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EFM 아이피타임 AX2004 유무선 공유기
[써보니] EFM 아이피타임 AX2004 유무선 공유기
  • 김신강
  • 승인 2022.10.31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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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를 다른 나라와 구분할 때의 특징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이왕이면 최고’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일부 옵션이 제외된 차량을 사면 그 옵션 때문에 큰일이 날 것처럼 풀옵션을 구매하고, 국민 평수라고 불리는 아파트가 고작 84제곱미터 전후지만 이제는 75인치 TV도 작다며 86인치, 98인치 점점 큰 사이즈를 바란다.

물론 최고를 고집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상품은 사는 순간 중고가 된다. 몇 달만 있으면 늘 새로운 최고가 나타난다. 평생 쓸 것처럼 큰 마음먹고 구매해도 신상품이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흔들리는 것이 소비자의 심리다.

구매 시 합리적 판단이 정말 필요한 분야가 많겠지만 대표적인 것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공유기가 아닐까. 가장 비싼 것, 가장 빠른 것, 가장 큰 것이 어쩌면 정말 의미 없을 수 있다. 제공되는 기능을 100%는 고사하고 절반도 쓰지 못한다면 그만큼 안타까운 일도 드물다.

그 점에서 아이피타임은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고 모두가 탐내는 제품을 만드는 국민 공유기 회사다. 더 빠른 속도라는 문구에 혹해서 항시 신형에 최상위 제품을 사용자가 선호하지만 그게 매번 옳다고는 할 수 없다. 서울 기준 정작 가정에 들어오는 인터넷 속도는 500 Mbps에 불과하지만 광랜 기준 제품을 산다는 건 불필요한 낭비다. 지방으로 눈을 돌리면 속도는 더 느려진다.


모델명 : 아이피타임 AX2004 유무선공유기
시피유 : 미디어텍 MT7621 (듀얼 코어 880MHz)
메모리 : DDR3 128MB
속도 : AX2004 (5GHz 1,201Mbps + 2.4GHz 574Mbps)
구성 : WAN x 1ea(1,000Mbps), LAN x 4ea(G), USB x 1ea
기능 : Mesh, MU-MIMO, VPN, QoS, WOL, 빔포밍, OFDMA, USB 스토리지


EFM 아이피타임 AX2004 유무선 공유기는 최고 최상이라는 단어와는 거리를 둔 제품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가성비라는 단어는 잘 어울린다. 특히 AX1800 등급이 필요하다면 추천할 만하다. 사실 아이피타임이 국민 공유기가 된 것도 공유기 시장에 합리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간파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 2TX-2RX 방식 5 dBi 감도 안테나 4개 구성


사용한 프로세서는 미디어텍 MT7621 제품이다. 듀얼코어에 880 MHz로 구동한다. 메모리는 DDR3 256MB를 장착했으나 공유기라는 측면에서 이렇게 많은 메모리가 굳이 필요할 때 싶은 생각도 많다. 그 정도로 여유가 있다고 이해하시라. 기본적으로 WAN 1 포트에 LAN 4 포트라는 구성은 일반적인 공유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 500Mbps 회선이 들어오는 SK브로드밴드 통신 환경에서 테스트 결과 공유기 성능이 통신 환경 보다 앞선다. (위: 유선, 아래: 무선)

유선 속도는 기가비트에 대응한다. WAN과 LAN 둘 모두 마찬가지다. 무선은 듀얼밴드 방식으로 2.4 GHz와 5 GHz 2개를 수용했다. 최대 감도 5 dBi 안테나를 4개 장착했는데 방 끝에서 반대쪽 방 끝의 신호 표기에 안테나 5개가 안 들어오는 경우가 흔하다.

속도가 느려진다는 의미지만 이때 아이피타임은 공유기 여러 개를 연결해 메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아이피타임 공유기는 여간하면 집에 한 대 씩은 있다. 이번 제품을 메인으로 기존 제품을 메시로 연동하면 든든한 연결이 가능하다

가성비라는 의미를 느리다 또는 짧다는 의미로 오해하면 곤란하다. ‘AX’는 와이파이 6을 뜻한다. 최신 무선 규격이며 더 빠른 연결 속도와 더 넓은 거리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 아이피타임 공유기의 최대 강점은 한글 세팅. 국민 공유기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

5G 1,201 Mbps, 2.4G 574 Mbps 지원하는데, 고무적인 것은 거리를 의식해 2.4G로 일부러 맞춰두고 느린 인터넷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닌텐도 스위치와 같이 5G를 지원하지 않는 일부의 무선 기기가 아니라면 그냥 5G로 기본 설정을 해 두자. 11ax 5 GHz 대역의 경우 전파 간섭을 최소화시켜 AX2004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무선 거리를 제공한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미니멀한 특유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특이한 점은 블랙 1 컬러로만 제공해 아이피타임의 상징과도 같은 화이트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트렌드를 반영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 미덕인 공유기라는 디바이스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와이파이 6 공유기를 사고 싶다고 하면 더 나은 공유기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집에 들어오는 인터넷이 더 나은 공유기를 필요로 하는 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아마도 90% 이상 대답은 ‘아니요’ 일 것이다.

결국 집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대 퍼포먼스가 동일하다는 가정으로 귀결되면 결론은 가격, 안정성, 그리고 A/S로 나게 될 것이다. 이 3가지 요소에서 AX1800을 이길 수 있는 공유기는 거의 없다. 아이피타임의 이름값이 그대로 증명되는 AX1800은 가정용 인터넷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보조 수단 중 하나다.


By 김현동·김신강 에디터 공동기획  
Hyundong.Kim@weeklypost.kr /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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