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컴퓨팅] 지금은 비대면 사회, 일상이 달라졌다
[코로나가 바꾼 컴퓨팅] 지금은 비대면 사회, 일상이 달라졌다
  • 김현동
  • 승인 2020.06.17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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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컴퓨팅 환경도 변화시켰다.

[인텔 10세대 진단] 1부. 새로운 노동환경, PC는 핵심 도구




[2020년 06월 16일] - 대개의 전문가는 온 세상을 덮친 코로나 사태가 인간의 승리로 끝난다 해도 우리의 일상이 과거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곤 합니다. 오늘날의 세상은 사람과 사회, 조직과 시스템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 모든 부분을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코로나로 인해 촉발된 세상의 변화를 코로나가 끝난다 해서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또다시 변화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의미겠지요.

어떤 전문가는 이번 코로라 사태로 말미암아 4차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합니다. 코로나와 4차산업혁명이라,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유사 이래 수천 년 이상 생산성의 근간은 인간의 노동력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 시스템이 유지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인류는 과거부터 에이즈, 사스, 메르스, 코로나 등 새로이 발현하는 바이러스로부터 끊임없이 위협받아 오고 있습니다. 중세로 돌아가 유럽인이 처음 겪은 흑사병은 전 유럽의 인구를 1/3이나 죽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고요.

이렇듯, 인간의 노동력이란 것은 기아, 질병 등 외부의 환경요인에 따라 상당한 위협을 받기 마련입니다. 그 때문에 과거와 달리 생산성을 유지하는 변수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제하는 것이지요. 그것을 첨단의 AI와 발달한 로봇 등으로 대체하면 이 같은 ‘인간의 노동력’이라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를 제거할 수 있게 됩니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활동이 둔화한 사람의 노동력을 이렇게 대체하는 것, 결과적으로 우리가 이야기하던 4차산업혁명의 방향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지요.

물론,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그렇다면 노동력을 제공하지 못하는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첨단의 기술과 잡비를 독점할 수밖에 없는 거대자본의 부의 독점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등등. 수천 년을 이어져 온 경제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그러면 인간은 무얼 해야 하는 존재인지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들이 제기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겪고 보니 PC가 필요했다.

과정이 긍정적이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우리 사회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말미암아 새로운 노동환경에 대한 시험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4차산업혁명으로 온 세상이 바뀌는 것은 가깝고도 먼 미래의 이야기라면, 출근 일자를 줄이고 재택근무를 시행한다거나, 집단 발병을 막기 위해 학교의 수업을 온라인 화상 강의로 대체하는 것 등은 단순히 코로나 예방일 수 있지만, 한편으론 이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근미래의 생활상일 수도 있습니다.

PC 업계는 올 1~4월 사이 과거엔 없던 대단한 호황을 맞았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모든 수요가 얼어붙고, 시장이 경직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PC 수요만큼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지요. 물론, 그렇다 해서 이 업계의 기업들이 큰돈을 벌었다고 말씀드리긴 곤란한 것 같습니다. 대개 중국의 생산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업계는 이 시기 폭발하는 수요에도 제품이 정상적으로 입고되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는 예를 자주 볼 수 있었거든요. 만일 코로나 사태와 같은 문제가 또다시 발생한다면? 그래서 해외로 진출했던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다시 국내로 옮기는 ‘리쇼어링’ 현상 역시 이런 문제를 경험한 기업들이 선택하는 선택지 중 하나일 것입니다.

저도 경제전문가가 아니라서 왜 올 초에 갑자기 PC 수요가 폭증했는지를 정확히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유추해 보건대 오랜 기간 PC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소비자들이 다시금 PC를 사용하려 해 보니 어느새 집안의 PC가 구시대의 낡은 유물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스마트폰, 태블릿이 시장에 등장하던 그때를 떠올려보면, 우리는 이 새로운 모바일 디바이스가 생활과 업무 전반의 모든 환경을 뒤바꿔 놓는 핵폭탄급 위력을 가졌을 것이라 평가하곤 했습니다. 이 예측은 어느 정도는 맞아떨어지면 면이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PC에서 이루어지던 다양한 활동, 예컨대 온라인 쇼핑, 은행거래, 각종 콘텐츠의 감상, 게임 등 필요한 거의 모든 부분을 이기기로 해결하고 있으니까요.

문제는 생산성입니다. 정작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수많은 직장인이 재택근무, 또는 학생이 화상 강의를 시작하니 이제 모바일 디바이스로는 여전히 부족했던 것이지요. 특히,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문서나 리포트의 작성, 각종 전문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PC는 여전히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집안에서의 모든 콘텐츠 소비조차도 모바일 디바이스면 충분하므로 집안의 PC는 자리만 차지하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 참이었는데, 막상 업무를 하려고 하니 이제 오래되고 성능 낮은 PC가 발목을 잡는 격이지요. 어쩌면 이런 현상이 올 추 PC의 수요가 폭발했던 주요 원인이 아닐까요?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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