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커네틱 CIC-251WH, PPS 25W 대응 Made in Korea 충전기
[써보니] 커네틱 CIC-251WH, PPS 25W 대응 Made in Korea 충전기
  • 김영로
  • 승인 2021.05.3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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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30일] - 고급 스마트폰은 무선 충전, 고속충전을 기본으로 갖추고, 보급형 스마트폰들은 상대적으로 조금은 느린 충전과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못하는 그런 식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애플을 시작으로 충전기를 빼고 팔기 시작하는 브랜드가 하나씩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충전 시장의 또 다른 흐름입니다.

모바일 액세서리 제조사들이 이 흐름을 놓칠 리가 없습니다. 기존 15W급 충전기에서 18W, 20W, 30W 등으로 충전기는 날이 갈수록 충전용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비례해서 충전 속도도 빨라지고, 소재 역시 GaN 등 최신 반도체 기술이 적용돼 온도는 낮추고 크기는 줄이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애플은 자신만의 고속충전 규격을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노트7 사건 이후로 충전에 민감한 삼성은, 안전성을 극대화한 삼성판 고속충전 규격, PPS(Programable Power Supply)의 규격을 사실상 25W로 정한 모습입니다. 삼성에서는 초고속 충전이라고 합니다. 갤럭시 S20 울트라가 45W까지 고속충전을 허용했던 데 비해서, 신제품 갤럭시 S21 울트라는 25W로 오히려 충전 속도를 낮춘 모습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시중에는 25W 이상, 애플과 삼성의 고속충전을 모두 지원하는 제품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모바일 액세서리를 제조, 판매하는 씨앤에스파워는 18W, 65W 충전기를 선보인 회사였지만, 25W 충전기, 커네틱 CIC-251WH라는 PPS 지원 제품을 추가로 선보였습니다.

# 25W, PPS 대응 C타입 충전기


25W 충전기 정도면 디자인은 특별한 차이가 없습니다. 이 제품 마찬가지입니다. 색상은 흰색, 포트는 C타입 하나를 갖춘 단출한 모습입니다. 참고로 케이블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디자인은 특별한 차이점이 없는 전형적인 충전기입니다. 단순한 생김새이고, 작동상태를 알려주는 LED 등도 없어 깔끔합니다..


​참고로 C타입 포트가 약간 비대칭이어서 알아보니, 이런 제품의 상당수가 특판이나 판촉 등의 용도로 팔린다고 합니다. 이 경우에는 따로 해당 업체의 로고가 인쇄되는 까닭에 이를 위해 적당한 공간이 필요해, 이런 배치를 했다고 하더군요.

​고속충전 관련 규격은 크게 QC(Quick Charge)와 PD(Power Delivery)라는 규격이 있습니다. QC가 말 그대로 보다 이른 시간에 충전 속도를 높여 스마트기기를 보다 빨리 충전하는 고속충전기술이라면, PD는 많은 전류를 흘려보내 충전량을 늘리고, 이를 통해 고속충전은 물론, 예전에는 소형 충전기로 충전하기 어려웠던 노트북 같은 기기도 충전하는 규격입니다.

같은 듯, 조금은 다른 기술인 셈이죠. 그래서 QC는 최대 28W, PD는 최대 100W로 충전하는 양이 차이가 납니다. 때에 따라서는 두 가지 모두를 지원하는 충전기도 있습니다.


​커네틱 CIC-251WH는 기본적으로 PD 충전기입니다. 그래서 출력은 5V/3A 즉 15W와 9V/2.77A, 즉 25W로 출력됩니다. 그러니까 25W까지 충전되는 충전기인 셈입니다. 30W, 45W 등 더 빠른 충전기도 있는데, 25W면 충분할까요?

이는 이 제품이 노트북이 아닌 스마트폰을 주된 공략 대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애플은 최신 아이폰12에서 가장 빠른 충전 규격이 20W입니다. 그리고 애플은 본디 QC 규격을 지원합니다. 그럼 이 충전기는 PD 충전기니까 혹시나 고속충전이 잘 안 되거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 설명서에 나와 있는 것처럼, 애플 제품이 아니더라도, 전압을 지원하는 PD 방식 고속 충전기면 문제없이 고속충전이 됩니다. 즉, PD 충전기인지 아니면 QC 충전기인지 고민할 필요 없이 20W 이상이면 고속충전이 됩니다.

이는 본디 QC 규격을 만들었던 퀄컴이 구글의 압력으로 인해 QC 4.0부터는 PD 프로토콜을 받아들여 호환되도록 만든 까닭입니다. 그래서 문제없이 아이폰 고속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애플 정품 20W 충전기에 비하면 반값 정도니까 훨씬 이득인 셈이죠.

# 갤럭시 고속충전? PPS? 그건 전공이지


​박스에 크게 붙어 있는 문구는 다름 아닌 PPS입니다. 한마디로 삼성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는 뜻입니다. 삼성 고속충전은 애플보다 역사가 깊습니다.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한 갤럭시노트4를 출시하면서 늘어난 배터리를 빨리 채우기 위해 삼성은 AFC, 즉 Adaptive Fast Charging이라는 기술을 더했습니다. 지금도 삼성 고속충전하면 AFC가 나오는 까닭입니다. 15W 규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노트7을 선보이면서 기존의 5핀 단자 대신 C타입으로 단자를 바꿉니다. 당연히 충전케이블도, 충전기도 바뀝니다만, 아쉽게도 15W 그대로 유지합니다. 실은 노트7에도 이미 최고 25W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기술은 갖췄지만, 충전기를 늦게 선보이고 충전 이슈가 생기면서 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삼성이 25W 충전 규격을 선보인 것은 갤럭시 S10 5G부터입니다. 5G가 되면서 전기소모량이 늘어난 탓입니다. 그러면서 새롭게 초고속 충전 규격인 PPS를 발표합니다. PPS를 쓰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하는 최신 삼성 스마트폰, 통신이 가능한 충전케이블, 그리고 마지막으로 PPS를 지원하는 고속 충전기가 필요합니다.

​이는 PPS가 단순한 충전 기술이 아니라, 기기 상태에 따라 끊임없이 충전전류가 변하는 이른바 가변충전기술인 까닭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나온 25W 이상의 충전기에 연결하면 전압은 충분해도 PPS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충전기와 스마트폰 사이에 통신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실제 궁금해서 분해를 한 번 해보았는데, 이전 15W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제법 복잡할 정도로 다양한 부품이 들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D, PPS의 경우 기존 충전기와는 달리 고출력과 복잡한 규격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부품이 들어가고, 과전류 보호나 과전압 보호는 물론 과충전 보호, 과부하 보호에 오랜 시간 충전하다 보면 생기는 문제점을 줄이기 위한 과열 보호 기능도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도 모두, 안쪽에 IC칩을 통해 제어됩니다. 충전기라고 해서 단순한 전압 변환기가 아니라, 통신 기술과 제어 기술이 들어가는 복잡한 물건이라는 뜻입니다. 값이 싸다고 인증도 제대로 받지 않은 제품을 써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커네틱 CIC-251WH는 갤럭시, 아이폰을 모두 빠르게 충전할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고속충전을 넘어서 초고속 충전까지 기기가 지원하는 가장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이제 스마트폰에 충전기가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아쉽지만 이에 맞는 고속 충전기를 직접 찾아야 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주어진 과제 아닐까요!


By 김영로 테크니컬라이터 bear0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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