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립스틱 컨셉? 낫싱(Nothing) 무선이어폰 이어스틱
[써보니] 립스틱 컨셉? 낫싱(Nothing) 무선이어폰 이어스틱
  • 김신강
  • 승인 2022.11.2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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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감각과 남다른 아이디로 무장한 젊은 스타트업 낫싱. ‘속 보이는 디자인’ 콘셉트로 매번 내놓는 제품마다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라는 평도 있고, 화려한 껍데기에 비해 기능적으로 아쉽다는 평도 공존한다. 분명한 것은 최근 수 년 간 제품 하나로 이렇게 많은 입소문과 관심을 불러일으킨 신생 기업은 없었다는 것이다.

애플 아이팟 개발자, 트위치 창업자, 레딧 CEO 등이 투자하고 다이슨에서 14년을 근무한 이가 디자인 총괄을 맡고 있다. 시작을 위한 증명은 이미 충분하다.

결정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시도는 과감해지고 제품의 완성도 또한 높아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 낫싱의 제품은 단지 스타트업이라 반복적으로 시도하며 개선하는 것이 아닌 남들이 하지 않는 발상으로 제품을 기획하고 설계하며 제조하는 것에서 그 신선함이 높다 할 수 있다.


▲포장 박스부터 전혀 이어폰 스럽지 않은 디자인을 내세운 낫싱. 환경에 해롭지 않은 재활용 가능한 소재만 사용했다.

분명히 낫싱이 시도했던 아이디어나 콘셉트 자체만 놓고 보면 완정히 새롭다고 할 수는 없다. 투명한 디자인은 이전에도 분명히 있었다. 오래전 애플의 투명한 아이맥이 지금의 애플을 만든 것 같이.


그 자체만 보면 어디선가 보았을 법 하고 누구나 생각해봤을 법한 모양새지만 이를 실현해내는 완성도와 이를 사용성에 반영하는 그 ‘한 끗’ 차이가 낫싱을 주목하게 만드는 힘 같다. 그리고 낫싱은 실제로 제품화 하고 있다.

# 한 끗 발상이 세상을 놀라게 만든다.


앞서 출시됐던 낫싱 폰원은 ‘투명 아이폰’으로 설명한 바 있다. 초기 제품이기에 완성도만 따진다면 사실 아이폰에 비할 바는 못 된다. 거부감을 표한 사용자도 많다.

하지만 ‘세상에 이런 폰 하나쯤은 있어야 해’라는 시선에서 접근하면 분명히 무척 참신했던 제품이다. 빛 하나로 UI나 UX를 표현해주는 스마트폰은 분명 이전에 없었다.


▲낫싱 1세대 이어폰 이어원의 뒤를 잇는 2세대 이어폰 이어스틱이 출시됐다. 립스틱을 연상케 하는 케이스에 낫싱 전매특허 속보이는 디자인을 내세웠다.

낫싱이 또다시 열정을 보여주는 제품은 바로 이어폰이다. 립스틱을 콘셉트로 해 이름도 ‘이어스틱’이라 지었다. 작년에 출시한 ‘이어원’을 잇는 2세대 제품이다. 낫싱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2세대 제품인 셈이다.

앞서 이어원이 50만 개 넘는 판매고를 달성하면서 낫싱의 기획력, 상품성은 이미 인정을 받은 상황이다. 이제 두 번째 발표인 만큼 상업적인 성공과 제품에 대한 신뢰는 정말 중요해졌다. 신생 기업으로서 받을 배려는 끝났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1세대에서 보여줬던 참신함을 계승하면서도 안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립스틱 정도 크기로 이어폰을 이렇게도 디자인할 수 있구나를 알게 하는 아이디어 결정판. 돌리는 형태로 제품을 꺼낼 수 있으며, 한쪽에는 충전 단자가 있다.

립스틱을 꼭 닮은 외관은 팬시하고 아름답다. 누구나 한 번쯤은 만져보고 싶은 매력적인 외관을 가졌다. 일단 제품은 눈길을 끌어야 하고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쉽지만 어려운 진리를 제대로 구현했다.

# 예쁜 디자인보다 더 중요한 음질에 비중


이어스틱이 강조하는 포인트는 착용감과 음질이다. 척 보면 예쁜 건 알 테니 성능으로 말하겠다는 그들 스스로의 자성이다.

앞서 스마트폰 그래 왔든 이번에도 준비는 철저했다. 그리고 행동은 신속했다. 100명 이상을 통해 착용감 테스트를 거친 인체공학 디자인을 반영했다고 주장한다. 수많은 주관이 모이면 객관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그러한 결과 덕분에 분명히 이어원 대비 편안한 착용감이 완성됐다.

하프 인이어 디자인이라 쉽게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좋다.

처음 착용 시에는 다소 불안하게 느껴졌지만 가벼운 러닝에도 빠지지 않을 만큼 견고하게 고정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100명은 다소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들지만, 경영진이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만큼 논의도 충분히 이뤄졌으리라 본다.


▲세련미와 예쁨을 동시에 추구한 이어스틱. 소리까지 만족스럽다.

소리의 완성도와 밀접한 드라이버의 크기는 0.6mm 늘린 12.6mm 구경의 커스텀 드라이버를 최종 도입한다. 여유가 생긴 드라이버에는 저음을 강조하는 기술과 위치 파악, 이퀄라이저 최적화 등 과분한 기능을 죄다 심었다.

위치 파악 기능만 해도 에어팟 프로 2세대가 분실을 막는 기능을 강화했는데, 4.4mm에 불과한 이어버드를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도록 위치 파악 기능이 개선된 부분은 제법 인상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 점에서 이 작고 예쁜 이어폰에도 그 기능이 있다.


재생 시간도 만족스럽다. 순수 최대 시간은 7시간, 케이스 사용 시 29시간인데 아무래도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애플 에어팟 3세대의 경우 재생 6시간, 케이스 사용 시 30시간이다. 둘을 비교하면 엇비슷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쯤 되면 경쟁자는 대놓고 애플 아이팟이라고 선포하는 것 같다. 그만큼 상품성이 괜찮다는 낫싱 나름의 선전포고 같은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필요 없고 가벼운 착용감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면서 음질도 제법 풍부하다. 분명히 이어원 대비 모든 부분에서 개선된 것이 사실이다.


▲종이로 된 패킹에 담긴 제품. 박스를 열면 두 번째와 세 번째 제품이 각각 나온다.

작은 이어폰에서 기대할 수 있는 범위가 비교적 좁다고 전제한다면, 이어스틱은 그 좁은 범위를 인상 깊게 각인시킨다. 그 덕에 다소 지루해지고 있는 삼성과 애플을 위시한 IT 기기 시장에서 낫싱의 지속적인 시도는 접하는 것만으로도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매번 내놓는 제품에서 개성이 남다른 만큼 역시나 다음 세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낫싱을 시장에서 주목하고 나오는 제품을 선호하는 매력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나저나 아무리 봐도 너무 예쁘다. 세상에 이렇게 예쁜 이어폰이라니, 누가 알아봐 주길 기대한 건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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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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