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아이피타임 N602E plus 공유기… 작은 크기와 작지 않은 성능
[써보니] 아이피타임 N602E plus 공유기… 작은 크기와 작지 않은 성능
  • 김신강
  • 승인 2022.02.14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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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힐 듯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이제는 일상 회복이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팬데믹 이전의 삶보다 이후의 삶이 몸에 제법 익어버렸다. 다른 사람을 대면하는 자체가 불편해진 것이다.

재택근무가 꽤 당연한 일상이 되고, 학교나 학원이나 모니터를 통해 학생과 교사가 만나는 모습이 제법 편한 지경이 됐다. 주변에서는 쿠팡이나 마켓컬리가 이마트와 홈플러스를 완전히 대체했다고 말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업무나 생활환경이 최근 2년 사이에 완전히 바뀌면서 유무선 네트워크 사용량이 급증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가정용 인터넷은 선택의 영역이었다. 집에서 PC 게임을 하거나 업무를 추가적으로 봐야 하는 ‘일부’ 데스크톱 사용자에게만 꼭 필요했고, 스마트 TV도 없던 시절이니 IPTV가 인터넷의 역할을 대신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TV, 콘솔 기기에 더해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까지 네트워크가 필요한 시대다. 심지어 조명도 스마트폰으로 조작한다. 모든 일상을 집에서 소화해야 하는 환경에서 어쩌면 네트워크는 좀 과장해서 물보다 중요한 존재가 됐다.


모델명 : EFM ipTIME N602E plus 유무선공유기
시피유 : 리얼텍 RTL8196E (400MHz)
메모리 : 32MB
속도 : 유선 100Mbps, 무선 300Mbps
구성 : WAN x 1ea, LAN x 2ea


작은 원룸에 사는 1인 가구라 해도 다루는 네트워크 기기가 6~7개는 우습게 넘는 것이 지금의 일상이다. 셰어하우스나 최근 지어진 신축빌라의 경우 공용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지만 느린 속도에 답답해하는 대학생을 흔히 볼 수 있다.

한국 공유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아이피타임의 N602E plus는 타깃이 상당히 분명한 편이다. 공유기는 필요한데 큰돈을 들이기는 싫은 사용자, 작은 방에서 공간 활용이 필요하거나 공유기의 존재감을 숨기고픈 사용자를 겨냥한 콤팩트하고 절제된 디자인, 그리고 꼭 필요한 기능만 넣어 2만 원 미만이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아이피타임의 공유기가 대부분 합리적인 가격대를 보여주지만 N602E plus는 전작인 N604E보다 포트 수도 더 줄이면서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


가장 긴 변의 길이가 10cm도 미치지 않는 크기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미려한 화이트 컬러에 은은한 오렌지 컬러의 LED조차 보일세라 꽁꽁 숨기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 연결 단자에는 파워 연결 단자와 WAN 포트 하나, LAN 포트 두 개로 끝이다.

심지어 안테나도 2개에 불과하다(물론 1개짜리 제품도 있다). 아무리 좁은 공간이라도 쉽게 설치하게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마저 느껴진다. 뜻밖의 반전은 성능이다. 802.11n 표준 규격을 채택해 와이파이 최대 속도가 300 Mbps에 달한다.


▲아이피타임 N104E PLUS 공유기 유선 전송속도


▲아이피타임 N104E PLUS 공유기 무선 전송속도

가정에서 가장 많이 신청하는 100메가급 인터넷을 깔면 이 제품은 오버 스펙이 된다는 뜻이다. 500메가 상품을 신청해도 통상 무선 최고 속도가 400메가 전후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이 바로 N602E plus다.

무심하게 툭 솟아있는 안테나 2개도 5 dBi에 달하는 감도를 자랑한다. 이는 굳이 메시 기능을 쓰지 않아도 가정집 하나 정도는 충분히 구석구석 제 속도를 전달할 수 있는 커버리지가 됨을 의미한다.

아직도 100메가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공유기는 수 십만 원 하는 외산을 구매해 ‘인생역전’을 노리는 사용자를 가끔 볼 수 있다. 그러나 공유기는 어디까지나 들어오는 회선 안에서 최선의 분배, 최고의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애쓸 뿐 없는 성능을 만들어줄 수는 없다.

디링크, 티피링크 또는 넷기어 등 외산 브랜드 공유기가 화려한 스펙과 안정적인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는 그만큼 국내 사용자가 네트워크에 대한 경험이 충분히 축적되었고 판단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아이피타임이 20년 이상 국내 사용자를 ‘길들여온’ 힘을 사실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N602E plus는 말은 1인 가구, 원룸 거주자, 대학생을 겨냥한다고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충분히 남는 실력을 가졌다. 그래픽카드, 프로세서, 메모리에 대한 투자는 가능하다면 적극 권장할 만하지만 공유기는 철저히 합리적인 시선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아이피타임은 일찍이 합리성을 무기로 대한민국을 지배했고, N602E plus는 가성비 부분에서 아무리 극찬을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제품임에 틀림없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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