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Fidelity) FX – 성능저하 없이 시각적 경험의 새 장을 열다
피델리티(Fidelity) FX – 성능저하 없이 시각적 경험의 새 장을 열다
  • 김현동
  • 승인 2020.09.03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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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험, 시각적 패러다임을 창조하다

[써보니] AMD 라데온 Fidelity FX




[2020년 09월 03일] - 사용자가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최신 그래픽 기술이 적용된 오늘날의 게임은 대체로 과거에 비해 흐린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서로 연속된 프레임의 이미지 사이를 부드럽게 ‘뭉개’ 작동하는 것이 오늘날 게임에 널리 적용되는 Temporal Anti-Aliasing의 기본 원리라는 것이 주된 근거다.

하나의 프레임마다 픽셀 단위의 ‘공간’을 뭉개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던 기존의 ‘슈퍼샘플링’ 방식은 상대적으로 최상의 이미지 품질을 보장하지만 시스템 자원을 많이 사용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TAA는 앞뒤 프레임 사이의 ‘시간’ 즉 이미지 변화량을 뭉개 화면을 부드럽게 하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연산량이 적기에 시스템 부하는 적지만 이미지 자체가 흐려지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이미지의 경계선을 날카롭게 다듬어 주는 각종 이미지 샤프닝 알고리즘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샤프닝의 정도가 너무 커지면 TAA의 효과를 상쇄해 버려 이미지가 외려 거칠어지는 문제가 있고, 샤프닝의 정도가 너무 약하면 화질향상 효과를 느낄 수 없는 문제가 불거진다.

AMD 또한 드라이버 소프트웨어인 라데온 소프트웨어 아드레날린을 통해 이미 라데온 이미지 샤프닝 (RIS) 이라는 기술을 지원하지만 이는 Fidelity FX가 지원되지 않는 게임에 대해 광역 설정으로 그에 준하는 시각적 경험을 맛보기로 제공하는 셈이다. 다시 말해, 원보격 Fidelity FX를 지원하는 게임이 점점 증가하는 오늘날과 같은 추세라면 Fidelity FX를 적용가능한 게임에서는 당연히 Fidelity FX를 사용하는 편이 더욱 향상된 시각적 경험에 유리하다.

AMD의 Fidelity FX는 개발자에게는 이러한 밸런스를 고민할 필요 없이 최적의 선예도와 화질향상의 접점을 찾아 주는 동시에, 그래픽카드의 자원을 거의 차지하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성능 오버헤드로 최고의 이미지 품질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강력한 게이밍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미지 샤프닝 (CAS; Contrast-Adaptive Sharpening) 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지 속의 반사광을 구현하는 데 최적화된 화면 공간 반사 (SSR; Screen Space Reflections) 기술은 RDNA GPU의 유휴 연산 자원을 활용해 최소한의 성능 오버헤드로 불필요한 반사광 노이즈를 제거, 더욱 사실적인 반사 이미지를 얻게 해 주는 기술이다.


또한 주위 조명의 노출 정도에 따라, 역동적인 공간감을 구현해 주는 복합 적응형 컴퓨트 앰비언트 오클루젼 (CACAO; Combined-Adaptive Compute Ambient Occlusion) 등이 오픈소스로 제공되어 다양한 개발사가 응용 중에 있다. 좀 더 면밀한 디테일을 구현하는 데 좀 더 쉬운 작업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Fidelity FX를 채택한 게임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지난 7월 PC 버전으로 발매된 데스 스트랜딩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주인공 홀로 세상을 오가며 화물을 ‘배달’하는 게임의 독특한 세계관은 개발 당시에는 당연히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결과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대정신이 되어버린 2020년의 생활상을 가장 잘 반영한 게임이 되어 버렸다.


물론 데스 스트랜딩은 엔비디아 로고를 달고 나온 지포스 최적화 게임으로 홍보되었지만 독특하게도 AMD의 최적화 기술인 Fideflity FX 적응형 콘트라스트 샤프닝을 동시에 지원한다. 지포스는 지포스 대로, 라데온은 라데온 대로 둘 다 지원하는 컨셉은 난 중요야~ 라고 외치는 느낌이랄까!

테스트는 ASUS 라데온 RX 5700 XT D5 8GB 그래픽카드 기반 환경에서 데스 스트랜딩을 플레이해 보았다. 해당 게임은 엔비디아 최적화를 강조하는 모습이 특징이다. 동시에 AMD의 핵심 기술을 채택한 독특한 입지가 마치 양다리를 연상하게 만들기에 선을 가르기에는 이보다 좋은 조건도 드물다. 덕분에 각종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살펴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테스트 환경》
CPU : AMD Ryzen 9 3900XT
보드 : GIGABYTE X470 AORUS GAMING 7 WIFI
RAM : G.SKILL TRIDENT DDR4-3200 16GB (8GB x 2)
HDD : Samsung 960 EVO M.2 SSD 512GB
PSU : Micronics Classic II 500W +85PLUS

FHD 1080p 및 WQHD 1440p 해상도에서의 성능 테스트 결과는 놀랍게도, 엔비디아 최적화 게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라데온이 비슷한 체급의 지포스를 전체적으로 리드하는 모습에 가깝다. 구체적으로 RDNA 1세대를 이끄는 라데온 RX 5700 XT는 경쟁 제품인 지포스 RTX 2070 Super를 2.2-3.5%p 차로 앞서다.


바로 아래 모델인 RX 5700은 RTX 2060 Super를 7.9-12.1%p라는 비교적 큰 격차로 앞서는 것이 눈에 띈다. 메인스트림 라인업으로 시선을 돌려도 마찬가지이다. RDNA 1세대의 막내 격인 라데온 RX 5500 XT는 지포스 GTX 1650 Super를 최소 16%p 이상의 격차로 넉넉하게 앞서고 있다.

이미 사용되는 기술인데다가 오픈소스로 공개되었고 비교적 단기간만에 앞다퉈 상용화되고 있는 Fidelity FX. 게임 시장에서 도입이 증기추세라는 점은 사용자가 체감할 기회도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의 흐름 덕분에 귀추가 더욱 주목되는 만큼, 그래픽카드 시장에도 서서히 불어오는 경쟁의 훈풍은 내심 반갑게 느껴진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내가 즐기는 게임이 Fidelity FX를 지원한다면 꼭 한번 설정해서 ‘공짜 점심’ 같은 시각 효과 업그레이드가 색다른 경험을 안길 지 모른다. 혹시 알까? 게이밍 라이프가 한층 더 풍요로워질지.

이미 사용되는 기술인 데다가 오픈소스로 공개되었고 비교적 단기간 만에 앞다퉈 상용화되고 있는 Fidelity FX. 게임 시장에서 도입이 증가추세라는 점은 사용자가 체감할 기회도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의 흐름 덕분에 귀추가 더욱 주목되는 만큼, 그래픽카드 시장에도 서서히 붙어오는 경쟁의 훈풍은 내심 반갑게 느껴진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내가 즐기는 게임이 Fidelity FX를 지원한다면 꼭 한번 설정해서 ‘공짜 점심’ 같은 시각 효과 업그레이드가 색다른 경험을 안길지 모른다. 혹시 알까? 게이밍 라이프가 한층 더 풍요로워질지.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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