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아이피타임 AX8008M 유무선 기업용 공유기
[써보니] 아이피타임 AX8008M 유무선 기업용 공유기
  • 김신강
  • 승인 2022.07.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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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본격적으로 더워지며 코로나19가 재유행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환율은 치솟고 기름값은 너무 비싸다. 휴가철 여행을 주춤하게 된다. 방구석을 벗어나나 싶었지만, 국내외적으로 이슈가 너무 많다.

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사람들이 비대면 일상에 익숙해졌다는 데 있다. 상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가 늘고, 사람과의 소모적인(?) 인간관계보다 집에서 홈트레이닝이나 OTT 시청이 훨씬 즐거운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자연스럽게 집에서 사용하는 무선 디바이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1인 가구만 해도 7~8개에 달하는 무선 기기를 보유한 모습이 오히려 평범하게 보일 정도다. 요즘은 홈 네트워킹 시장도 부쩍 커져서 냉장고 같은 것까지 와이파이 연결이 필요한가 싶지만, 커넥티드 환경을 장려하는 추세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공유기의 대명사가 된 이름, 아이피타임의 주가가 날로 상승하는 배경이다. 이제는 아이피타임 없는 가정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지경이다. 그리고 주로 3~4만 원대 가격에 컴팩트한 사이즈의 화이트 보디는 아이피타임의 아이덴티티로 통한다.


모델명 : 아이피타임 AX8008M 유무선 기업용 공유기
시피유 : 미디어텍 MT7622 (듀얼 코어, 1.35MHz)
메모리 : 512MB
속도 : AX3200 (5GHz 2,402Mbps + 2.4GHz 8000Mbps)
구성 : WAN x 1ea, LAN x 8ea
기능 : Mesh, MU-MIMO, IPTV, DDNS, VPN, QoS, USB 스토리지


그 정도로 익숙한 아이피타임이지만, 이번에는 행보가 조금은 다르다. 최신작 AX8008M은 일단 외관부터 생경하다. 올 화이트 컬러는 회사의 아이덴티티나 다름없었고, 일부 인기 제품만 화이트를 기본으로 블랙을 추가하는 방식이었지만 AX8008M은 블랙 컬러 하나만 출시했다.

하이엔드 제품에만 블랙 컬러를 줘서 고급스러움을 주는 전략을 취하는 방식이다. 현대카드의 더 블랙, 우버블랙, 심지어 신라면 블랙에서도 볼 수 있다. 다소 철이 지난 방식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아이피타임의 공유기와는 달리 막강한 스펙으로 무장한 고급 제품이다. 적게는 수십에서 100개 이상의 디바이스를 동시에 물려도 쾌적한 네트워크 환경을 유지한다. 유선 포트만 8개. AX3200에 달하는 압도적인 최고 속도다. Mesh 지원은 당연하다.

온라인 기준으로 최저가는 199,000원. 아이피타임에서 출시한 모델 중에서는 최고급형에 속하는 가격이다. 그러나 동급의 외산 공유기는 40~50만 원대 이상이다. 점점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네트워크 시장에 발맞춰 신작을 내놓으면서도 막강한 가성비를 유지하는 전략으로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구성품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선 어댑터. 기가비트를 지원하는 랜 포트가 무려 8개나 탑재된 제품이니만큼 12V의 3.5A 어댑터가 제공된다. 스마트폰 충전기를 주지 않는 시대가 되어서 그런지 이렇게 든든한 어댑터를 주는 것이 일면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당연히 크기도 크다. AX8008M의 사이즈는 248 x 207 x 36.5mm, 엄청나게 큰 것은 아니지만 가벼운 AC 공유기만 사용했다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ASUS나 넷기어의 동급 공유기와 크게 차이 나는 사이즈는 아니다. 그러나 경쟁사도 랜 포트를 8개나 주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왕이면 유선 디바이스가 많은 사용자에게 더 유용한 제품이다.

차세대 무선 규격인 IEEE 802.11 ax, 즉 와이파이6을 지원해 5GHz 2,400Mbps, 2.4GHz 800Mbps 도합 3,200Mbps의 속도를 자랑한다. 통상적인 통신사의 인터넷 서비스 속도가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wifi6 공유기를 깎아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반만 맞는 말이다.

11ax 5GHz 대역의 경우 와이파이6 OFDMA 기술을 사용하는데, 와이파이5에 비해 훨씬 넓은 80MHz 대역폭을 지원한다. 간섭이 적다. 쉽게 말해 거실에 공유기를 두고 안방에서 게임을 즐기면 저렴한 공유기보다 끊김이 훨씬 덜하다는 뜻이다.

AX8008M는 이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8개의 일반 채널 이외에 16개의 DFS 채널을 추가로 할당해 전파 간섭을 더 줄인다.


같은 맥락에서 MU-MIMO 기술이 적용된 것도 좋은 점이다. 사실 대부분의 신형 아이피타임 공유기에 있는 기술이라 이제는 크게 새롭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듯하다. 복수의 기기가 동시에 무선랜을 사용하려고 할 때 당연히 발생할 수 있는 속도 저하를 없애는 기술이다.

스트리밍 정도야 무리가 없지만 여러 컴퓨터에서 동시에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려고 하면 속도 저하는 피할 수 없는 문제다.


AX8008M이 사무용 공유기로 매력적인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하이엔드 공유기답게 요즘은 사라지는 추세인 USB 포트가 3.0으로 내장되어 있다. 저장장치를 연결해 네트워크 서버로 사용할 수 있고, 사소하게는 스마트 기기의 충전 목적으로도 쓸 수 있어 유용하다.

사실 하이엔드 공유기는 외산 브랜드의 독무대였다.

사실 이는 외산 브랜드가 뛰어났기 때문이라기보다 아이피타임의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 정확한 평가다. 수요가 작은 시장에 아이피타임이라는 절대 강자가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로 시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사무실은 물론 한 명의 개인도 이왕이면 더 높은 사양의 공유기가 있어야 한다. 시장 변화에 가장 민감한 브랜드 중 하나인 아이피타임이 이를 그냥 두고 볼 리가 없다.

AX8008M은 하이엔드 공유기 시장에 대한 아이피타임의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컴맹이라도 연결하고 10분 안에 누구나 쓸 수 있을 정도의 사용성은 덤이다. 무상 보증기간은 2년에 달한다. 한국 회사니 당연히 수리가 쉽다. 이유가 없는 절대 강자는 없다.


By 김현동·김신강 에디터  PRESS@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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