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라데온 RX6700 XT 그래픽카드, 대란 속 한 줄기 희망되다!
[써보니] 라데온 RX6700 XT 그래픽카드, 대란 속 한 줄기 희망되다!
  • 김현동
  • 승인 2021.04.03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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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03일] - 코로나19로 촉발된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투자 위축을 불러왔고, 경기를 얼어붙게 했다. 국가를 막론하고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시중의 유동성 자금을 넘쳐나게 했고,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넘어 암호 화폐 채굴에 사활을 거는 국가와 회사, 그리고 개인을 양산한다.

그야말로 역대급 그래픽카드 대란의 시기다. 그래픽카드의 연산 능력을 이용하여 암호화된 블록체인을 해독해 보상으로 코인을 얻게 되는데, 이 때문에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는 작년 하반기 출시된 이래 말 그대로 씨가 말랐다. 밖에 나갈 수 없는 환경 속에 게이밍 하드웨어 수요는 지나치게 과열됐다.

온라인에 형성된 가격은 소비자가의 2배를 웃돌고, 그마저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본래 주목적은 사실 게이밍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세상사의 중심이 되기 전부터 특정 브랜드가 그래픽카드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흔들었다는 사실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과거에는 이렇지 않았다. 흔히 AMD를 CPU 회사, 인텔의 라이벌 정도로 생각하지만, ATi를 흡수하고 라데온 앞세운 AMD는 GPU 시장에서도 엔비디아의 사실상 유일한 적수다.

라데온 시리즈는 G-SYNC를 앞세운 엔비디아의 강력한 마케팅 드라이브에 가려진 측면이 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훌륭한 기술력을 선보였고, 오늘날에는 대다수 콘솔 게임기에 스며들어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그러한 회사가 그래픽카드 대란에 시름하는 시장에 지난달 18일, 라데온 RX6700 XT 그래픽카드를 긴급 투입했다.


구분 공정 클럭(MHz) 메모리 스트림 프로세서 인피니티 캐시 권장파워(w)
RX 6700 XT 7nm TSMC 2,321-2,581 12GB(192bit/16Gbps) 2,560개 96MB 650
RX 6800 XT 2,015-2,250 16GB(256bit/16Gbps) 4,608개 128MB 750
RX 6900 XT 2,015-2,250 16GB(256bit/16Gbps) 5,120개 128MB 850

동시에 생산되어 세상에 나오자마자 채굴장으로 끌려가는 기구한(?)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게이머를 비롯한 실사용자들의 갈증을 해결해줄 유일한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게임 성능은 우선 만족할 만하다는 평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물론 부족함 없다. 오히려 단점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역량을 갖췄지만 역량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분위기는 과거 모델을 통해 실망했던 기억이 한 몫한다. 이미 동영상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비디오 성능을 갖춘 건 두말해서는 입이 아플 정도다.

# RTX 3070 정조준 RX6700 XT … 가격부터 Win!


RX 가문의 세 번째 자식인 6700 XT은 앞서 선보인 6900과 6800을 뒤이은 모델이다. 양강 구도인 시장에서는 RTX 3070과 정면으로 대치하는 형국이기에 출시 소식이 나돌던 무렵부터 시장에서는 우위 논란이 꾸준히 분분했다.

그 점에서 그래픽카드 품귀 난에 가장 예민한 요소인 가격은 단연 RX6700 XT가 100만 원대 초반을 형성하고 있다면, 경쟁사 RTX 3070은 140만 원 대를 가볍게 넘긴다. 1~2만 원도 아닌 무려 40만 원 이라는 갭이 발생했다. 물론 투자한 만큼의 값어치를 충분히 해낸다면야 문제 될 건 아니다.


《테스트 환경》

CPU : AMD R5 3600
보드 : ASUS B550 PRIME 대원CTS
RAM : 마이크론 발리스틱 DDR4 3,600MHz -> 3,200MHz 16GB(2EA) 대원CTS
HDD : 마이크론 P5 NVMe 500GB
VGA : Radeon RX6700XT vs nVIDIA RTX 3070FE
파워 : 시소닉 프라임 TX750W

궁금증에 답을 찾고자 진행한 벤치마크 결과 상품성과 경쟁력 부분에서 충분히 나은 점을 입증했다.

라데온 RX6700 XT는 RTX 3060Ti 보다는 월등히 우위이며, RTX 3070 과는 동급 성능이다. 참고로 일부 테스트에서 경쟁사가 앞선 부분도 생겨났지만 이 또한 가격에 비해 미비함에 그쳤다. 두 제품이 엎치락뒤치락 누가 더 잘났는지를 내세우고자 줄다리기하는 모습이다. 첨언하자면 MSRP 기준 라데온 RX6700 XT와 RTX3070 사이 가격 차이는 $20에 불과했지만, 시장에서 사용자가 체감하는 차이는 $500에 달하는 40만 원 선이다. 그렇기에 차이만큼의 보상이 따라야 했다.


결과적으로 RX6700 XT와 RTX3070을 비교했더니 실제 체감은 딱 가격 차이만큼의 월등한 포지션을 벌리지 못했다. 오롯이 VGA 성능을 따지고자 그래픽카드에 비중이 실리는 게임과 3DMARK만 이용해 성능을 확인해봤더니 그 결과는 라데온을 돋보이게 했다. 사실상 엔비디아가 시장리더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 짙은 결과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불만족스러운 모습이라 평가하기도 어렵다. 다르게 보자면 라데온 RX6700 XT의 상품성이 그만큼 훌륭해서 발생한 현상이다.

더 나은 성능의 근간은 메모리 용량부터가 시작이다. PC시장에서 연일 수급 부족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인텔 CPU를 마다하고 AMD 라이젠을 기꺼이 선택하는 사용자가 많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압도적으로 빠른 메모리 속도 때문이다. 이의 논리는 GPU에서도 다르지 않다.

RTX 3060, 3070 모두 8GB에 머물러 있지만, RX6700 XT는 12GB의 메모리를 갖췄다. 최신 게임은 8GB로도 충분히 문제없이 돌아가지만, 새로운 게임이 나올 때마다 요구되는 메모리 용량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빠르게 늘고 있다. 처리 효율을 아무리 개선한 들 애초에 수용할 공간이 비좁다면 그것도 소용없다. 참고로 최신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의 메모리가 16GB다.

앞으로 신작 게임의 메모리 요구량이 늘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 라데온의 장끼는 멀티미디어 환경에도 발휘


사실 AMD 라데온 시리즈가 경쟁사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질 사용자는 게이밍보다 멀티미디어 사용 빈도가 높은 이다. 애당초 두 회사 모두 GPU를 만들지만, 주특기가 약간은 상이하다고 볼 수 있다. 재택근무, 홈스쿨링과 같이 범용으로 사용할 일이 많은 환경이라면 AMD가 단연 더 유리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지포스 시리즈가 라데온과 비교해 최적화된 게임이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라데온은 전통적으로 지포스 대비 우수한 비디오 화질을 제공해왔다. 이는 동영상 편집, 영화 감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튜버 등의 크리에이터, 라이브 방송을 해야 하는 개인 쇼호스트, 인플루언서에게 더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물론 최근 몇 년간 라데온과 지포스의 성능이 함께 발전해오면서 이런 단편적인 구분이 무의미해졌다는 시선도 많지만, 세간의 누적된 평가는 무시할 바가 못 된다. 그리고 RX6700 XT는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켜도 될 정도로 충분히 발전했고 동시에 시장에서 서로 구매하려고 달려드는 RTX 3070FE를 가볍게 앞질렀다.


냉정하게 말해 가격은 비싸다. MSRP로 떠돌던 기준가는 애초에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엔비디아 제품과 마찬가지 부작용이라 풀이하면 될까? 내막을 들여다보면 가격 인상이 발생한 기준점이 다르다. 지포스 시리즈야 게이밍 목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으나, 라데온의 경우 게임도 염두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멀티미디어, 사무용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달리 보자면 오락적인 측면보다 경제적인 측면에 더 관심을 두는 고객이 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두에서 지적한 내용과 같이 RX6700 XT와 RTX3070 사이의 가격차이는 수십 만 원에 달한다. 속된말로 1TB 용량의 게이밍 NVMe 스토리지를 구매하고도 남는 돈이다. 사용자라면 더 나은 PC로 치장할 수 있는 여지가 제공된다.

동시에 AMD는 이번 라데온 RX6700 XT를 출시하면서 암호화폐 채굴과 관련해 어떠한 제약(경쟁사는 제약을 가했지만 결국 다음날 풀림)도 가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채굴장에 동원되고 있을 가능성도 무시 못한다. 제조사 입장에서야 제품을 많이 팔면 그만이라는 입장으로 보는 시선도 있겠지만 현실은 또 하나의 선택지가 주어진 것이기에 환영해도 될 이슈다.


일부 사용자는 주장한다. 지금은 어떤 그래픽카드도 구매하기를 권하기 꺼려지는 시기라고. 올라도 너무 올랐다. 그런데도 RTX 30 시리즈의 대항마가 출시됐다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출렁이던 가격도 때가 되면 안정화될 것이고, 다시 예전 같은 그 분위기는 빠르게 제 자리를 찾아갈 전망이다.

그전에 사용자가 기억해둬야 할 점이라면 멀티미디어가 혹은 게임이 업무든 취미든 중요한 사용자라면 엔비디아만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내용이다. AMD CPU는 성능 면에서 인텔을 압도하며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는 것이 사실이다. 라데온 RX6700 XT 역시 RTX 30 시리즈에 절대로 뒤지지 않았고 오히려 앞선 부분은 견고히 방어선을 유지하며 진화하는 추세다.

단언컨대 AMD는 CPU는 물론 VGA까지, PC 시장에서 가장 위협적인 2등임이 틀림없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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