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판매한 애플워치 리콜 … 설마 했던 사건, 당해 보니
3년간 판매한 애플워치 리콜 … 설마 했던 사건, 당해 보니
  • 김신강
  • 승인 2020.09.2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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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애플워치 6 판매… 오래전 애플워치 3 리콜 이슈 재조명

1년 전 홈페이지에 슬그머니 공개… 중고거래나 교체 시 유의해야




[2020년 09월 25일] - 23일 오후 3시부터 한국에도 애플워치 6의 판매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혈중 산소 포화도, 개선된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AOD), 고도 계측, 수면 패턴 파악, 다양한 피트니스 측정 기능을 탑재해 건강과 운동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애플워치 4 때부터 유지해온 디자인은 다양한 워치 페이스와 버클을 제거한 밴드 ‘솔로 루프’로 지루함을 탈피하고자 했다. 애플워치 5 때와 비교해 혁신적인 업그레이드는 없으나 동일한 가격을 유지해 늘 그렇듯 높은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워치 6의 출시와 동시에 4, 5가 단종되면서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애플워치 3세대다. 보급형 애플워치 SE가 출시되긴 했지만, 애플워치 3은 그보다 10만 원 더 저렴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진정한’ 보급형인 셈이다.

요즘 유튜버나 블로거들이 ‘내가 뒤늦게 애플워치 3을 산 이유’, ‘2020년 애플워치 3을 추천하는 이유’ 식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현세대 기기로 사용하는 데도 큰 무리가 없다. 메시지 확인, 알람, 운동량 체크, 음악 감상 등 필요한 기능은 다 된다.

기자도 2018년 애플워치 3세대를 구매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2년 넘게 사용했으나 이번 6세대의 발표 내용이 기기를 교체할 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아 고민하던 중, 개인적인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3세대를 유지하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리콜’을 받아 새 워치를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평범한 산책길을 걷던 중 갑자기 오른쪽 팔에 무엇인가 확 긁히는 통증이 느껴졌다. 알고 보니 왼쪽 손목에 차고 있던 애플워치의 화면에 금이 가 날카로워진 끝으로 오른팔을 자극한 것이었다. 어떠한 외부 충격도 없었기 때문에 당황하던 찰나, 작년 스치듯 지나갔던 애플워치 리콜 기사가 뇌리를 스쳤다.


지난 2019년 9월, 애플은 애플워치 2세대 및 3세대의 알루미늄 모델 대부분에 대해 화면 교체 프로그램 발표를 했다. 2016년 9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무려 3년간 판매된 양이었다. 해당 기간의 전 제품을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금이 실제로 간 제품만 무상으로 교체를 해준다는 것이었고, 이슈가 되기 전에 애플이 선제 대응을 한 셈이라 보도량도 얼마 되지 않고 조용히 지나갔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애플이 밝혔던 증상이 나타나 작은 상처까지 입은 것이다. 애플 고객센터에 연락하여 애플이 과거 제시한 알루미늄 모델 화면 교체 프로그램 대상자에 해당하며, 무상 교환을 원한다고 밝혔다. 상담원은 물론 친절했지만, 수리 직원을 만날 때 해당 프로그램을 꼭 한 번 더 언급해달라고 말했다. 마치 말하지 않으면 유상 수리가 될 것이라는 듯이.

1년 전 리콜 소식을 알고 있는 사용자가 얼마나 될까, 의구심이 일었다. 애플은 ‘화면 교체 프로그램’이라고 포장했지만, 결국 불량 이슈에 대한 무상 리콜이다.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금이 가지 않으면 바꿔주지 않는다고 하니,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고 싶은 의중을 짐작할 수 있다.


금이 간 화면은 갈라져 일어났다. 화면 센서가 끊어진 것은 아니기에 터치를 비롯해 모든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워낙 날카롭게 금이 가 자칫 심각한 부상을 야기할 수 있어 보였다. 어떠한 외부적 충격 없이 쩍 갈라진 화면의 모습은 제조적 결함 이외에는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을 듯했다. 수리 담당 직원은 본사의 입장이라는 것만 알 뿐 원인은 모른다고 했다.

배터리가 부풀어 오른 듯한 인상도 있었으나, 어떤 대답도 명쾌하게 들을 수는 없었다.

애플의 리콜 발표 후 1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 사용 중이던 워치가 이유 없이 금이 갔다는 것은 대부분의 당시 제품들이 시점의 차이만 있을 뿐 언젠가는 갈라질 위험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오랫동안 사용한 애플워치 2나 3가 아직 잘 돌아가고 있다면 해당 제품이 특별히 안전하다기보다 ‘아직’ 갈라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금 집에 애플워치 2나 3을 가지고 있다면, 해당 기간에 해당하는 모델이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심지어 구매한 지 3년이 지나면 이 혜택마저 받지 못한다. 애플은 해당 프로그램을 공지하며 ‘극히 드물게’ 일어난다고 밝혔다. 과연 드물게 발생하는 이슈로 넘겨도 될까?

애플이 가벼이 넘길 정도로 극히 드문 기회에 당첨돼(?) 뜻하지 않게 경험한 당사자가 보기에 이는 단순한 불량을 넘어 특히 어린이나 피부가 약한 이들에게 심각한 다치게 할 수도 있는 하자로 보였다. 신제품이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찬물을 끼얹는 것이 조금 미안하지만, 애플은 지금이라도 3년 동안 판매한 모든 문제 모델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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