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균형미 돋보이는 중급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Z 6 II
[써보니] 균형미 돋보이는 중급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Z 6 II
  • 김현동
  • 승인 2021.05.21 0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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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21일] - 미러리스 카메라, 그중 35mm 필름 판형에 준하는 이미지 센서를 갖춘 ‘풀프레임’ 라인업의 경쟁이 치열하다.

주요 카메라 제조사 대부분이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선택지 또한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소니, 니콘, 캐논, 파나소닉, 시그마 등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한 상태다. 선택지도 상당히 많아졌다. 시장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무난한 제품을 시작으로 고감도에 특화되거나 고화소에 초점을 둔 것도 있다. 사진 외에도 동영상 시장이 커지면서 이를 강화한 것도 있다.

이렇게 여러 형태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있는데, 판매 측면에서 봤을 때 가장 치열한 영역은 성능과 가격 사이의 균형을 맞춘 ‘중급’ 형이다. 2400만 전후의 화소를 제공하는 제품이 대부분으로 적절한 해상도의 사진과 4K 수준의 영상 기록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니콘 Z 6 II는 ‘중급’ 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경쟁하는 중이다. 지난해 끝자락에 출시된 이 카메라는 기존 선보였던 Z 시리즈의 아쉬움을 보완해 상품성을 갖춘 것이 포인트다. 상위 제품으로 고화소에 초점을 둔 Z 7 II도 마찬가지지만, Z 6 II 역시 비교적 짧은 시기에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서 달라진 시대상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자 한 흔적들이 엿보인다.

# 기존과 차이 없는 외모지만, 세심한 디테일에 변화


니콘 Z 6 II는 겉으로 봤을 때 이전 세대와의 차이를 쉽게 감지하기 어렵다. 사실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다고 봐도 될 정도이기 때문. 그러나 변화는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존 XQD 메모리 슬롯만 지원하던 것에서 CF-Express(XQD도 대응)와 UHS-II 규격의 SD 메모리카드를 모두 쓸 수 있게 됐고, 배터리에도 변화를 줘 더 긴 시간 사용 가능해졌다.


▲ 외모 자체는 이전 제품인 Z 6와 달라지지 않았다

이 세세한 요소로 인해 크기와 무게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우선 폭과 높이는 각각 134mm와 100.5mm로 동일한 것에 비해 두께는 67.5mm에서 69.5mm로 소폭 늘었다. 무게도 675g에서 705g으로 약간 증가했다. 본체 자체의 무게가 30g 증가한 것이므로 배터리의 변화보다는 내부 부품의 증가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하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도 니콘 Z 6 II는 최적의 크기와 손맛을 제공한다. 그립을 두툼하게 세워 안정적인 파지를 지원하며, 셔터 버튼과 기타 조작계도 흠잡을 데 없이 제 자리에 있다. 니콘 특유의 붉은색 포인트 라인도 여전하고, 뷰파인더와 상단부를 가로지르는 듯한 굵은 실루엣도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전면부 구성은 이전과 동일하다. 버튼을 과하게 배치하기보다는 손이 닿는 부분을 중심으로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둔 듯하다. 카메라를 손에 쥐었을 때를 기준으로 렌즈 장착부(마운트) 우측에 기능 버튼 2개를 놓았고, 좌측에 렌즈 해제 버튼이 있다. 두 개의 기능 버튼은 중지와 약지를 살짝 뻗었으면 닿는 수준의 거리다.

상단부도 마찬가지로 기존 Z 6와 큰 차이가 없다. 좌측에 모드 다이얼이 있고, 우측에는 주요 조작에 쓰이는 다이얼과 버튼 등이 배치되는 형태다. 살펴보면 전원 스위치와 셔터 버튼을 중심으로 녹화 버튼, 감도 조절, 카메라 노출 설정 버튼 등이 있다. 엄지 손가락이 닿는 곳에는 조작 다이얼이 있다.

뷰파인더가 자리한 헤드의 오른쪽에는 LCD창이 있다. 이 역시도 Z 6에 있던 것으로 촬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창이다. 여기에는 셔터 속도부터 조리개, 감도, 배터리 잔량, 촬영 모드, 촬영 가능 매수 등이 표시된다. 액정이 아닌 정보창만으로 빠르게 설정하고 촬영 가능하도록 해 미러리스 카메라가 아닌 일안반사식(DSLR)의 향을 살짝 전달한다. 물론, 액정을 보는 것보다 나을 때가 많다.


▲ 디스플레이와 조작 버튼과 다이얼 등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후면은 촬영 전후의 설정이나 결과물 확인 등을 지원하도록 큼직한 액정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버튼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우선 액정 디스플레이는 3.2인치로 210만 화소 사양이다. 화면 회전은 불가능하지만, 상하 조작이 가능한 틸트 기능을 지원한다. 화면도 밝고 선명도 또한 뛰어나 쓰임새가 좋은 편이다. 뷰파인더도 369만 화소 사양으로 광학식에 가까운 화질을 제공한다.

후면 버튼은 세밀하게 설정 및 조작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디스플레이 변경 버튼과 촬영 모드(정지 및 동영상) 변경 스위치, 초점 고정 버튼, 조작 스틱, 정보 버튼, 상하좌우 이동 가능한 원형 버튼과 메뉴, 확대 및 축소 버튼, 연사 변경 등 다양한 버튼과 다이얼이 ㄱ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주요 버튼은 엄지 손가락만으로 충분히 조작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촬영에 불편함이 없다.


▲ XQD와 CF-Express, SD 카드 등 다양한 저장장치 포맷을 지원한다

Z 6 II는 저장장치 호환성이 개선됐다. 이번에는 XQD 및 CF-Express, UHS-II 규격의 SD 카드까지 모두 쓸 수 있다. 그만큼 기존 보유하고 있는 메모리카드에 대한 사용성도 확장됐다. 속도야 고속에 대응하는 XQD 혹은 CF-Express가 빠르겠으나, 쉽게 구한다는 측면에서는 SD 카드가 더 유리하니 소비자가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 2450만 화소가 전달하는 균형 잡힌 성능, 동영상 촬영도 무난해


이제 니콘 Z 6 II를 들고 촬영에 나섰다. 렌즈는 Z 마운트 전용으로 NIKKOR Z 24-70mm f/2.8S를 사용했다. 기상 상황은 매우 좋았다. 이에 맞춰 수동으로 감도와 셔터 속도, 조리개 등을 적절히 변경해 촬영했다. 사진은 별도의 효과를 적용하지 않았으며, 동영상은 Z 6 II에서 제공하는 4K 해상도 60p 설정을 적용해봤다. 이 카메라도 앞서 사용해 본 Z 7 II와 마찬가지로 짧은 영상임에도 용량이 상당하다. 약 1분 촬영 분량의 용량이 1.6GB 수준이었고, 상황에 따라 용량은 클 수도 적을 수도 있다.


▲ 니콘 Z 6 II · NIKKOR Z 24-70mm f/2.8 S(50mm) · ISO 100 · 1/320초 · f/7.1

▲ 니콘 Z 6 II · NIKKOR Z 24-70mm f/2.8 S(70mm) · ISO 200 · 1/250초 · f/2.8

화질, 이 카메라의 이미지센서는 2450만 화소를 품고 있는데, 최대 6048 x 4024 픽셀의 정지화상을 기록한다. 요즘 시대에 워낙 고화소 제품이 많아 2400만이라는 수치가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 사용 환경에서는 아쉬움 없는 사양이다. 무엇보다 NIKKOR Z 24-70mm f/2.8 S 와의 호흡이 좋다. 렌즈 자체의 성능도 뛰어나지만, 마운트 직경을 55mm로 늘리고 플렌지백(렌즈 끝과 센서 사이의 거리)을 16mm까지 붙인 Z 마운트 구조의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

감도 대응은 ISO 100에서 51200까지 쓸 수 있다. 확장하면 ISO 50에서 204800까지 대응한다. 다양한 환경에 유연히 대응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수치다. 실제 촬영한 결과, ISO 16000까지는 무난하게 사용 가능한데 이후부터는 노이즈가 증가하면서 결과물에 영향을 준다. 후보정 시에 해상도를 조금 낮추고 손을 살짝 보는 선이라면 ISO 32000까지는 사용할 수 있어 보인다.


▲ 니콘 Z 6 II · NIKKOR Z 24-70mm f/2.8 S(50mm) · ISO 100 · 1/320초 · f/7.1

놀라운 점은 Z 6 II에도 6세대 엑스피드(Expeed) 영상처리장치를 두 개 탑재했다는 것이다. Z 7 II는 4575만 화소에 최적의 성능을 내기 위해 칩을 두 개 탑재할 수 있겠지만, 2450만 화소 사양에 엑스피드 6 두 개를 적용한 것은 오버스펙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아무래도 4K 해상도 영상을 자연스레 기록하고자 선택한 듯하다.

동영상 촬영은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4K 해상도에서 최대 60 프레임 기록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 그런데 Z 7 II와 마찬가지로 처리 성능인지 기기 발열 때문인지 촬영 기록 시간이 3분으로 고정된다. 4K 30 프레임을 활용하면 문제는 없다. 그러나 고해상도 영상을 부드럽게 담을 생각이라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영상 편집이 가능한 N-Log를 지원한다.

# 전천후 활용 가능한 미러리스 카메라, 치열한 경쟁 속 존재감 드러낼까?


니콘 Z 6 II, 중급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갖춰야 할 요소는 빠짐없이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기능적으로 아쉬움을 느끼기 어렵다. 그러나 전문적으로 접근한다면 조금 다를 수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것처럼 4K 60p 촬영 시 시간제한이 발생하는 점은 사용자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풀 HD 혹은 4K 30p 모드로 촬영한다면 전혀 문제 될 것은 없다.


가격은 니콘이미징코리아 온라인 쇼핑몰 기준으로 268만 원. 경쟁 제품들과 비교하면 가격이 조금 높게 책정된 듯한 느낌이 있지만, 화소가 아니라 부가적인 요소로 봤을 때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다. 상단 정보창, 고화소 전자식 뷰파인더, 후면 액정 등이 경쟁 제품 대비 뛰어나기 때문이다. 활용도를 중시 여긴다면 매력적인 요소라 하겠다.

경쟁은 쉽지 않다. 현재 소니 A7 M3, 파나소닉 루믹스 S 시리즈, 캐논 EOS R 등 동급 제품군 중 선택지가 상당히 많아졌다. 그럼에도 Z 6 II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배경에는 편의성과 기본기 등이 적절히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 Z 6 II는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이는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By 김현동·강형석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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