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14세대] 인텔 코어 i7-14700K, 공랭쿨러 조합으로 써보니
[인텔14세대] 인텔 코어 i7-14700K, 공랭쿨러 조합으로 써보니
  • 김신강
  • 승인 2023.10.24 00: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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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14세대 데스크톱 코어 프로세서
속도는 개선, 기존 공정 답습은 아쉬워
수랭쿨러 싫은 사용자의 공랭벤치마킹


매년 하반기 IT 업계에 소비자의 시선이 집중되는 기업은 누가 뭐래도 애플이다. 매년 출시되는 새 아이폰은 9월이 왔음을 실감하게 하는 연례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데스크톱 분야에서 그 못지않게 중요한 발표가 있다. 바로 인텔의 새 프로세서 발표다.


12세대를 필두로 완벽한 왕의 귀환을 알리며 화려하게 부활한 인텔이 지난 17일 밤,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코드명은 ‘랩터 레이크 리프레시’다. 모바일 프로세서가 ‘메테오 레이크(Meteor Lake)’라는 새로운 네이밍으로 갈아입은 것과 달리 데스크톱용 프로세서는 13세대의 마이너 업그레이드에 그친 것은 사실 매우 아쉬운 부분이지만, 가격을 동결시키고 스펙을 강화해 상품성을 개선한 점은 만족스럽다 할 수 있겠다.

14세대 데스크톱 코어 프로세서의 핵심은 작업 속도의 개선이다. 모바일 프로세서와 달리 데스크톱 버전은 인텔 4 공정이 아닌 기존 인텔 7 공정(10나노)에서 만들어졌다. 아직은 준비가 덜 됐다는 뜻인데,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프로세서 특성상 공격적인 실험보다는 이미 검증된 안정된 길을 고집한 것으로 보인다.

플래그십 모델인 코어 i9-14900K는 기존 데스크톱용 CPU의 최고 수준이 5GHz였던 것에 비해 6GHz까지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이는 오버클러킹이 더 잘 된다는 단순한 뜻을 넘어 작업 속도가 빨라진 것을 뜻한다. 일반 사용자에게 체감될 만한 속도 개선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특히 코어 수는 동일하지만 베이스 클럭과 터보 클럭을 각각 200MHz 높였다. 하지만 14900K는 이게 전부다. 심지어 가격이 50달러 올라 더욱 매력이 떨어질 뻔했지만, 국내 출시 가격은 전 세대와 동일하게 맞춰 그나마 다행인 부분이다. 하지만 일단 최상위 기종인 만큼 체감적으로 비싸다. 그래서 이 보다 한 단계 낮은 코어 i7-14700K가 주된 관심 대상이다.


인텔 코어 i7-14700K
아키텍쳐 : 랩터레이크 리프레시
공정 : 인텔7(10nm)
코어 : 20C(8p+12E) / 28T(16+12)
클럭 : 3.4GHz~5.6GHz
캐시(L2/L3) : 28+33MB
GPU : UHD770
PBP/MTP: 125~253W
가격 : $409 (다나와 최저가 약 58만 4,000원)



#14세대 최대 매력은 i7-14700K… 코어 수 늘리고 가격은 동일하게


14세대 랩터 레이크 리프레시에서 가장 매력적인 모델은 단연 코어 i7-14700K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래도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이지만 14900K와 달리 E(효율) 코어의 수를 4개 늘렸다는 점이 큰 개선이다. 터보 클럭 역시 P 코어 200MHz, E 코어 100MHz 빨라졌다. 13세대와 비교하면 3.4GHz ~ 5.4GHz 이던 것에서 부스트 클럭이 최대 5.6GHz으로 상승한 것. 캐시도 L2/L3가 24MB+30MB 구성이던 것에서 28+33MB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만 봐도 전 세대 대비 성능 향상은 예정된 수순이다.


특히 전 세대 플래그십 모델인 13900K와 비교하면 원화로 15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인 만큼 인기도 예고됐다. 우리가 코어 숫자에 주목하는 건 갈수록 중요해지는 멀티태스킹 작업과 연관한 부분이기 때문. 특히나 요즘은 1인 미디어가 공고한 시대로 사용자가 곧 콘텐츠 제작자가 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게임 제작은 물론, 콘텐츠 제작에도 CPU 파워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14700K에 대한 교체 수요는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점에서 코어 i7-14700K의 20코어 28스레드 구성은 전작 대비 최대 25% 높아진 멀티 스레드 성능으로 또 다른 만족을 안길 전망이다. 인텔의 주장을 그대로 빌리자면 12세대 대비 최대 63%까지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했다. 12세대가 워낙 호평을 받은 제품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확실히 멀티태스킹 작업에서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테스트 환경
M/B : ASUS 프라임 Z790-P 코잇
메모리 : 마이크론 DDR5-5600MHz 16GB(2EA) 대원씨티에스
VGA : 엔비디아 RTX 3070 FE
HDD : M) 마이크론 P5+ NVMe 1TB 대원씨티에스 S) NVMe 1TB
파워 : 맥스엘리트 맥스웰 듀크 1300W 80+ 플레티넘 ATX 3.0
OS : Windows 11


** 성능

단연 성능만큼은 모든 부분에서 12세대 기준 두 배 수준으로 개선됐다. 시피유 자체 성능만 보면 12700K 대비 14700K는 패스마크에서는 두 배를 넘겼고, CPU-Z에서도 근접했다. 긱벤치 결과 또한 비슷했다. 특히 멀티코어 부분이 큰 폭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 정도 성능 변화라면 14세대 시피유 라인업에서 구입해야 할 메인 시피유는 누가 뭐래도 소개하는 코어 i7-14700K를 손꼽을 수 있다.


** 온도

본 테스트는 제목과 마찬가지로 수랭쿨러를 거부하고 공랭쿨러를 고집하는 성애자의 취향이 십분 반영됐다. 따라서 공랭쿨러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역시 시장에서 수랭을 주장하는 이유가 명확히 드러났다. 참고로 쓰로틀링이 가동하면서 성능을 강제하는 현상을 막고자 테스트는 쓰로틀링 가동 온도를 115도로 높인 상태에서 진행했고, 측정된 온도는 최대치를 찍었다.

물론 테스트는 인위적으로 가혹한 구동을 조성한 것인 만큼 일반 사용자가 같은 온도를 마주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스트 결과를 곱씹어볼 명분은 된다. 결과 그대로만 보면 공랭쿨러 사용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사용할 것이라면 가급적 TDP가 270W 이상에 해당하는 고성능 제품을 권장한다.

** 전력소모

14세대 시피유는 출시 전부터 메인보드 전원부에 신경 써야 한다는 여론이 등장한 바 있다. 결과는 그러한 의견에 명확 한 근거가 되고 있다. 고성능 지향형 모델인 만큼 전력소모가 꽤 높았다. 측정된 값은 최대 327W에 달한다. 최소는 4W로 사용량이 적을 때와 사용량이 많을 때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그만큼 인텔이 전력 관리 부분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명제가 될 수 있다. Z790 메인보드가 유독 전원부 설계에 남다르게 공을 들이는 건 다 이유가 있었다.

특히 이번 세대에는 XTU(Extreme Tuning Utility) 즉, 간편한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버전이 함께 공개돼 일반 사용자도 부담 없이 오버클럭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인텔의 계획과 달리 14세대 데스크톱 버전에 메테오 레이크를 적용하는 것이 실패하면서 성능에 대한 소비자의 아쉬움을 오버클러킹으로 보완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최대한 손쉽게 누구나 오버클럭을 할 수 있도록 도와 13세대 대비해 확연히 체감적으로 만족스러운 성능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왕 고가의 K 모델을 선택했다면 온전한 성능을 누리는 것이 소비자의 현명한 권리 행사다.


△ 13세대와 14세대 가격 차이는 약 3만 원에 불과하다. 사실상 영향이라고 할 것도 없는 미비한 수준이기에 어떠한 세대를 선택할 지,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가격은 미국과 달리 동결했다. 코어를 4개 늘렸기 때문에 아무리 마이너 업그레이드라도 소폭의 인상이 예상됐던 데 반해 한국 가격이 동일하게 출시된 것은 인텔이 한국 시장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반증이다. 코로나19 이후 분야를 막론하고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수직 상승하는 세태에서 15세대 출시까지 관망하려고 했던 많은 소비자의 지갑을 자극하는 부분이 됐다.

** 편집자주

모바일과 달리 데스크톱이 리프레시로 발표되면서 실망스러운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늘어난 코어, 동일한 가격, 쉬워진 오버클러킹은 상품성 개선이라는 매력적인 키워드로 소비자에게 다가왔다. 인텔 코어 i7-14700K은 프로세서 교체에 대한 필요를 느끼는 사용자에게 분명히 훌륭한 선택지다. 13세대 사용자라면 굳이 갈아탈 이유는 물론 없다. 하지만 그 이전 세대 사용자라면 가성비 측면에서나 성능 측면에서나 모자람 없는 만족감을 분명 느낄 것으로 보인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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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랭성애자 2023-10-30 11:50:33
재밌게 잘 보았어요. 5년간 쓰고 있는 커피레이크 8천번대에서 교체를 하려는데 13700k를 살지, 14700k를 살지 너무 고민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