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홀릭 직장인. 지금은 인생 단꿈 빚투 공모 中
테슬라 홀릭 직장인. 지금은 인생 단꿈 빚투 공모 中
  • 김현동
  • 승인 2020.09.22 0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슬라! 배터리데이 아니, 배터리전쟁 예고

돈 줄이 나스닥으로 몰린다. 동학개미 실탄 이상無




[2020년 09월 22일] - 매달 하루, 뻔한 봉급쟁이 생활에 웃음꽃 피는 날이 도래하니 열에 아홉은 월급날이란다. 퍼가요~ 라는 웃지 못할 일화가 심금을 울렸던 일상도 과거지사가 된 지, 오늘날 직장인은 적금 그리고 펀드 마지막 하나 남은 보험까지 탈탈 털어 만든 실탄(현금)을 주식에 올인하며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게 시류다.

추가로 코로나19로 시중에 풀린 저리자금까지 빚투(대출금으로 투자) 반열에 몰렸는데,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의하면 은행권 신용대출은 약 3조 7,000억 원 증가했다. 주로 생활자금과 주식청약이 원인이다.

직장인의 주식 열풍은 먼저 투자해 재미 좀 봤다는 이의 후일담이 이들을 시장으로 이끄는 데 주요했다. 코스닥서 주가 견인 역할의 일등공신인 동학개미와 나스닥서 미국 테슬라와 애플, 아마존 등 기술주 중심으로 쓸어 담은 서학(西學)개미가 끝없는 충성도를 발휘하며 주가 하락을 안팎으로 방어하며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

정반대 시차라는 특성을 감안해 회식도 모임도 어차피 불가능해진 이때를 틈타, 곧바로 귀가 후 잠시 후 열릴 시장을 분석한다. 덕분에 요즘 직장인에게 퇴근 이후 주식 연구가 중요한 일과 중 하나로 등극했다. 종목만 추천하는 유튜브 채널은 서학개미 사이에도 유독 인기다.

코로나19로 앞길 캄캄한 그 와중에 지구 반대편 시장에서 캐낸 한 줄기 노다지가 테슬라라는 건 이 회사의 성장세가 그만큼 놀라울 정도로 가파른 탓이다. CEO 리스크로 수차례 휘청이던 와중에도 테슬라는 주가 상승에 멈출 기미가 없다. 5대1 액면 분할에도 12%나 상승한 것이 이들의 기세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올 초 나스닥이 5% 폭락으로 시장이 발칵 뒤집힌 것을 감안하면 반등세는 그저 놀랍다.

수개월간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자금 쏠림 현상은 심화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달은 지난 6월 170억 4,000만 달러에 달한다. 그리고 9월, 이 기록 갱신이 점쳐지는 상태다. 동학개미가 순매수한 종목은 1위가 테슬라(40억 9,725만$), 2위가 애플(22억 951만$), 3위가 아마존(17억 7,923$), 4위가 마이크로소프트(11억 1,293만$), 5위가 엔비디아(10억 6,177만$) 순이다.

그중 20대부터 60대까지 직급과 성별 무관으로 테슬라는 일생일대의 꿈을 실현해줄 동아줄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잡은 그것이 썩은 동아줄이 될지 아니면 일생에 변화를 꿈꿀 계기가 되어줄지 가늠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는 긍정적이다. 때마침 미국의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 폭락사태까지 맞물리면서 테슬라를 향한 신뢰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참고로 니콜라는 서학개미 투자 종목 순위 6위에 오른 종목이다.

테슬라 배터리데이 D-1 … 23일 오전 5시 30분 생중계

서학개미가 쥐고 있는 테슬라 주가 총액은 총 4조 8,000억 상당.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5시 30분에 배터리 데이 행사가 예고된 만큼 금액 증가는 더욱더 빨라질 전망이다. 전기차 종목에 올인해 온 테슬라는 전기차의 핵심 동력인 배터리의 자체 생산을 끊임없이 주장해왔다.

동시에 1회 충전으로 이동 가능한 거리를 늘리는 데 혈안이 되었는데, 배터리의 생산비용 절감으로는 전체 차량 비용 인하 효과를 배터리 수명 연장으로는 내구성 증대 효과를, 충전 속도 단축은 사용 편의성 증대라는 효과를 노려왔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한 가지라면 배터리 밀집 과제 해결이다. 더 가벼워야 더 늘릴 수 있고 더 오래 달릴 수 있다. 이를 위해 꾀하는 자체 생산은 전기차가 노리는 미래 청사진 중 한 가지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1월 이후 자동차와 전력비축용 배터리를 네바다주 리노 소재 기가팩토리에서 일본 파나소닉과 제휴해 생산에 돌입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한국 LG화학과 중국 CATL로부터도 배터리를 조달하며 눈칫밥을 먹었다. 세계시장 점유율 기준 1위가 LG화학(25.5%), 2위가 일본의 파나소닉(23.5%), 3위가 중국의 CATL(21.0%)이다.

하지만 자체 생산으로 실리를 추구할 경우 전기 차량 운행의 핵심 걸림돌 해결에 한 발 나아간다. 다만 시장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다. 양극재 소재인 코발트와 니켈 등 금속 소재 가격 상승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게 문제다. 엘론머스크 다운 발생이라면 코발트, 니켈 등 값비싼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배터리 개발이다.

그 점에서 CATL이 지난 8월 새로운 배터리 개발을 선언한 바 있다. 만약 테슬라가 배터리데이를 통해 중국 CATL(닝더스다이)과의 배터리 합작을 발표한다면 바로 이러한 이유다. 물론 1위와의 기술 격차가 상당하다. 당장은 단가인하로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라도 날개를 달 수 있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나쁜 입지는 아니다. 문제는 시장 밖이다.

기존 자동차 업계의 견제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당장 제2의 테슬라로 지목된 루시드모터스부터 비교 대상이다. 이 회사의 피터 롤린스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테슬라 모델S 개발 책임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주요 임원 상당수가 테슬라 출신인 데다가 실탄도 충분히 비축했다. 지난 2007년 설립,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출발해 지난 2016년에는 전기차 콘셉트 버전을 처음 공개했고, 지난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10억 달러(약 1조1900억 원) 규모를 투자하면서 생산은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벤츠, 포드, 르노, 볼보, GM 그리고 폭스바겐 여기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일제히 전기차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지금까지는 테슬라의 독주로 선방할 수 있었지만, 경쟁이 심화하면 수익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테슬라가 자동화로 비용 절감에 힘써온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아직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독자 설계하는 구조는 테슬라가 유일하다.

그렇다고 꼭 강점이라고 주장할 수도 없다. 독주와 협력이라는 두 골자로 비교할 때 테슬라는 독주로 시장에 뛰어들었고, 기타 브랜드는 협력으로 테슬라 견제에 나선다. 당장은 테슬라가 유리할 수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종국에는 비용만으로 평가하게 될 테니 그 부분에서 성장해온 완성차 업체가 뒤질 이유가 없다. 증시 전문가가 테슬라를 상대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온 배경이다.

액면 분할 직후 최고 498.32$에 달하던 주가는 400$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가 내세운 테슬라의 적정 주가인 50달러의 약 8배 높다. 그런데도 배터리 데이를 기점으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듯 엘론머스크는 이번에도 대담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다. 그래야만 봉급쟁이의 빚투 공모까지 성공리에 막을 내일 수 있고. 모두에게 득이 되는 해피엔딩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