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WWDC21 개최… iOS 15등 최신 OS 4종 공개
애플, WWDC21 개최… iOS 15등 최신 OS 4종 공개
  • 김신강
  • 승인 2021.06.0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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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08일] - 7일(미국 시각), 애플의 정기 이벤트 WWDC21이 개최됐다. 애플은 매년 상반기에 1번, 하반기에 1번 메인이벤트를 진행하는데 하반기 발표는 주로 핵심인 아이폰을 위시한 하드웨어 발표가 주를 이룬다. 상반기 발표는 개발자를 주 청중으로 새로운 OS 중심의 소프트웨어 발표를 한다.


물론 이는 스티브 잡스 시절의 루틴이고, 팀 쿡 체제가 안정을 이룬 이후, 그리고 특히 코로나 이후에는 시간은 줄이고 횟수는 늘려 이벤트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제품’에 관련한 부분이다.

최근에 발표한 아이맥, 에어태그, 아이패드 프로 모두 애플의 정기 이벤트와 관계없이 발표됐지만 다 신제품에 관한 것이었고, WWDC는 매년 6월 일반 소비자가 아닌 개발자를 대상으로 개최되는 기술 콘퍼런스다. 이 전통은 잡스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큰 틀에서 변화 없이 매년 개최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전문적인 용어가 많고, 제품에 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재미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새로운 경험에 관한 모든 것이 WWDC에 공개되기 때문에 전문가 사이에서는 가장 주목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무료 개최되지만, 이전에는 참가비만 200만 원 가까이 하는데도 1분 남짓 만에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모든 개발자가 주목하는 회의다. 작년 WWDC 역시 2,500만 명이 시청하는 기록을 세웠다.

WWDC 이벤트를 아주 간단하게 표현하면 애플 기기별 새 OS를 발표하는 날이다. 이날 애플은 총 4개의 새로운 버전의 OS를 공개했다.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iOS 15, 아이패드 사용자를 위한 iPadOS 15, 맥 사용자를 위한 macOS Monterey(몬테레이), 애플워치 사용자를 위한 watchOS 8이다.

많은 이가 기대했던 신형 맥북 프로, M1 후속 칩, 신형 에어팟 등의 하드웨어는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의 최근 행보를 보아도 WWDC는 철저히 OS에 집중한 후, 별도의 이벤트를 다음에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사용자가 있음으로 역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iOS 15다. iOS 15의 핵심은 아이폰의 영상 통화 기능, 페이스타임에 집중됐다. 코로나19 비대면 일상 속에서 어쩌면 당연한 행보일지 모르겠다. Zoom을 겨냥했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페이스타임 업데이트의 핵심은 공간 음향이다. 여러 명이 함께 영상 통화를 할 때 화면상의 위치에 따라 들리는 방향이 다른 것이다. 마치 정말 한 공간에서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듯한 생동감을 주는 것이다. 업무 회의만 생각하면 이게 무슨 필요인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직접 만나지 못하는 여러 가족이 함께 통화한다거나, 친구들과 오랜만에 통화하는 시간이라면 보다 즐거운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은 누가 뭐래도 감성 아닌가.

레이아웃도 보다 직관적으로 변경된다. 그리드 뷰를 적용해 사람이 많아도 시선이 흐트러지지 않게 집중도를 높였고 누가 말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했다. 배경 제거 등 기존 사진에서의 다양한 기능을 페이스타임에도 적용했다. SharePlay 기능을 도입, 페이스타임 내에서 TV를 틀고, 음원을 재생하고,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이폰 전용이었던 페이스타임을 윈도우, 안드로이드 사용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열었다는 것이다. 아이폰의 점유율이 절대적이지 않은 만큼, 그룹 통화 대상자의 폭이 한계에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하다.

애플이 매번 버전업 마다 심혈을 기울이는 메시지 기능도 강화됐다. 받은 이미지를 메시지 화면에서 바로 스크롤 해 한눈에 볼 수 있게 됐고, 링크나 음원을 공유받으면 각 앱으로 연동돼 별도로 저장할 필요가 없고, 미모지(이모티콘)도 대폭 추가됐다. 카카오톡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사용자의 특성상 활용도는 다소 떨어지는 점이 아쉽다.


이외에 날씨 앱의 디자인과 기능이 추가됐고, 지도의 UX가 강화됐고 스페인, 포르투갈 지도가 추가됐으며, 애플 월렛에는 신분증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전체적으로 한국 사용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 많아 OS 안정화 정도에 의의를 둘 수밖에 없을 듯하다.

iPadOS 15의 경우는 멀티태스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예 화면 상단에 멀티태스킹 버튼을 탑재해 효율성을 높이고 전체 화면, 슬라이드 오버, 스플릿 뷰 등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플릿 뷰의 경우 인터넷 브라우저만 나뉘던 것이 이제는 메일, 메모 등의 애플리케이션으로도 나눌 수 있게 돼 대화면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지게 됐다.

소소한 업데이트이지만 키보드 사용 시 커맨드 키를 누르면 단축키를 안내해준다. 윈도우 키보드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특히 반길 기능이다. 이 밖에 자동 통역 기능, 앱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 등 실제 사용이 궁금해지는 기능도 대폭 추가됐다. iOS에 강화된 페이스타임 역시 iPadOS에 그대로 적용된다.

맥 OS와 워치 OS 모두 눈에 띄는 신기능보다는 기존 기능의 직관성 및 다양성을 높이고 UI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전까지는 새 OS가 출시되면 무조건 업데이트를 강요하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기기 세대에 맞게 OS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사실 구세대 기기는 아무리 새 OS를 지원해줘도 느려지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사실 애플의 OS는 점차 혁신적인 새 기능보다는 안드로이드의 편의성을 취하면서도 애플다운 직관성을 잃지 않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보는 즐거움’이 크지는 않다. 그러나 애플의 정책적 지향성, 향후의 흐름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게감은 큰 행사가 바로 WWDC다.

애플은 몇 해 전부터 개인정보 강화에 올인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이번 WWDC에도 iCloud 플러스를 내놓고 클라우드 정보의 보안을 강화하고, 사이트 방문 기록을 알 수 없도록 하고, 홈킷 카메라를 암호화하는 등 어김없이 고객 정보 강화를 강조했다.

이미 iOS 14.5에서 앱별로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 기능까지 도입한 애플이다. 기업은 마케팅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지만,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폰에 비해 아이폰을 쓸 때 보다 가볍고 쾌적한 느낌을 받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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