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헤닉 전기차 만들겠다” 김태성 … 전남도청 앞 1인 시위, 왜?
“모헤닉 전기차 만들겠다” 김태성 … 전남도청 앞 1인 시위, 왜?
  • 김현동
  • 승인 2020.04.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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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 정지에 상폐 위기 ‘모헤닉게라지스’ 무슨 일이?

남 탓 하는 김태성 대표 상대로 피해자 카페 등장. 공동 대응 예고




[2020년 04월 10일] - “하반기에 정식 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상장은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김태성 모헤닉게라지스(현 모헤닉 플래닛) 대표는 지난해 4월 한국경제TV 인터뷰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약속했던 전기차 출시는 행방을 알 수 없게 됐고 전기차를 생산할 거라던 영암군 공장은 지난해 압류되어 경매를 앞두고 있다. 이전부터 공장에 공급되던 전기가 끊겨 회사가 제 역할을 하기 힘든 ‘돈’ 맥경화가 심각했다.

코스닥 상장도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회사는 지난 3월 30일 한국장외주식(K-OTC)시장 주권 정지 결정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사유는 지난해 하반기 공시 미제출. 공시는 법인기업이 재무 건전성을 검증받는 절차이자 투자자를 상대로 회사 경영현황을 보고하는 과정이지만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회사는 3월 말 ‘거래 중지에 관한 안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금이 부족해 진행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한다. “30일 안에 등록하면 다시 거래가 재개되나 30일 안에도 보고서가 등록되지 않으면 해지가 됩니다. 향후 30일 안에 감사보고서를 등록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김태성 대표 주장이다.

이러는 사이 투자자와 거래처 피해는 커져만 갔다. 차일피일 미루던 결제에 분노한 일부 거래처는 사법당국에 모헤닉과 김태성 대표를 고발 조치했다. 일부 사건은 배상 판결이 났고 결과에 따라 지급 명령도 떨어졌다. 직원 급여 연체와 4대 보험 미지급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퇴사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노동부 재소를 거쳐 보상 판결이 난 건조차도 해결되지 않았다. 아직 계류 중인 것까지 따지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물론 거래하던 통장 가압류도 동시에 이뤄졌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보상이 제대로 제때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 회사에 배상 여력이 남아있을지도 의문이다.

개인당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 행방도 묘연하다. 지난해 전기 공시 기준 주주 숫자는 1,600명을 넘겼다. 이들이 투자한 총 규모를 따지면 대표가 주장하던 돈 없다는 해명이 궁색하게 들린다. 2016년 1월 진행한 와디즈 1차 펀딩에서 2억 5천만 원을 시작으로 4개월 뒤인 5월 진행한 2차 펀딩에서 1억 4천만 원. 9월에 진행한 3차 펀딩에서 3억 5천만 원 규모. 17년 7월에 스테이308, 8월에도 와디즈와 함께하는 제5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실탄 마련 프로젝트는 연달아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졌다. 16년 7월과 8월 그리고 9월에도 연이은 유상증자로 총 4억 원 이상 총알을 마련해 몸집을 불렸다. 같은 해 9월에도 3차 유상증자. 17년에는 파이낸스와 자사주 분양, 같은 해 5월에도 자사주를 추가로 분양했다. 17년 8월에는 무상증자를 알렸고, 9월에도 자사주를 움직였다. 9월에는 상환우선주 3자 배정이 추가되었고, 10월에는 와디즈를 통해 강남 모헤닉 스테이311 펀딩으로 3억 8천만 원 상당을 모집했다. 18년 9월에만 총 6회에 나누어 투자금을 공모했다.

이와 같은 형태로 공모하려 했던 총투자금 규모만 최소 5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총규모 120억 원 자금을 들였다던 영암공장 건립 비용을 고려해도 5배가 넘는 규모다. 이 중 영암군이 투입한 지원 금액은 14억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측은 4억 원을 투자 받았다고 주장한다.

주권 정지 직전 시장에서 거래되었던 모헤닉 주당 가격은 65원. 실제 판매한 금액은 이보다 높은 10만원 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휴지조각에 불과한 상황. 게다가 대표가 짊어져야 할 무게는 그가 소유한 지분 가치인 1%에 안팎에 불과하다. 피해는 온전히 대다수 투자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경매 절차 중인 영암 공장도 복잡하다. 18년 11월 국민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을 통해 40~ 60억으로 추산하는 담보대출이 이뤄졌다. 하지만 시련은 계속됐다.

신보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사해행위취소 민사 소송을 걸었다. 채무자가 지급받은 중소기업 대출이 신보가 평가한 회사 가치보다 과도한 규모라 종국에는 채권 상환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인데, 쟁점은 고의적인 의도 개입 여부다. 신보가 채무자를 상대로 소송에 돌입한 것은 추가 대출 의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정황이다.

이처럼 겉으로 평온하게 보이는 것과 달리 내부에서는 각종 송사에 휘말려있다.


김태성 대표는 중고 갤로퍼 자동차 개조 열풍에 힘입어 사업을 키워 나갔다. 2017년 문래동 대선제분에서 진행한 전기차 발표회에는 영암군과 서울대 관계자, 와디즈 그리고 연예인 김수로와 김민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3년이 지난 지금 모헤닉의 분위기는 당시 현장에서 마주한 것과 달리 최악으로 흘러가고 있다. 갤로퍼 리빌드 차량 출고도 19년부터 제자리걸음이다. 이러한 정황상 차량에 연관한 사업 전반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오늘날 꽃피우고 있는 가상화폐 겟크로 씨앗은 18년 10월에 뿌렸다. 가상화폐 투자 펀딩기업 얍체인과 겟크로 협약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서비스를 오픈했고 영화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19년 4월 폴스미스, 피자애, 이아스요 5월에는 대마족발과 명동호텔을 주관했다. 마찬가지로 주관 회사는 김태성 대표 소유다.

겟크로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내세운 펀딩이 실질 규모인지 혹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숫자 놀음인지 의심하고 있다. 제대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는 유사 수신에 해당하는 가상화폐이기에 자금 흐름을 명확히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은 악용할 여지가 있는데 금감원과 국세청 등 관계 당국이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한 투자와 펀딩 횟수는 세어보니 최소 70회 이상을 가볍게 넘겼다. 이 과정을 수상하게 여긴 투자자와 거래처, 피해자는 네이버에 모헤닉 피해자 카페를 개설하고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올 초에 개설한 카페는 약 2개월 만에 500명 넘는 회원이 가입해 모헤닉 김태성 대표를 상대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김태성 대표는 투자를 종용하는 게시글을 잇달아 올렸고, 이제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영암군과 전남군을 상대로 전가하며 자신은 억울하다는 식으로 면죄부를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김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는다.

2천 명이라 내세운 투자자 수는 상반기 공시 기준으로 봐도 부풀린 숫자이며, 김 대표가 추진한 영암공장과 관련한 사업 일체에 대해 모든 실패 책임을 투자 당시에는 정보도 이유도 정황도 제공하지 않던 주주 상대로 독단적인 인질극 벌이며 인제야 ‘우리 주주님’ 하는 모양새도 늘 그렇듯 제대로 된 의견 한번 구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실행은 한결같이 독단적이다.

피해자 코스프레를 앞세운 상황에서 투자자가 떠올리는 F&B 투자와 영암 공장 규모 증설 그리고 가상화폐까지 모든 결정 주체는 대표 단독인 정황이 농후한지라 여전히 김 대표의 무책임한 자세를 성토하는 목소리 수위는 변함없다.

김태성 대표가 모헤닉 게라지를 시작으로 회사를 연달아 설립해 몸집을 불리고 투자금을 마련하려 했던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함구하고 투자금 행방도 밝히지 않는 상황이기에 갈수록 의혹만 커지는 상황이다.

김태성 대표가 몸담은 기업만 ▲모헤닉게라지스 ▲모헤닉파이낸스소셜대부중개 ▲모헤닉모터스 ▲켑트 ▲에이비엠테크놀러지 ▲모헤닉스테이308/311/336 ▲모헤닉얼라이언스 ▲모헤닉티피티 ▲브에케이인터내셔날까지 총 11개 법인에서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기업 사명을 변경하고 있고 코인을 주관하는 겟크로 같이 별도 법인도 소유하고 있다. 하반기 공시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변동사항이지만 회사는 비용을 이유로 공시를 누락했기에 투자자가 알 방법이 매우 낮다.

19년 1월 대대적인 매스컴 홍보와 함께 압구정에 문을 연 모헤닉하우스도 어느 순간 조용히 문을 닫고 입구에 ‘임대’라는 팻말이 붙었다. 매번 보여주는 데 치중하던 회사의 현 모습은 수년 전 시작하던 파주 게러지 상황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20년 4월이 돼서야 제 역할을 하기 힘들어진 영암 공장을 포기하고 파주 공장을 재정비하는 정황을 게시글로 알렸으나 이 와중에도, 마찬가지로 투자금이 없으면 회사가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한결같이 호소하며 변함없이 펀딩으로 투자해줄 것을 호소하는 모양새다. 회사가 휘청거리던 상황에서도 김 대표는 다 계획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때마침 4월 중에 주주총회를 파주 공장에서 진행할 거라 밝힌 김태성 대표 게시글을 시작으로 카페 내 기류는 모헤닉 사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대표가 주주 방이라 주장하는 밴드에서 불만이나 항의를 표현하면 가차 없이 강퇴하고 유튜브 채널에서는 댓글 기능을 막아 일방적인 주장만 반복하는 상황이기에 제대로 따지겠다는 거다. 이렇다 보니 정작 진행되어도 순조롭게 대화가 오가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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