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보급형 최종병기! 기가바이트 G7 KE
[써보니] 보급형 최종병기! 기가바이트 G7 KE
  • 김신강
  • 승인 2022.09.30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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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서 눈에 띄게 입지를 넓히고 있는 기가바이트. 주로 최고 사양의 제품을 막강한 가성비로 내세워 삼성과 LG의 경량화 제품이 주지 못하는 강점을 전달한다. 컴퓨팅이 개입하는 사실상 모든 분야에 영향력을 끼치며 대만의 ASUS 못지않은 국제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국산 기업이다.

이 회사가 내놓는 노트북 라인업은 아주 다양하다.

그중 소개하는 ‘기가바이트 G7 KE’는 기가바이트 모델 중 보급기 라인업에 위치한다. 기가바이트를 상징하는 고성능 라인업 어로스 또는 에어로와 견주면 살짝 아쉽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G7 KE를 만나보면 아마도 미리 내린 평가가 무색해질 가능성이 높다.

기가바이트의 보급형 제품은 철저히 시장성을 따져 최적의 타협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기가바이트가 가장 잘하는 ‘성능’이라는 부분은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소비자 입장에서 비용 절감이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수용하지만,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성능은 한 발도 양보하지 않는 전략을 고수한다.


그런 점에서 기가바이트 G7 KE 모델 또한 현시점에서 내로라하는 모든 기술의 결과물인 셈. 당장 겉으로 보이는 무늬는 보급형이지만 본질은 고급형에 뒤처질 것이 없다. 한 가지를 첨언하자면 기가바이트 G7 KE 모델부터 기가바이트 고유의 패턴이 더해졌다. 디자인부터 차별화를 꾀한 모습이다.


◇ 기가바이트 G7 KE

시피유 : 인텔 12세대 코어 i5-12500H 엘더레이크
(12C16T (4p+8E, 2.5G~4.5GHz
모니터 : 17.3 (FHD 1,080P) 144Hz
메모리 : 8GB DDR4 3,200MHz
VGA : RTX 3060 GDDR6 6GB (MUX)
HDD : NVMe 512GB (Gen 4.0)
특징 : 2.49kg / 230W / 배터리 54Wh
유통사 : (주)에스라이즈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100만 원대 초반의 노트북이 어벤저스급 하드웨어로 무장했다.'


최신 인텔 12세대 i5-12500H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은 애교에 가깝다. 300만 원에 가까운 LG 그램이 RTX 20시리즈를 탑재하고 ‘노트북에 그래픽카드가 들어갔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것이 현실인데, 소개하는 G7 KE 노트북에는 지포스 RTX 30시리즈가 적용됐다.

그래픽카드 대란이 지나가고 가격 안정화가 많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달러의 고공행진 등 외부 환경이 썩 좋지 못하다. 전격적으로 발표된 RTX 40시리즈도 출시가가 너무 많이 올라 원성이 자자한 때 G7 KE는 RTX 30 탑재만으로도 가성비를 위해 할 일을 사실상 다 했다.

스토리지는 PCIe Gen4 NVMe 512GB 제품을 장착했다. 여러 게임을 설치하기엔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럴 때는 추가로 제공되는 확장 슬롯에 추가하면 된다. 요즘 나오는 초슬림 노트북은 스토리지는 물론 메모리까지 메인보드 일체형으로 설계하거나 확장에 여지를 없앤 제품도 흔하다. 그 점 대비 기가바이트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니즈를 수용할 수 있게 설계한다.


보이는 부분은 게이밍 노트북임을 십분 감안해 최대 144Hz 주사율 디스플레이를 장착, 지연으로 인한 답답함이 없이 게임을 시원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 밖에도 전작 대비 스크린 대 보디 비율이 증가했고, 3mm 슬렘 베젤을 채택해 화면 공간도 극대화했다.


여기에 기가바이트 전매특허 쿨링 설계인 윈드포스 쿨링 시스템을 탑재해 작은 공간에서 발생하는 노트북 특유의 발열을 제대로 시킨다.

하지만 단지 고성능 하드웨어를 장착해서도 아닌 확장에 여지를 둬서도 아닌 남다른 인상을 안기는 부분은 따로 있다. 기가바이트 G7 KE의 숨은 핵심이라면 좀 더 빠른 성능을 위한 MUX 스위치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최근에 출시된 최신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MUX 스위치를 강조하는 모습이 공통점이다. 물론 대중적으로 낯익은 개념은 아니지만 MUX는 그 자체로 의미가 특별하다.

일반적인 최신 게이밍 노트북에는 CPU의 일부인 iGPU, 개별 dGPU로 나뉘는 두 가지 프로세서가 서로 상충한다. 똑같은 기능을 하는 두 칩셋을 제어하는 과정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특히 배터리 수명과 그래픽 성능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트북은 스스로 사전에 짜인 각본대로 리소스를 제한한다.

이 과정에서 iGPU에 병목 현상이 발생해 성능 및 속도 저하가 불가피하다. 물론 하드웨어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게이밍을 즐기려는 목적의 사용자라면 아주 작은 지연은 게이밍 경험에 치명적인 패배를 야기하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MUX 스위치는 iGPU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다.


사용자는 고성능 dGPU만으로 직접 모든 그래픽을 컨트롤할 수 있다. 최고의 그래픽을 최고의 속도로 즐길 수 있게 한다. 무시할 기능이 아니다. MUX 스위치를 사용하면 GPU의 게임 성능과 프레임 속도가 평균 8%까지 개선된다.

주의할 점이라면 외부에서 배터리 만으로 노트북을 구동할 때다. iGPU와 dGPU의 자동 전환이 배터리 수명과 그래픽 성능 간의 균형을 위해 존재한다는 진정한 의미는 MUX 스위치의 사용이 노트북 배터리 사용량을 증가시킬 수도, 단축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확장성도 발군의 조건이다. 대부분의 PC 주변 기기를 다루는 기가바이트답게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톱에 뒤지지 않는 확장성을 제시했다. I/O 포트 수가 압도적이다. A 타입 포트 2개, C 타입 2개,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오디오 잭, 마이크 잭, 마이크로 SD 카드 리더 등을 총망라했다. 디스플레이 포트 수를 넉넉히 제공한 덕분에 멀티 디스플레이 구성에도 한층 유리하다.

나열한 대로 따져본 결과 성능과 기능 모두 훌륭하다. 그런데도 사실 노트북을 사는 여러 이유 중 가장 핵심은 휴대성이다. 삼성이나 LG가 한 때 무게로 엄청난 경쟁을 벌였던 것을 봐도 가볍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소비자는 성능 저하라는 치명적인 단점 앞에서 자비를 시치라 여기며 욱하는 경우가 간혹 목격된다.

기가바이트 G7 KE는 2.49kg로 요즘 노트북으로는 결코 가볍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휴대성이 확연히 떨어진다고 할 수도 없다. 기가바이트는 늘 그렇듯이 최고의 성능을 기준으로 할 수 있는 경량화를 했다. 나열한 하드웨어와 실제 체감하는 성능이라면 살짝은 부담되는 무게를 잊기에는 충분하다.

박수 받을만한 사양을 적용하고도 실제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은 100만 원 초반대에 불과하다. 어떻게 이러한 가격이 가능한 것일까? 기가바이트 노트북에서나 가능한 경쟁력이다. 첨언하자면 고성능 라인업에는 좀 더 고가인 OLED 패널 등이 쓰였다는 것일 뿐이지 실제 사용자가 체감하게 될 성능 차이는 미비하다.


이는 곧 기가바이트 G7 KE 노트북이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어쩌면 데스크톱까지 대체할 수 있는 최종병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도 된다. 사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지갑을 여는 것이 두려워지는 시대다. 기백만 원 투자해가며 개성을 내세우기에는 여건이 너무 나쁘다.

때마침 적절한 대안이자 고가 제품과 견주어도 뒤지는 점이라면 디자인 한 가지뿐이다. 만약 범용성이 높은 단 한 대의 PC를 구매해야 하는 기로에 있다면,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을 이유가 없다. 지금 소개하는 기가바이트 G7 KE는 2022년 하반기의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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