변환경에서 사용하는 경우 뮤직바의 불빛이 다소 거슬릴 수 있는데, 이 경우 얼마든지 기능을 끄거나 결 수도 있다. ARGB 연동도 지원하므로 사용자의 의도에 맞게 얼마든지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셈이다.


작고 스타일리시한 케이스인 탓에 조립 자체는 다소 난이도가 있는 편. 다만, 전면에 설치되는 파워 서플라이로 인해 케이블의 정리를 위한 공간 확보가 수월한 것은 Mi6의 또다른 장점이라 할 만한 부분이다.

파워 서플라이로부터 분기되는 각종 케이블은 대부분 전면 베젤 하단 부분에 모이게 되는데, 해당 부분을 선정리를 위한 케이블의 정리 위치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 해당 공간을 케이블 정리를 위해 사용할 경우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것이 흠이라면 흠인데, 다행이 Mi6에는 이 부분을 효과적으로 가려주는 좌측면의 사이드 커버가 존재한다. 덕분에 전면 하단의 공간을 선정리에 이용해도 내부의 케이블 뭉치를 효과적으로 가릴 수 있다.


시스템을 완성하고 나면, 매력적인 스타일과 화려한 RGB 효과로 이 케이스를 선택한 누구라도 느낄 법한 뿌듯함이 밀려온다. 책상 아래에 놓아두는 것이 실례라 할 만큼 아담하고 예쁜 디자인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ATX 규격의 파워 서플라이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점에서 고성능 PC 구축에 상당한 이점을 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아울러 매력적인 뮤직바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게 해 준다.

맥스엘리트는 파워 서플라이 분야에서 소비자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기업이다. 국내 최장 워런티, 고장 시 새제품 교체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과 더불어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을 제품 개발에 적극 적용하는 등 소비자와의 소통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런 기업이 출시한 케이스라면 어떤 문제가 생겨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스타일과 차별화되는 요소를 가진 케이스를 찾고 있던 소비자라면, 퍼스트플레이어 Mi6를 비롯, 새롭게 출시된 이 브랜드의 케이스를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By 오국환 편집장  sadcafe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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