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전기차 플랫폼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가 달라졌어요
본격 전기차 플랫폼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가 달라졌어요
  • 김현동
  • 승인 2021.02.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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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23일] - 오직 전기자동차를 위한 전기 차량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차세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이 5 시리즈로 컴백했다. 지금까지 출시된 전기차가 내연기관용 플랫폼을 약간 손본 형태로 선보인 것과 달리 애초에 전기 차량만을 위한 설계를 도입해 외관과 내부 모두 기존 차량 대비 넓고 쾌적한 편의를 보장한다.


소나타와 아반떼보다 작은 체급을 내세웠음에도 SUV보다 넓은 시트 포지션은 엔진이 없어지면서 발생한 효과다. 애초에 배터리와 모터로 차량을 움직이기에 많은 부분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을 빠르게 단종시키고 5시리즈로 라인업을 재편한 것도 따지고 보면 테슬라가 좁혀오는 압박을 돌파하기 위한 사실상 출구전략인 셈이다.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도입으로 회사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열 핵심 키를 거머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내연기관은 어떤 식으로든지 퇴출 수순을 밟게 될 것임에 그에 어울리는 체질 개선의 첫 결과물을 선보이면서 전기차 시장의 변화를 리드하겠다는 전략도 엿보였다.

포니로 시작한 45년간의 현대차 디자인의 정수


아이오닉 5의 외부는 포니로 시작된 현대차의 디자인 유산을 재조명,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로 연결되는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1974년 처음 공개된 포니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콘이었던 것처럼 포니가 대변하는 현대차의 도전정신을 디자인에 담아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의미를 내세웠다.


핵심적인 디자인 요소는 파라메트릭 픽셀(Parametric Pixel)이다. 파라메트릭은 디지털 디자인 기술을 극대화한 기하학적인 알고리즘(데이터나 수식을 통해 자연적으로 도형이 생겨나는 것)을 디자인적 요소로 활용하는 것으로, 드로잉이나 스케치보다는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생성되는 선·면·각·도형들을 활용해 자동차 디자인에 반영한다.

전조등과 후미등, 휠을 비롯해 전기 충전구에 포괄적으로 도입했다. 전면은 좌우로 길게 위치한 얇은 전조등과 최초로 상단부 전체를 감싸는 클램쉘(Clamshell) 후드는 면과 면이 만나 선으로 나뉘는 파팅 라인을 최소화해 하이테크적인 이미지를 추구했다. 클램쉘 후드는 조개껍질과 같이 접었다 펼 수 있는 디자인으로 후드와 펜더 부분을 일체화시켜 하나의 패널로 구성된다.


측면은 포니를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바탕으로 직선으로 곧게 뻗은 캐릭터 라인과 동급 최장인 3,000mm의 축간거리에 공기 역학 구조를 적용한 20인치 휠로 완성했다. 후면은 좌우로 길게 이어진 얇은 후미등을 적용해 전면과 통일성을 강조했으며 미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카메라와 모니터 시스템이 연결된 디지털 사이드미러(Digital Side Mirror, 내수 전용)와 스마트키를 가지고 다가가면 도어 손잡이가 자동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오토 플러시 아웃사이드 핸들, 루프 전체를 고정 유리로 적용하고 전동 롤블라인드 기능을 추가한 비전루프를 옵션으로 제공해 개방감을 향상했으며, 태양광 충전으로 주행가능거리를 연 최대 1,500km(우리나라 평균 일사량, 후륜 구동 19인치 타이어 기준) 늘려 주는 솔라루프도 선택할 수 있다.


실내 공간 활용의 백미는 유니버설 아일랜드(Universal Island)이다. 기존 내연기관의 센터 콘솔 자리에 있는 유니버설 아일랜드는 15W 수준의 고속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고, 위아래로 나뉜 트레이 구조를 갖췄으며 하단 트레이의 경우 노트북이나 핸드백 같은 수화물을 수납할 수 있다. 최대 140mm 후방 이동이 가능해 1열뿐만 아니라 2열 승객까지도 목적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시트 등받이 및 쿠션 각도 조절로 무중력 자세를 만들어 주는 1열 운전석·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다리 받침 포함)와 최대 135mm 전방 이동이 가능한 2열 전동 슬라이딩 시트를 활용할 경우 아이오닉 5의 실내는 휴식 공간·일하는 공간·여가를 즐기는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넉넉한 적재 공간도 확보했다. 히터와 함께 있던 블로워(송풍기)의 위치를 이동 시켜 슬림화한 칵핏과 초고강도 소재로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시트 두께를 약 30% 줄인 전기차 전용 슬림 디자인 시트를 적용했다. 유니버설 아일랜드·전동 슬라이딩 시트가 내부 공간 효율을 개선하는 주요 기능이다. 내연기관차의 엔진룸 자리에 마련한 앞쪽 트렁크(Front Trunk)와 2열 전동 시트의 이동을 이용해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트렁크도 적재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배터리 화재 논란에서 벗어날까? 반응은 영~


차량은 72.6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을 기준으로 410~430km(국내 인증방식으로 측정한 당사 연구소 결과)이며, 350kW급 초 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과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 주행할 수 있다(유럽 인증 WLTP 기준).

후륜에 기본 탑재되는 모터는 최대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이며 트림에 따라 전륜 모터를 추가해 사륜구동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사륜 합산은 최대 출력 225kW, 최대 토크 605Nm). 롱레인지 사륜구동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이 5.2초로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모터와 구동축을 주행상황에 따라 분리하거나 연결할 수 있는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DAS, Disconnector Actuator System)을 탑재해 2WD와 4WD 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함으로써 불필요한 동력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할 수 있게 했다. 배터리가 차량 중앙 하단에 위치하며, R-MDPS(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에 후륜 5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핸들링과 승차감, 주행 안정성까지 모두 확보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겨울철 배터리 효율 저하를 막기 위한 히트펌프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미 코나에서 선보였던 기능이다. 우려하던 배터리 부분에 대해서는 처량하단 배터리 보호 구간에 알루미늄 보강재를 적용하고 배터리 전방과 주변부에 핫스탬핑 부재를 보강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한다. 냉각수가 배터리에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냉각 블록 분리구조를 적용해 충돌 등으로 인한 냉각수 유출 시에도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했으나 반응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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