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기계식 키보드 있다. 기가바이트 인텔 10th 노트북 AORUS 17G YB i7
내 안에 기계식 키보드 있다. 기가바이트 인텔 10th 노트북 AORUS 17G YB i7
  • 김현동
  • 승인 2020.05.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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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노트북 세대교체! 10세대 i7 + 기계식키보드

[써보니] 기가바이트 인텔 10th 노트북 AORUS 17G YB i7




[2020년 05월 20일] - 노트북을 고르다 보면 두 가지 문제에 봉착한다. 무게를 선택하자니 성능이 아쉽고, 성능을 선택하자니 휴대성이 아쉽고. 평행선을 달리다 보니 충족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기 전에는 불가하다. 두 가지 모두를 욕심낸다고 해서 그게 그릇된 것이 아님에도 다른 방도가 없다. 실제 많은 이가 초슬림 노트북을 선택하고 예상 밖의 불편에 피로감을 호소한다.

이러자고 큰돈 들여 구매한 것은 아닐진대 수없이 불거지는 자잘한 불만은 구매 당시에 주목했던 이점을 금세 잊히게 한다. 현장에서 노트북은 데스크톱을 대체하는 용도이자 가혹할 정도로 다방면에 쓰인다. 덕분에 ‘노트북이니까!’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필시 후회한다. 초슬림·초경량을 내세웠던 노트북이 현실에서 계륵 같은 존재로 면을 구긴 배경이다.


분명 가볍긴 한데 그저 가볍기만 했던 노트북! 게다가 키보드 감은 왜 이리 불편하던지. 그렇게 트집이 누적되어 폭발할 지경에 마주한 노트북 한 대. 흡사 PC를 연상케 했으니 노트북이 이래도 되나? 를 무수히도 떠올리게 했던 PC 브랜드 기가바이트가 특별한 제품 하나를 세상에 공개했다. 어로스 문파에서 나온 17G YB i7 모델 되겠다.

재차 강조하지만 가벼우면 포기해야 할 것도 따르기 마련. 적당한 무게와의 타협은 많은 이득을 안기는 법이다. 들었을 때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긴 했으나 그렇다고 휴대 못 할 정도는 아니다. 덕분에 모니터와 키보드만큼은 시장에서 다른 적수가 없을 정도라 여겨도 될 정도로 확실히 제품 차별화를 꾀했다. 노트북이라 쓰고 머신이라 읽어도 어울리는 그러한 옵션이랄까!


기가바이트 노트북 AORUS 17G YB i7

CPU : Intel 10th Core i7-10875H (2.3~5.1GHz)
ram : DDR4 16GB(8x2ea)
HDD : NVMe 512GB
VGA : NVIDIA 지포스 RTX 2080 super 맥스큐
LED : 17.3inch 1,080P(1920x1080)
기타 : omron 기계식 키보드, NAHMIC 3D 사운드, 802.11ax 랜

노트북 끝판왕! 기계식을 탐했다.

기가바이트 휘하에는 2개 문파가 공존한다. 게이밍 시장을 노린 어로스, 비즈니스 시장을 노린에어로. 노리는 시장이 다른 만큼 풍기는 느낌도 내세운 기능도 확실히 경쟁력을 지닌다. 이제는 더욱 확실한 기능까지 포섭해 선을 그었다. 바로 기계식 키보드다. 노트북에 기계식을? 실제 제품을 만져보기 전까지 상상이 가지 않던 부분이다. 그 얇은 두께의 노트북에 기계식을 구겨 넣는다는 것 자체가 자칫 실험적인 시도에 그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기계식일까를 재차 의심했다.


PC 시장에서 기계식이 차지한 입지는 확실하다. 이미 대세 반열에 올랐음에도 유달리 노트북 시장에서만큼은 여전히 야박하다는 현실 또한 다들 아는 내용이다. 전통적인 펜타그래프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좋다고 설명하기에는 키감은 실망스러웠고, 그 덕에 별도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하는 이가 다분했기에 어제가 되었건 변화가 요구됐건 시점이다. 그렇기에 기가바이트 AORUS 17G YB i7이 더욱 특별한 제품이라 설명하는 거다..

더구나 장시간 키보드 사용이 불가피한 노트북이라면 키보드는 실상 매번 사용할 정도로 유일한 인터페이스에 가깝다. 모든 것을 맞바꾸어도 될 정도로 큰 영향력을 지닌 품목이지만 지금까지의 노트북은 사용성 측면은 포기하고 오직 성능 측면만 목소리 높여 강조했던 것이 변화를 가로막은 결정적인 장애물이랄까!


물론 더 고성능 CPU와 더 넉넉한 메모리라는 요건이 많은 이득을 안겼다면 다르겠지만 항시 마주하는 키보드를 기계식으로 변경했을 경우 안기는 강점까지 상쇄할 정도가 아니라는 데 의미가 있다. 분명한 핵심이라면 노트북 키보드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키감 하나 만큼은 나쁘다는 평이 파다한 상황이기에 기계식 키보드가 안기는 장점을 결코 가볍게 터부시할 수 없다.

기계식이라고 해서 마냥 허벌레 하며 좋아하면 곤란하다. 사용자가 눈여겨볼 점은 스위치다. 기계식 키보드의 완성도는 스위치가 반 이상을 차지하기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키보드의 품질을 구분하는 불변의 진리라 봐도 옳다. 기가바이트가 선택한 스위치는 옴론 제품이다. 얇은 두께임에도 기계식 메커니즘을 제대로 구현해냈다. 누르면 걸리는 이질감이 손으로 전달됐고 적당히 튕겨 나오는 반발력이 이어지니 이는 기계식 키보드에서 느꼈던 그것과 흡사하다. 펜타그래프만 경험했던 손가락이라면 가히 호사한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만족스럽다.

어로스 분위기? 에어로 닮은 디자인

어로스 17G YB i7 노트북의 두 번째 핵심은 디스플레이다. 17.3인치 FHD 해상도를 가지고 좋다고 한다면 필시 돌팔매에 혼쭐이 날 상황이지만 그게 아니니 주목하시라. 언제부터인가 기가바이트 노트북에 옵션처럼 따라다니던 팬톤 인증 또한 해당한다. 출판, 디자인 등에서 출력값을 굳이 힘들게 보정해 가며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어로스는 태생이 출판이나 디자인 작업 따위에 목메라고 나온 게 아니다. 나름 게이밍 노트북을 상징하는 기가바이트 대표 브랜드답게 거친 작업에 더 어울린다. 인증이고 해상도고 나발이고 일단 미뤄두고 게이머가 주목할 부분은 수직 주파수다. 무려 240Hz라는 숫자가 모든 것을 대변한다.

그냥 빠른 것도 아닌 엄청나게 빠른 반응 속도라는 표현에 주목하면 좋다. 이 같은 제품 특성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빠른 화면 전환이 이뤄지는 FPS 게임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사람 눈동자로도 간신히 뒤 쫓아갈 정도가 되는 변화무쌍한 레이싱 게임 정도가 어울린다. 만약 굳이 이런 제품을 노트북에 적용할 필요가 있어? 고민한다면


~임은 게임에 관심 없는 평범한 사용자. 힘들게 이해하려 용쓰지 말고 차라리 에어로에 관심 가지는 게 현명하다. 이 제품은 재차 강조하지만, 게임을 아주 제대로 열심히 명확하게 즐기고픈 사용자를 위해 등장한 몇 안 되는 선택지 가운데 한 가지라는 점이다.

시작부터 노트북에 기계식이라고 열변을 토하는 모습에 갸우뚱했다면 이어진 항목, 찰떡궁합 디스플레이를 깔맞춤 한 조화로 고민하면 좀 더 이해가 확실할 거다. 하지만 놀라움은 이게 다가 아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용자를 위한 게이밍 노트북의 요건을 다 갖추고도 부족했던지 디자인까지 제대로 챙겼다.

지금까지 만나본 어로스와는 격을 달리했다. 제조사 설명을 빌리자면 스포츠카를 모티브로 형상화한 디자인이라고. 자꾸만 에어로가 연상되던 이유가 그거였다. 군더더기 없이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느낌은 본디 에어로 문파 소속 노트북에서 목격되는 특징이다.


하드웨어 부품은 굳이 따져볼 이유도 없다. 메모리는 마이크론 8GB를 듀얼로 구성해 16GB 용량이며, VGA는 엔비디아 RTX2080 SUPER MAX-Q로 호사스럽다. 그리고 이들 부품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메인보드는 본디 그 분야로는 최고로 손꼽히는 기가바이트의 손을 빌렸다.

SSD는 당연히 NVMe 512GB가 기본이다. 인텔 10세대 CPU의 특징이라면 고클럭 기반의 강력한 성능인데 그 점에서 냉각은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예컨대 LG그램이 무게 줄인답시고 히트파이프 설계도 축소해 쓰로틀 에러가 빗발치는 작금의 논란 중심에 선 것을 떠올린다면 냉각은 성능의 핵심이자 안정성을 위해 엄격한 조건 충족이 필요하다.


일단 총 5개 히트파이프 만으로도 냉각이 충분히 이뤄질 느낌인데 여기에 2개의 대형 팬을 더해 잔류 열기도 빼낸다. 물론 내부의 열기를 빠르게 배출할 수 있게 총 4개의 열 배출구도 제대로 설계했는데, 이들 냉각 시스템 구조를 기가바이트는 윈드포스 인티피니 쿨링 시스템이라 설명한다.

복잡한 용어 앞에서 현기증 날 것이 우려되어 좀 더 쉽게 풀이하자면 빠르고 확실하고 제대로 식혀주는 냉각 설계다. 자칫 우려되는 것은 고성능 제품 일색이라 사용 중에 고속으로 동작하는 팬 소음을 마주할 때다. 사실 조금 시끄럽다. 바람 빠지는 소리에 예민하다면 거슬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요건이기에 대책도 세워놨다.

기가바이트는 어로스 콘트롤 센터를 통해 팬 속도부터 RGB 효과까지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시끄러우면 소음이 적도록 조절하면 된다. 하지만 열 받았을 때는 소리 내며 냉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래야 제대로 식힌다.

괴물 같은 성능, 못 할 게 없다.

3DMARK, PC마크, 긱벤치, 7ZIP, 패스마크 까지, 보편적으로 쓰이는 벤치마크 방법으로 성능을 확인해봤다. 굳이 성능 확인이 불필요하다고 여겨질 정도이긴 하다. 사용한 부품이 상징하는 성능은 이미 하이앤드를 넘어섰다. 게다가 이들 부품을 기반으로 출력하는 해상도가 1,080P 규격이라면 게이밍에서 옵션을 풀로 설정해도 무리 없이 동작하는 것은 업계가 공통으로 인정하는 팩트다.


노트북이라는 특성상 비교 제품이 마땅치 않다는 것과 아무래도 전체 효율에서 PC 보다 뒤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긴긴 하나(그러한 이유로 PC마크 총 점이 낮음) 이해를 돕고자 부연 설명을 하자면 그러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안정적이고 부드럽다. 게다가 온도가 올라가면 팬 속도가 명확해지기에 존재감 또한 확실하다. 가장 만족스러운 요건의 핵심 항목은 엔비디아 지포스 RTX 그래픽카드다. PC에서도 고급기종에 해당하는 VGA를 장착해 놨다. 확실히 게임을 할 기분 나는 제품임이 틀림없다.

신사정장을 차려입은 게이밍 노트북, 써볼래?

분명한 건 기가바이트 AORUS 17G YB i7은 게이밍에 특화된 노트북이다. 전형적인 게이밍 노트북의 느낌을 풍겨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신사정장을 잘 갖춰 입은 느낌을 풍기는데, 핵심에 기계식 키보드는 그야말로 신의 한 수라 평가된다. 실제 노트북을 사용하는 데 있어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분에 키보드가 빠질 수 없다.


사용 비중이 높은 부분이지만 정작 현실은 성능이라는 조건에 밀려 늘 외면됐다. 그렇다고 무조건 좋은 성능이 그러한 아쉬움까지 달래주는 것은 아닐 터. 그 점에서 최초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기계식 키보드를 그대로 노트북에 구겨 넣은 그 발생에 박수를 보낸다. 비슷한 성능의 노트북 가운데 한 가지를 골라야 한다면 두말할 것 없다.

기왕이면 기계식 키보드가 장착된 제품에 손이 간다. 실제 손에 가해지는 피로가 적다는 건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해본 이라면 공통으로 동의하는 부분인데다가 펜타그래프 방식의 낮은 피치에서 발생하는 불편에서도 자유롭다.

모름지기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당연히 기계식 키보드가 최적의 대안임에도 다수 제품이 그렇지 못했다. 이유는? 기계식 키보드가 주는 강점이 확실함에도 구현이 쉽지 않아서인데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구현한 첫 사례이기에 이번 기가바이트 AORUS 17G YB i7 제품은 가히 독보적이다.

실제 이러한 특징을 내세운 노트북 제조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스페인의 e스포츠 프로게임단 G2 카운터스트라이크 : 글로벌 오펜시브 프로게이머 팀에게 감각적인 타건 감의 기계식 키보드와 240Hz 초고속 재생률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등의 스펙으로 일인칭 슈팅 게임 게이밍 노트북으로 인정 및 인증을 받은 노트북”이라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일단 좋다는 건 인정. 하지만 외산 노트북이잖아!” 라며 끝까지 외산 노트북의 약점과도 같은 서비스 가지고 물고 늘어설 사용자를 위해 첨언하자면 그래도 기가바이트는 기본 2년 무상보증기간에 전국 7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해 제품 안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노트북이 밥 먹듯이 고장 나는 품목도 아니고, 초기 불량 아닌 이상 안정성은 보장받는 기기인 만큼 서비스 때문에 고민하지 말라는 거다. 그나저나 제품 반납해야 하는데, 키보드가 손에 익어 내키지 않는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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