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1] 2년 연속 온라인 발목 제자리걸음 … 오프라인 대세론 입증
[컴퓨텍스 2021] 2년 연속 온라인 발목 제자리걸음 … 오프라인 대세론 입증
  • 김현동
  • 승인 2021.07.0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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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02일] - 올해 컴퓨텍스는 특별했다. 동시에 절실했다. 한때 존폐 위기설까지 나돌던 행사는 매년 규모를 키워나가며 건재함을 과시했음에도 그때마다 오프라인은 온라인에 뒤진다는 설에 꼬리표처럼 달렸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20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 19 감염병. 그리고 2년 차인 21년에 들어서는 행사 주최 측인 대만 타이트라가 기존 1주일이던 것을 약 한 달로 기한까지 대폭 연장해 온라인에 무대를 마련했다.


사실상 온라인으로 치른 작년의 저조한 관람률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한국관만 해도 두 자리 숫자를 넘기지 못했던 곳이 부지기수라고. 이러했기에 기한을 변경하는 특단의 결단까지 내려 1주일이 한 달로 늘었지만,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용산의 전언이다. 매년 이 무렵이면 대만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전담 여행사가 등장했고, 단체 예약을 받았을 정도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로 IT 흐름을 체감할 수 있던 유일한 글로벌 행사의 위상은 온라인으로 무대가 옮겨진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물론 언제부터인가 온라인 파워가 우위로 오르면서 컴퓨텍스도 온라인 전환에 목소리가 실려 왔다. 오프라인 행사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절하되던 것이 과거의 모습이라면, 그러한 주장을 검증할 무대가 2년여의 기한 동안 운영된 셈이다. 오프라인 행사장 문을 걸어 잠그고 온라인 광장에 참관객을 모으고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하나둘 공개했다고 하지만 소식도 영향력도 둘 모두 형편없었다. 온라인 대세론은 사실상 실패로 검증됐다.

용산 현장에서도 컴퓨텍스는 존재감이 실종됐다. 새로운 기술 혹은 새로운 제품을 앞두고 성공 가능성에 대해 찬반 논을 펼치던 분위기도 없었고, 이번 컴퓨텍스에서는 어떤 내용을 주로 다룰지를 향한 관심 또한 보이지 않았다. 주최 측은 매년 성황리 폐막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지만, 현장에서 느껴지는 체감은 그와 반대이기에 간극만큼의 의구심이 들게 했다.

21년 컴퓨텍스도 한 달여의 대장정을 끝내고 보도자료가 도착했다. 총 34개국에서 참여했고, 1,839개 매체에서 보도했다. 다녀간 숫자만 약 4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70%가 처음 참여했음을 비중 있게 다뤘다. 하지만 의심해야 할 구절은 컴퓨텍스는 매년 변화를 꾀하던 전시회. 처음 다년간 이가 과연 해당 업종과 연관성이 있을지? 행사 취지와 어울리는 참관객 일지에 대해서는 의심해볼 여지가 충분하다.

굵직한 브랜드는 매년 참여했다. AMD, Arm, 체크포인트 소프트웨어(Check Point Software), 델타(Delta), FET(Far EasTone Telecom), IBM, 인텔(Intel), 마이크론(Micron), 엔비디아(NVIDIA), NXP, QCT, 퀄컴(Qualcomm), 지멘스(Siemens), 슈퍼마이크로(Supermicro), 윈 세미컨덕터(WIN Semiconductors)를 포함한 주요 기업은 빠지지 않았다.

주최 측은 가장 관심이 높았던 키워드에 게이밍을 꼽았다. 한국에서는 이노벡스 버추얼(InnoVEXVirtual) 전시관을 통해 부스를 꾸렸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찬가지 노선을 밟은 셈이다. 그리고 내년을 기약했다. 온/오프라인 두 무대 가운데 어느 방향을 향할지는 미정인 가운데, 기간은 5월 24일부터 27일까지로 확정했다. 중요한 건 온라인이 오프라인 무대를 대체하는 것에는 실패했다는 뼈아픈 교훈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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