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오존컴퍼니 마이크로박스 ALU A300, 데스크톱 뺨치는 미니PC
[써보니] 오존컴퍼니 마이크로박스 ALU A300, 데스크톱 뺨치는 미니PC
  • 오국환
  • 승인 2022.03.10 0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베어본이 시장에 소개된 것은 벌써 20여 년이 훌쩍 넘은 일이다. 소형 케이스와 파워 서플라이, 메인보드 정도로 구성된 반본체 형태의 베어본에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그래픽카드, 스토리지 등을 직접 선택해 시스템을 완성하는 형태다.

다만, 무르익지 않은 기술 탓이었을까? 비좁은 시스템이 만들어낸 발열은 시시때때로 굉음을 내도록 만들었고, 그래픽카드 선택에도 꽤나 제약이 많았다. 성능 역시 언제나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말이다.


다시 2022년이다. 이제 웬만한 노트북조차 과거의 PC를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에 이르렀고, 프로세서에 내장되는 그래픽조차 웬만한 게임을 즐기기에 부족함 없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덕분에 작은 크기의 PC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데,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만큼 작은 PC로도 막강한 성능을 발휘하는 세상이다.

# 오존컴퍼니 마이크로박스 ALU A300


단순히 반본체의 의미로 정립된 ‘베어본’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최근엔 과거 베어본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도 고성능 PC를 완성할 수 있어 ‘미니PC’라는 용어도 함께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미니PC 분야에서 오존컴퍼니는 프론티어라 할 수 있는 기업이다. ECS, ASUS, ASRock, Intel의 미니PC는 물론, 자체 브랜드인 마이크로박스(Microbox) 라인업까지 운영하고 있어 공간활용을 위한 미니PC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만드시 오존컴퍼니란 이름과 만나게 된다.


마이크로박스 ALU A300 시리즈는 완성된 형태의 미니PC부터 베어본 스타일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AMD 애슬론 3000G부터 라이젠7 5700G까지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 프로세서마다 메모리, 스토리지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프로세서까지만 선택한 후 메모리와 스토리지는 원하는 제품을 구매해 직접 설치할 수도 있다.

프로세서까지 원하는 대로 꾸미고 싶은 소비자라면 베어본 형태를 선택할 수도 있다. 베어본을 선택하면 프로세서와 메모리, 스토리지까지 모든 것을 사용자의 의도대로 계획해 자신만의 PC를 만들어낼 수 있다.


검은색의 알루미늄 섀시, 전면의 헤어라인 가공과 정밀한 다이아몬드 컷팅이 가미된 마감이 더욱 고급스러운 인상을 만들어낸다. 작은 사이즈의 PC를 위한 섀시이다 보니 상단과 측면 전체에 에어홀이 마련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면엔 두 개의 USB 3.0 포트와 전원 버튼만이 위치해 있다. 섀시가 풍기는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위해 전면을 최소화한 느낌인데, 전원버튼과 인디케이터 외에 USB 포트까지 제거하면 어떤 이미지일지 궁금해진다. 매우 작은 섀시임을 감안하면 USB 포트가 굳이 전면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 싶은 느낌이다.


후면엔 디스플레이 출력을 위한 HDMI와 D-SUB, RJ45 포트와 4개의 USB 포트, 사운드 포트가 마련돼 있다. 내부에 파워 서플라이가 존재하는 않는 구조의 섀시이므로 전원 어댑터를 이용해 별도의 전원을 공급해야 한다. 90W, 120W, 150W 어댑터를 선택할 수 있으므로 사용할 프로세서에 알맞은 수준의 어댑터를 선택하면 된다. 프로세서까지 장착돼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 적당한 어댑터가 함께 제공되므로 어렵사리 전력 소모량을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


테스트용 샘플은 AMD Ryzen7 5700G와 32GB DDR4 메모리, 1TB M.2 SSD까지 탑재된 왼제품이다. ALU A300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에 해당하는 만큼 150W의 넉넉한 전력공급이 가능한 어댑터가 함께 제공된다. 메모리와 SSD 등을 원하는 제품으로 장착하고 싶은 경우 프로세서만 장착된 베어본 타입을 구매해 나머지를 채우면 된다.


초소형 메인보드를 사용하다 보니 SO-DIMM 타입의 메모리를 사용해야 한다. 다행이 두 개의 메모리 슬롯이 갖추어져 있고, 듀얼 채널을 지원하므로 직접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면 동일한 스펙의 메모리 두 개를 짝으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테스트 샘플은 32GB 모델인 만큼 완제품도 16GB 모듈 두 개로 구성하면 좀 더 쾌적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아쉽게도 32GB 메모리 하나만 장착된 형태이다.


PCIe Gen3 x4 기반의 M.2 1TB SSD가 제공된다. 이만한 스펙의 SSD와 32GB에 달하는 대용량 메모리라면 일반적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활용에 있어 현재의 데스크톱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의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손바닥에 올려놓을 만큼 작은 미니PC로도 이만한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넉넉한 용량의 PCIe SSD를 장착하면 좋을 일이지만, 고성능 SSD의 높은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OS를 위한 적당한 SSD와 SATA 방식의 2.5형 HDD, 또는 SSD를 함께 구성하는 것도 훌륭한 대안이다. 메모리 슬롯 옆으로 2.5형 드라이브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 베이가 마련돼 있으며, 메인보드에도 두 개의 SATA 포트가 지원되므로 직접 시스탬을 구축할 소비자라면 이를 적극 활용해도 좋을 일이다.


섀시는 가로, 세로 21cm 수준. 책상 위에 놓아두고 사용하기에도 충분히 고급스럽지만, 미니PC의 장점을 살려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모니터 후면 등 VESA 마운트를 지원하는 기기에 부착해 사용할 수도 있다. 전동 드라이버를 다룰 수 있다면 함께 제공되는 브라켓을 이용, 책상의 측면이나 하단 등에 간단히 고정할 수도 있다.

# 산업현장부터 고성능이 필요한 사무환경까지


미니PC는 작은 크기 덕분에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데, 이런 장점은 산업현장에도 그대로 발휘된다. 각종 기계나 기기의 컨트롤을 위한 제어용 시스템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데, 성능보다 신뢰성이 필요한 영역이기도 하다. 후면 I/O Shield에서 찾아볼 수 있는 D-SUB 포트 등도 이런 용도를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밖에 RTC, WOL, AC Power Loss 등 산업현장에서 꼭 필요한 기능도 빠짐없이 제공한다.

다만, ALU A300에 탑재된 최상위 프로세서가 AMD의 4세대 Ryzen7 5700G임을 감안하면, 이제 미니PC도 고성능이 필요한 환경까지 능히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느낌이다. Ryzen7 5700G에 적당한 수준의 메모리와 스토리지만 뒷받침된다면, 적어도 각종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 영역에서는 최신 사양의 데스크톱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의 퍼포먼스를 만끽할 수 있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래픽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다. 4천점 대 중반의 3DMark 결과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인 Ryzen7 5700G이건만, 2400점 대의 점수는 역시 부족한 느낌이다. 다만, 이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니 아래를 살펴보자.


Ryzen7 5700G처럼 내부에 그래픽 코어가 내장된 프로세서의 경우 게임을 위한 연산에 시스템 메모리를 사용하게 된다. 현재 주력으로 사용하는 DDR4, 또는 DDR5 메모리는 GPU의 연산 보조를 위해 그래픽카드에 별도로 장착되는 10GB 이상의 고성능 DDR6 메모리와 견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내장 그래픽은 시스템 메모리의 대역폭에 따라 그래픽 성능에도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런데, 테스트하고 있는 메모리는 SO-DIMM 기반 DDR4-3200 32GB 싱글 채널.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이로 인해 메모리 대역폭이 절반 수준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SO-DIMM 메모리의 특성상 UDIMM 메모리보다 다소 느슨한 타이밍에서도 약간의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초반에도 살짝 언급한 일이 있는데, 그래서 내장 그래픽이 포함된 프로세서 기반의 미니PC를 구성할 예정이라면 메모리의 대역폭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것이 현명하다. 만일 16GB SO-DIMM 모듈 두 개로 듀얼 채널을 구축해 주었다면, 앞서 살펴본 3DMark 점수가 예상과 같이 4천점 대 중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다. 완성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만큼의 패키지를 구매한 후 나머지는 사용자 스스로 채워 넣을 수 있는 제품이니 시스템 조립 시 듀얼 채널로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만 인지하고 있으면 된다.


SSD도 괜찮은 성능의 제품이 제공된다. PCIe Gen3 기반의 SSD로도 꽤나 우수한 성능의 제품이 탑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초당 3GB 이상의 읽기 성능과 2GB 이상의 쓰기 성능을 발휘하는 SSD는 이 작은 미니PC를 더욱 쾌적하고 빠릿한 느낌으로 동작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 작고 고급스러운데 고성능도 가능한 미니PC


미니PC는 장점도 분명하지만, 그만큼 단점도 분명한 제품이었다. 넉넉한 전력의 공급의 어려움, 커다란 소음, 그리고 부족한 퍼포먼스. 단지 작고 가볍다는 장점 하나로 포기해야 할 것이 꽤나 많았다. 어쩌면 이런 한계가 미니PC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됐을 테고 말이다.

지금도 그럴까? 마이크로박스 시리즈는 미니PC 전문 브랜드 답게 완성도 높은 다양한 미니PC를 선보이고 있다. ALU A300 시리즈는 눈길을 잡아 끄는 스타일에서부터 높은 점수를 줄 만한데, 고성능 프로세서와 듀얼 채널 메모리, PCIe SSD까지 갖추면 놀랄 만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다. 본문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Dual Band Wireless AC3168 무선 랜카드와 블루투스 4.2를 지원하므로 무선을 활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긍정적인 부분은 또 있다. ALU A300에 제공되는 쿨러는 예상 외로 매우 만족할 만큼 정숙하다. 프로세서의 성능을 모두 발휘하는 동안에도 별다른 소음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이며, 그래픽 코어까지 모두 최고치로 동작하는 상황에서도 웬만한 노트북보다 조용하다.

다만, 그래픽 포트 하나 정도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은 남는다. D-SUB를 지원하긴 하지만, 일반적인 환경에서 듀얼 모니터를 구성하려면 역시 HDMI나 DP가 하나쯤은 더 필요한 느낌이다. 또한 모니터 후면의 VESA 마운트에 거치하는 경우 전원을 좀 더 쉽게 켜고 끌 수 있는 대안도 함께 마련된다면 활용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작은 단점을 제외하면, ALU A300은 여러 모로 매력적인 제품이다. 막강한 퍼포먼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강력한 프로세서, 듀얼 채널 메모리, PCIe 기반의 SSD. 2.5형 대용량 SSD 하나 정도 추가로 장착하고 나면 모든 면에서 부족한 없는 성능의 PC가 완성된다. Ryzen7 5700G의 그래픽 성능 역시 준수하므로 때때로 가볍게 즐기는 게임까지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으니 업무, 학업용 PC로는 더없이 훌륭한 선택이 될 만한 제품이다.


By 오국환 에디터 sadcafe0@gmail.com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보도자료 및 취재문의  PRESS@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