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4K 끝판왕 게이밍 모니터? 벤큐 모비우스 EX3210U
[써보니] 4K 끝판왕 게이밍 모니터? 벤큐 모비우스 EX3210U
  • 오국환
  • 승인 2022.02.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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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어느새 4K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이다. 대규모 구매가 이루어지는 사무용, 또는 PC방 등에서 27형 구매 수요가 높고, 가격대 역시 합리적이므로 절대적인 판매량은 아직 27형이 우세하다 할 수 있다.

다만, 하나의 모니터로 보다 넓게, 그리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자 하는 개인 차원의 소비자라면 아마도 이미 4K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고 부드러운 화면이 필수인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고해상도 모니터의 보급은 상대적으로 조금은 늦은 느낌인데, 아마도 고스펙 구현을 위한 높은 기술적 난도와 이로 인한 가격의 상승이 맞물린 탓이 아닐까 예상된다.

다만 최근 4K 이상의 해상도, 높은 주사율을 가진 모니터가 하나둘 씩 출시되고 있어 조만간 4K 게이밍 모니터 역시 보급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144Hz, 또는 그 이상의 해상도, AdobeRGB 100% 색영역, 4K 해상도를 구현하는 32형 이상의 디스플레이, 1ms 이하의 빠른 응답속도, 광시야각, 다양한 환경에서 좀 더 또렷한 화면을 구현해 주는 HDR 기능 등. 제조사에게도 대단히 큰 도전일 수 있다.

하지만, 만들 수만 있다면 게이밍 뿐 아니라 다방면에 활용하기에도 최고의 선택일 수 있다. 물론, 이만한 스펙을 갖추고도 가격은 현실적이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 벤큐 모비우스 EX3210U


기술이 발전하며 과거엔 불가능할 것만 같던 영역도 하나씩 정복되기 마련이다. 이런 추세를 따라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도 하나씩 출시되기 시작했는데, 높은 스펙을 갖춘 제품인 만큼 가격 역시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보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만, 이제 열리기 시작한 시장인 만큼 조만간 이 영역의 제품 출시가 늘어나며 가격 역시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되기를 기대해 본다.


벤큐 ‘모비우스’ 시리즈는 조금은 눈 여겨 보아야 할 새로운 라인업. 고주사율이 필요치 않은 경제성 위주의 모니터와, 모든 초점을 오직 ‘게이밍’에만 맞춘 최강 스펙의 ‘조위(ZOWIE)’ 시리즈 사이를 절묘하게 메우는 새로운 라인업이 바로 모비우스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한 대의 모니터로 업무, 콘텐츠, 게임 등 모든 영역을 활용할 때 ‘모든 면에서 우수한’이란 명제의 충족을 위한 라인업이라 생각하면 정확하다. 게이밍 영역에서 최강자로 군림해온 조위 시리즈를 선보여온 벤큐의 주력인 만큼 게이밍과 관련한 스펙이 크게 강화된 점 역시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이다.


이제 거의 모든 환경에서 32형/4K는 모니터 구매의 첫 번째 고려대상이다. 고주사율이 요구되는 게이밍 모니터의 보급이 오히려 다소 늦은 편인데, 32형/4K 기반의 고주사율 모니터의 선택지가 많지 않거니와, 가격대 역시 만만치 않았던 탓이다.

벤큐 모비우스 EX3210U는 바로 이 지점을 정확히 공략했다.

이미지나 영상 편집 등에도 능히 활용할 만한 수준의 DCI-P3 98%/AdobeRGB 99% 지원, 32형 4K 해상도, 게이밍에 더욱 적합한 144Hz 주사율, 600cd 밝기, IPS의 넓은 시야각 등 어디 하나 흠잡을 곳 없는 스펙에 게임을 위한 각종 HDR 기능과 티어링 감소를 위한 FreeSync Premium Pro까지 두루 갖췄다.


외형적 특징 만으로 어느 기업의 제품인지, 또는 어떤 브랜드의 제품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패밀리룩’은 자동차에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디자인 요소다.

벤큐 모비우스 시리즈는 스탠드 측면의 오렌지색 캐릭터 라인과 디스플레이 후면의 X자 모양 LED 라이팅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유추할 수 있다. 모비우스 시리즈에 공통적으로 탑재되고 있는 아이덴티티인 셈이다.

32형의 큼직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엘리베이션의 적절한 장력 덕분에 높이 조절도 쉽다. 틸팅 역시도 부드럽게 동작하므로 높이와 각도 조절에는 흠잡을 곳이 전혀 없다.

좌, 우 스위블 각도는 15도 남짓으로 약간은 아쉬운데, 실제 개인용으로 사용하는 경우 디스플레이를 정면에서 주로 바라볼 뿐 다른 방향에서 보거나 보여줘야 할 일은 극히 적으므로 문제가 될 여지는 적다.

디스플레이 전면 베젤을 무광 블랙으로 처리해 사용 중 빛반사나 눈부심 등을 방지하고, 후면을 최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화이트로 투톤 처리한 것도 이채로운 부분. 덕분에 큼직한 모니터가 한결 가볍고 산뜻하게 마감된 느낌이다. 벤큐 특유의 이너베젤 적용으로 외부 베젤이 거의 없는 듯 시원한 느낌을 주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간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벤큐가 개발해온 다양한 기술이 집약적으로 제공되는 점도 특징이다. 이미지나 게임, 또는 영화 등 콘텐츠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적용할 수 있는 독자기술 HDRi는 물론, 주변의 밝기와 조명의 색온도 등을 감지해 자동으로 최적의 밝기와 색온도로 설정해주는 B.I+ 테크놀로지는 이미 사용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역시 세계적인 패널 제조사를 휘하에 두고 있다 보니 패널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가 높고, 이를 바탕으로 더 정밀하고 다양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양한 HDR 모드를 즉시 적용할 수 있는 HDRi 버튼은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제공함으로써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모니터를 제어할 수 있는 리모콘도 제공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모니터 하단 중앙에 B.I+ 기술을 위한 센서가 내장돼 있으니 가리지 않는 것이다.

모니터 하단 양 끝에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탑재돼 있다. 아울러 중앙의 센서 좌우로는 두 개의 AI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도 탑재돼 있다. 사용자 개인의 공간이라면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고도 어떤 게임이든 모두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셈.


스피커를 탑재하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기에 뭐 특별할 게 있을까 싶지만, 후면의 5W 서브 우퍼를 확인하게 되면 “얘네 진심이네”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보다 좋은 사운드를 위해 2.1채널 스피커와 DPS 테크놀로지를 지원하는 DSP 칩까지 탑재했다.

일반적으로 모니터에 빌트인 되는 출력 낮고 음질 떨어지는 스피커와는 궤를 달리하는 부분으로, 게임이나 음악감상 등에 활용하기에도 손색 없는 음질을 들려준다.

마이크에도 AI 기술을 접목했다. 키보드 타이핑 소리와 같이 주변의 반복되는 소음을 스스로 학습해 가며 차단하기에 사용기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하게 된다. 우수한 음질의 스피커와 두 개의 AI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 헤드셋 없이 보다 자유롭게 게임을 즐기는 데 필요한 필수 요소를 모두 적용한 셈이다.


그리고 두 개의 HDMI 2.1 포트, 하나의 DP 1.4 포트, 헤드폰 잭과 4개의 USB 3.0 포트. 그리고 하나의 USB 3.1 업스트림 포트도 갖췄다.

USB 포트 위치와 규격은 아무래도 다소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케이블 연결이 끝나면 커버를 씌워야 하는 위치의 USB 포트는 활용도가 떨어지기 마련. 여기에 Tpye-C 포트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아쉽다. Type-C의 지원, 모니터의 우측면, 또는 스탠드 하단 정도의 위치에 USB 포트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개선된다면 더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 화면만 보아도 감동스러운 4K 게이밍


그래픽카드는 DP 1.4를 이전부터 지원해 왔으므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극히 낮지만, HDMI까지 모두 활용할 복안이라면 역시 HDMI 2.1을 지원하는 RTX30 시리즈 정도를 갖추는 것이 현명한 선택. 제품의 테스트에는 조텍 RTX3050 Twin Edge 시리즈를 이용했다.


4K/144Hz 지원을 위해 HDMI 2.1 지원은 PC 외 여타 기기와의 활용성에 유리한 설정이다. 4K/120Hz를 지원하는 콘솔에 대응하며 PC 외에 콘솔과 연결 시에도 120Hz의 부드러운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이런 특징은 모비우스 시리즈 모니터에서는 더욱 큰 장점이다.


특히 EX3210U를 비롯한 모비우스 시리즈는 각 입력포트별로 디스플레이 설정을 따로 저장할 수 있다. 두 개의 HDMI와 하나의 DP에 고정적으로 연결하는 기기가 있다면, 각 기기에 최적화된 화면을 미리 설정해 두고 이후에는 별다른 설정 없이 연결할 때마다 최적의 설정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시나리오 맵핑은 32형의 큼직한 디스플레이에는 더욱 필수적이다. 이만한 모니터라면 대개의 사용자가 여분의 디스플레이 없이 대화면 모니터 하나로 모든 환경에 대응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입력소스마다 별도의 설정을 저장할 수 있는 점은 이런 환경에서 대단히 큰 장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하나의 디스플레이에 이미 전원이 켜진 다수의 기기가 연결돼 있다면 필요에 따라 빠르게 소스를 변경할 수 있는 KVM 등이 옵션으로 제공되면 어떨까?


△게임 HDRi◀ HDRi ▶ 시네마 HDRi


△디스플레이 HDRi◀ HDRi ▶ 끄기

벤큐의 독자적인 HDRi 기술은 다양한 콘텐츠 환경에서 최적의 디스플레이를 제안한다. 어두운 영역이 좀 더 명확히 인식돼야 하는 게임 환경에서는 암부가 확연히 밝아지며, 영화나 드라마 등의 콘텐츠 시청 시에는 조금 더 뚜렷한 대비의 화면을 선사한다.

특정 장르의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라면 FPS, RPG, 레이싱 등 게임 종류에 맞게 미리 최적화된 다양한 설정을 활용할 수도 있다. 단, 게임에 따라 프리셋된 설정을 이용하려면 제어판에서 HDR 기능을 꺼 주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10 ◀ 라이트 튜너 ▶ +10


△0 ◀ 컬러 바이브런스 ▶ 20

전문 사용자일수록 세세한 부분까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환경으로 직접 설정하고 싶은 욕심이 이는 것은 당연한 일. 이런 사용자라만 EX3210U가 제공하는 폭넓은 환경설정을 이용해 가장 마음에 드는 화면을 찾아가면 될 일이다.

라이트 튜너는 밝기, 대비, 채도 등을 사용 환경에 최적화하는 기능. 20단계의 세세한 설정을 통해 설치 환경에서 최상의 디스플레이 퀄리티를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컬러 바이브런스는 모니터 자체적으로 채도의 조절을 제공하는 기능이라 생각하면 편리하다. 모노톤의 차분하고 편안한 색상에서 강렬한 색상까지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이밖에 FPS에서 더욱 빛을 발할 만한 기능도 제공한다. 블랙 이퀄라이저는 FPS 게임 시 어두운 곳에 숨어있는 적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암부의 밝기만을 선택적으로 조정하는 기능. FPS에 진심인 사용자라면 필수라 할 만하다.

# 모든 환경에 대응하는 멀티플레이어


다수 소비자가 4K를 받아들인 시점에서 고주사율 4K 게이밍 모니터의 출현은 어찌 보면 필연이라 할 만하다. 아직까지 이만한 스펙을 제공하는 모니터의 가격이 60Hz 수준의 모니터와는 궤를 달리한다는 것이 큰 걸림돌일 뿐, 이제 멈출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 될 것이 명확해 보인다.
게이밍 모니터 분야애서 탑티어라 할 만한 벤큐의 최신 라인업인 만큼 모비우스 시리즈에 이런 제품이 등장하는 것은 결국 시간의 문제였을 뿐이란 느낌이다. 더구나 조위 시리즈와 달리 폭넓은 ‘범용성’까지 갖춘 라인업이고 보면, 한 대의 대화면 모니터로 거의 모든 영역에 활용해야 하는 보통의 소비자에게 더욱 최선이 될 만하다.


꽤나 다양한 기능을 나열했지만, 아직 EX3210U가 지원하는 기능의 일부에 불과하다.

1ms(MPRT)에 달하는 빠른 응답속도, 인풋렉을 획기적으로 절감해 주는 AMA, 색약을 가진 사용자를 위한 별도의 필터, 시력 보호를 위한 로우 블루 라이트, TUV 인증을 받은 플리커 프리 기술, 티어링과 스터터링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AMD FreeSync의 지원 등.

자연스러운 색감과 넓은 시야각의 IPS 기반의 패널로 거의 모든 사용자가 몇 가지는 필수적으로 사용할 것이 분명한 다양한 기술을 제품에 녹여냈다. 조위 시리즈와 달리 범용성을 강화한 모비우스 시리즈는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4K/144Hz의 우수한 게이밍 퍼포먼스를 재공하는 것은 물론, 영상이나 이미지의 편집, 각종 콘텐츠의 재생, 최신 콘솔 연결 시 120Hz 지원, 여러 기기의 동시 연결에 따르는 개별 설정의 지원 등 대화면 모니터 한 대로 모든 영역을 아울러야 하는 사용자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한 대의 모니터, 다양한 환경에서의 활용, 거의 모든 사용 환경에서 적어도 ‘전문가’가 요구하는 수준의 퀄리티까지 보장받아야 하는 소비자라면, 적극 추천할 제품이다.


By 오국환 에디터 sadcafe0@gmail.com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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