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젠 5,000 시리즈 공개 … AMD 4세대 체인지 업
라이젠 5,000 시리즈 공개 … AMD 4세대 체인지 업
  • 김현동
  • 승인 2020.10.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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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 시리즈로 선보였던 칩렛 Die 궤도에 오르나?

갈수록 비슷해져가는 코어수 늘리기 전략 … 관건은 수율




[2020년 10월 12일] - 이번에도 형보다 나은 아우라는 평가로 시장이 들썩였다. 코로나19 팬더믹으로 무대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달라진 것을 제외하면 평소 발표회 때 보였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한국시간으로 9일 밤 새벽 1시. AMD 리사수 CEO의 목소리에 한층 힘이 들어간 건 신제품이 그녀의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방증이다. 젠(Zen) 아키텍쳐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3세대까지 진화하는 과정에 AMD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차츰 늘려갔다.

한국에서의 변화가 유독 눈부셨다. 국방부와 국세청에 각각 3만 5천대와 1만 대 납품을 연거푸 성사하면서 불가능하다던 행망까지 진출하고 깃대를 휘날렸다. 물론 전체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미비한 숫자라는 질책을 피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AMD가 답습해온 전례를 감안하면 가능성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미개척 분야에 이름을 올린 것. 그러한 행보를 수성하고자 B2C 시장을 겨냥한 AMD는 4세대 전환을 서두른다

서막은 지난 2017년에 열렸다. AMD가 14나노(nm) 기반 ZEN 아키텍처를 선보이고 라이젠(RYZEN) 시피유를 공개했다는데, 당시에는 반응이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였다. AMD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고 미국 내 투자사는 곧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면 우려를 표할 정도로 재정적으로 기술적으로 성장 가능성까지 통틀어 심각한 패닉상태였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회사를 기적적으로 회상시킨 리사수 CEO를 오늘날 모두가 인정하는 배경 또한 여기에 있다.

그랬던 회사는 12나노(nm) 기반 ZEN+ 아키텍처로 상품성을 강화했고, 2019년 7나노(nm) 기반 ZEN2 아키텍처로 성능을 보상하면서 이무렵부터 시장 분위기는 180도 반등하는 데 성공한다. 모두가 우려했던 회사가 모두가 기대하는 회사로 모습을 바꾸기까지 걸린 시간은 정확히 2년 걸렸고, 3년 차에 접어드는 2020년 AMD는 ZEN3 아키텍처를 공개하며 7나노(nm)의 정수를 선보이겠다고 목에 핏대를 세운다.


진화과정은 볼만했다. ZEN/ZEN+ 기반에서는 최대 4.3GHz 동작 주파수에 쿼드코어의 대중화를 앞당겼다. 14나노에서 시작한 제조 공정은 12나노로 더욱더 세밀해지면서 생산성 또한 강화했다. 그리고 ZEN2에 진입하며 속도는 최대 4.7GHz로 올랐고 공정은 7나노로 정밀해졌다. 이에 힘입어 칩렛 디자인(Chiplet) 까지 도입하는데, 4세대의 핵심인 원칩 다이의 상용화 가능성을 풀 첫 실마리. 실험적인 성격의 첫 모델이 바로 XT 시리즈다.

사실상 TSMC의 생산성과 밀접하던 기술인지라 AMD 입장에서는 도박에 가까운 모험이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순탄했기에 선보인 ZEN3는 모든 점이 향상됐다. 다이 하나가 8개 코어에 기반하기에 시장에서 멀티 코어 숫자 경쟁 우위를 점하는 데 유리하다. 공정은 전작과 동일하다. 경쟁사가 12나노에 머물고 있기에 무리해가며 더 세밀한 공정 전환을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것이 주된 이유다. 물론 ZEN4를 기점으로 AMD는 5나노(nm) 공정을 전환을 예고한 꼼꼼함을 보였다. 다 계획이 있다는 심산이다.

구분 모델 코어/스레드 속도(GHz) 캐시(MB) TDP(W) 판매가(USD)
AMD R9 5950X 16/32 3.4~4.9 72 105 $799
AMD R9 5900X 12/24 3.7~4.8 70 105 $549
AMD R7 5800X 8/16 3.8~4.7 36 105 $449
AMD R5 5600X 6/12 3.7~4.6 35 65 $299

충분히 검증된 공정에서 본전을 뽑겠다는 전략이다. 반응성과 밀접한 L3 캐쉬 속도를 높였고, 전체 성능을 가늠하는 IPU도 19% 상승했다는 것이 AMD의 주장이다. 경쟁사 i9-10900K와도 직접적인 비교에 나섰다. 효율 면에서 2.8% 개선했다. 제조사는 이전 세대 R9-3900XT를 대적한 모델에 R9-5900X을 내세웠고, 게임 섀도우 오브 툼레이더를 기반한 성능에서 141 프레임에서 향상된 181 프레임을 내세웠다. 이어 진행한 시네벤치 결과 또한 544에서 631로 빨라졌다.

최상위 라인업 제품인 R9 5950X는 16 코어와 32 스레드, 72MB에 달하는 캐시로 전작 대비 최대 26% 향상된 게이밍 성능을 지원한다. AMD는 통합 8코어 콤플렉스 및 32MB L3 캐시 성능 개선을 바탕으로, 최대 사이클 당 명령어 처리 횟수(instructions per cycle; 이하 IPC) 증가 폭(19%)을 달성했다. 마찬가지로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대응하며, 오는 11월 5일 전 세계 출시 예정이다.


AMD 클라이언트 컴퓨팅 부문 총괄 매니저 사에이드 모쉬케라니(Saeid Moshkelani) 부사장은 “우리는 모든 세대의 라이젠 프로세서를 세계 최고의 PC 프로세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AMD 라이젠 5000시리즈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IPC, 전력 효율성, 싱글 및 멀티 코어 성능, 게이밍 성능 등 다방면에 걸친 AMD 리더십의 확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새벽 시간에 행사를 접했던 한국 매체 분위기는 ‘단톡방’을 통해 다소 서운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AMD가 행사 이전에 우호적으로 움직여준 커뮤니티를 섭외하고 내용을 미리 제공해 편의를 봐준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뉴스라는 단어가 뜻하는 의도를 거스르는 행태임에 정보를 받지 못한 매체는 사실상 커뮤니티를 통해 먼저 공개된 내용의 재탕에 임해야 했다. 오히려 제한된 정보에 불과했기에 내용 면에서도 부실했다.

AMD 관계자는 “새벽에 진행된 전체 브리핑에 앞서 AMD에서 각국 한 곳씩 초청해 사전 브리핑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여, 사전 브리핑에서 발표된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입니다.”고 답했으나, 어찌 되었건 이번 발표회에 앞서 AMD가 애초에 두 단계로 그룹을 나누고 정보를 차등화했다는 것과 보통 이러한 정황은 의도한 시장 분위기를 정착하기 위할 때 사용하는 일종의 편법이기에 취재하는 내내 내키지 않았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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