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 이어 아이맥·아이패드까지… 애플 생태계 견고 해지다
맥북에 이어 아이맥·아이패드까지… 애플 생태계 견고 해지다
  • 김현동
  • 승인 2021.04.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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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22일] - 미국 현지 기준으로 지난 4월 20일, 애플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자사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아이맥(iMac), 아이패드 프로(iPad Pro), 보라색 옷을 입은 아이폰 12(iPhone 12)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에어태그(Air Tag)도 함께 공개됐다.


에어태그를 제외한 신제품은 모두 애플이 개발한 M1 칩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이미 대부분 이벤트 이전에 관련 내용들이 유출되어 신선도는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은 있으나, 향후 애플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바로 애플이 M1 칩을 중심으로 자사 생태계 장악력을 높이려 한다는 점이다.

과거 애플은 PC에서는 대부분 인텔 플랫폼을 사용해왔고,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 시리즈 칩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것이 지난해 공개된 맥북 시리즈부터 깨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모바일이 아닌 데스크톱 PC에까지 M1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시사하는 것일까?

맥북을 시작으로 아이패드와 아이맥까지
애플 실리콘 영역 확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애플이 공개한 맥북 에어(MacBook Air)와 맥북 프로(MacBook Pro)는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그간 사용해 온 인텔 플랫폼이 아닌, 애플이 직접 개발한 M1 플랫폼을 채택했기 때문. 물론 모든 맥북 라인업이 M1을 쓴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맥북 프로 16형은 인텔 플랫폼을 쓴다. 그러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13형이 M1을 품은 것은 애플이 자체 플랫폼으로 생태계를 재편할 가능성이 높음을 암시하는 부분이었다.


▲ 맥북에 이어 아이맥과 아이패드까지 M1 칩을 그대로 품다

이 예상은 적중했다. 새로운 아이맥과 아이패드 프로가 M1을 품었기 때문이다. 이제 인텔 플랫폼 기반의 애플 기기는 소수에 불과하다. 애플 생태계 내에서 M1이 인텔 플랫폼과 비교해 성능이나 발열, 전력 소모 등에서 유리하기에 내린 결정일 것이다.

이렇다고 해서 인텔 플랫폼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대규모 연산 작업이나 x86(x64) 명령어가 필요한 처리 환경에서 인텔 플랫폼의 성능은 유효하다. 그러나 특수한 전문 환경이 아닌 평범한 일상 혹은 적당한 부하가 걸리는 수준의 처리 환경에서는 오히려 전통적인 인텔 플랫폼이 불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다.


▲ 2021 애플 M1 아이맥. 다양한 색상 외에 상당히 얇아진 본체 두께 인상적

전통적인 PC 플랫폼은 작동 구성이 조금 복잡하다. 프로세서와 메모리,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등이 따로 배치되며 자연스레 플랫폼의 부피가 커진다. 추가로 발열 해소를 위해 큰 냉각장치를 써야 한다. 전력 소모도 크기 때문에 전반적인 시스템 부피 증가는 피할 수 없다.

반면, M1은 칩에 프로세서와 메모리가 통합되어 크기가 작아진다. x86(x64) 명령어가 아닌 모바일에서 쓰는 ARM 기반 설계이기에 가능했다. 구조가 단순하니 크기를 줄일 수 있고, 발열 억제도 가능하다.

이는 새로운 아이맥과 아이패드 프로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아이맥은 24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일체형 PC 제품인데 두께가 11.5mm로 얇다. 이는 인텔 아이맥 21.5인치 대비 획기적으로 줄어든 수치다. 아이패드 프로도 이전 세대 대비해서 두께가 0.5mm 커진 것 외에는 동일하다.

애플 실리콘 적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거의 대부분 제품에 M1이 적용된 상태지만, 향후 성능이 더욱 향상된 M 시리즈 칩셋이 등장한다면 인텔의 x86 기반 프로세서 플랫폼은 더욱 설자리를 잃어갈 가능성이 높다.

빠르게 변화하는 PC 환경에 적응하는 애플
자체 실리콘은 해답 중 하나가 될 듯



▲ 애플 M1 칩은 급변하는 P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대응 전략 중 하나 일까?

PC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성능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효율과 호환성 등 균형적인 면이 강조되고 있다. 모바일은 이보다 더 치열하다. 휴대성에 맞춰 배터리 효율과 성능 사이에서 정답을 찾아야 된다. 애플은 자체 실리콘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맥북이 그랬고, 이번에 공개한 아이맥과 아이패드 역시 그 문제에 적합한 제안을 내놓았다.

그냥 하드웨어적 제안만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애플은 빅서(Big Sur)로 맥운영체제(macOS)를 판올림 하면서 애플 실리콘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은 애플이 해결해야 될 몫으로 남았지만, 결과적으로 변화하는 PC 환경에 대비했다는 점에서는 주목해야 될 부분이다. 이제 PC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은 분명해 보인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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