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라이젠 시피유 '점유율 50% 돌파' 23년 PC 시장 주도
AMD 라이젠 시피유 '점유율 50% 돌파' 23년 PC 시장 주도
  • 김현동
  • 승인 2023.12.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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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3년 후반기를 기점으로 시피유 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3년은 AMD 시피유가 초반부터 상승 곡선을 그렸고, 하반기에 더욱 가속이 붙은 가파른 상승세는 불과 두 달 사이에 50% 돌파라는 기염을 토하며 AMD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시장 전개 과정에서 한발 먼저 출시된 AMD 7,000 시리즈 시피유 대항마로 인텔이 LGA1700 소켓의 마지막 14세대 용병을 투입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던 것일까? 자세한 내용은 후술하겠지만 일단 승자의 저주를 피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추락세 곡선을 그리더니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고 결국 힘에 부친 모습으로 점유율을 내주고야 만다.


▲ CPU 점유율 자료 (출처 : 다나와 리서치)

가격 비교 서비스 다나와가 공개한 23년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23년 1월부터 꾸준한 상승세로 인텔 시피유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혀갔다. 점유율 변화가 큰 폭으로 감지된 티핑 포인트는 올 8월이다. 상승세에 속도가 붙더니 결국 10월을 기점으로 50%까지 점유율을 늘렸고, 경쟁사를 상대로 시장 주도 브랜드라는 타이틀까지 꿰찬다.

만년 인텔의 대항마라는 꼬리표를 떼고, 대등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한 시점이다.

이처럼 시장 주도 브랜드가 뒤바뀐 결과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몇 가지 이유를 나열했다. PC 시장을 주도한 키워드가 △게임 이며, 지속된 불경기로 △가성비에 더욱 민감해진 주머니 사정. 마지막으로 코어 수 기준에서 △6코어 시피유가 대세로 지목된 시장 여론이다.

막연히 클럭이 높고 코어 수가 많기에 소비자가 선택할 거라는 가심비(심리적 만족도) 논리가 먹혀들지 않았고 오히려 AMD가 핵심으로 밀어붙인 '가성비 전략'에 무게가 실리면서 비롯된 분위기다.

하반기에 가까워질수록 AMD 보폭이 더욱 과감해진 것도 성장 견인에 주요했다. 신작 P의 거짓 등 게임사와 연대 마케팅으로 적극 행보에 나선 것인데, 결정적으로 지스타 2023에서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실구매자와의 접점을 확대.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아우르는 마케팅도 먹혔다.

# 23년 한해 마무리, 시장에서 주목받은 주력 AMD 시피유


그렇다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때. 가장 인기 있었던 혹은 가장 가격 대비 좋은 성능으로 평가된 AMD 시피유는 무엇일까? PC 시장에서 시피유를 선택하는 기준은 게임 성능이다. 그다음으로 작업 성능을 거론한다. 그렇다 보니 6코어 이상 프로세서를 선호하는 추세다. 게임용 대비 작업용 구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게임에 최적화된 시피유 판매율을 높인 배경이다.

여러 라이젠 프로세서 중에서도 특히 라이젠 5 7500F CPU는 20만 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는 낮은 가격대에 경쟁사 i5-13400F와 비교해도 높은 경쟁력을 구가한다. 동시에 게이밍 성능으로도 검증이 끝난 만큼 게이밍 시장에서 선호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 라이젠 5 7500F 시피유

다음은 라이젠 7 7800X3D이다. 해당 제품은 3D-V 캐시 기술을 적용해 캐시 메모리 용량을 대폭 늘렸다. 덕분에 비약적으로 높은 게이밍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특히 경쟁사 인텔 i9-14900K 보다 게임에서 성능이 우수하지만, 가격은 더 저렴한 것이 주목할 부분. 발열/전력 소모가 낮은 점 또한 쿨러와 메인보드 구매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음을 방증한다. 사실상 실질 체감 온도가 가성비를 향하고 있다.


▲ 라이젠 7 7800X3D 시피유

이렇듯 시장 흐름을 요약하자면 AMD를 향한 여론은 비교적 후하다. 동시에 인텔 14세대를 향한 호불호도 AMD에 긍정 요인이 됐다. 신제품이지만 박스를 열어보니 실질적으론 13세대 리프레시 버전으로 재 확인되면서 다소 실망스럽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의 현상이 목도할 결과가 바로 다나와 리서치 그래프다. 신제품 출시빨 덕분에 초반은 하락세가 더디다가 13세대의 연장선이라는 내용이 퍼지는 중반 이후부터 점유율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게임에서 멀티 코어에 대한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것 또한 불리하게 작용했다.

** 편집자 주

물론 23년과 24년의 시장은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23년 시장 분위기는 AMD 입장에선 그린라이트였다. 어차피 시피유를 내놓는 브랜드는 AMD와 INTEL 두 회사가 전부다. 1위 깃발은 언제든지 빼앗길 수 있다. 승자가 누가 되었던 그게 바로 시장의 바로미터이자 여론이라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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