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위기론 점화 '대만만 믿는 반도체 조달은 데스 트랩'
빅테크 위기론 점화 '대만만 믿는 반도체 조달은 데스 트랩'
  • 김현동
  • 승인 2026.02.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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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글로벌 생산 분산 압력 커져

대만에 과도하게 집중된 반도체 공급망이 이제 빅테크 입장에서는 치명적 함정(Death Trap)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엔비디아·애플·AMD CEO들은 중국의 침공으로 대만 칩 공급망이 이르면 ‘다음 해’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 팹리스 기업들은 TSMC가 글로벌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도록 사실상 압박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핵심은 대만 리스크가 더 이상 추상적 우려가 아니라, 경영진이 전제로 깔고 움직이는 실무 변수가 됐다는 점이다. 공급망이 끊길 수 있다는 가정이 현실화되면, 단순히 특정 공장 몇 개가 멈추는 수준이 아니라 생산 생태계 전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TSMC의 ‘피벗’ 투자 2,500억 달러급… 그러나 “미국 제조업에 실익 있나”는 별개

내용에 따르면 TSMC의 미국 투자 드라이브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 정책(예: CHIPS Act)에서 시작됐지만, 이후 관세 압박과 고객사의 조달 불안이 겹치며 속도가 더 붙었다. ‘피벗’에는 최대 2,500억 달러(약 250B) 규모로, 신규 팹뿐 아니라 첨단 패키징 시설, R&D 센터까지 포함됐다. 

다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렇게 커진 투자가 정말 미국 제조업의 실질 역량 강화로 이어지느냐는 문제다. 공장 건설과 안정적인 양산 생태계 구축은 완전히 다른 난이도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미국이 요구하는 대만 생산 40% 이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정치적 요구는 더 강하다. 미국은 대만이 칩 생산의 40%를 미국 내 팹 네트워크로 옮기길 요구하는 것으로 서술되지만, TSMC와 대만 당국은 이런 목표를 비현실적(Absurd) 이라고 반박한다. 이 대목이 중요한 이유는, 반도체 공급망이 단순히 공장만 지으면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TSMC가 대만에서 구축한 것처럼, 팹을 둘러싼 소재·장비·부품·물류·인력까지 포함한 생태계를 통째로 만들어야 한다. 애리조나에서 이를 복제하려면 수년이 아니라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게 기사 논리다.

애리조나에 8~12개 시설… 그래도 2030년 생산 이동은 15% 수준

TSMC의 미국 계획은 애리조나를 중심으로 전공정(프런트엔드)과 후공정(백엔드)까지 아우르는 8~12개 시설 규모의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구상으로 설명된다. CEO C.C. 웨이는 대만에서 해온 메가 팹 클러스터 방식을 미국에서도 재현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의미 있는 물량이 실제로 얼마나 이전될지는 아직 이르다. 2030년까지 대만 생산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비중은 15% 수준으로 이는 미국이 요구하는 40%와는 거리가 크다. 문제는 의지 부족만이 아니라, 생태계 구축 자체가 장기전이라는 점이다.

만약 2027년 침공이면?… 팹리스는 80% 이상을 TSMC에 의존한다

NYT가 거론한 시나리오처럼 2027년 중국 침공이 실제로 발생해 대만 생산이 크게 흔들린다면, 팹리스 기업들은 즉시 난관에 봉착한다. 이들은 TSMC에 칩 수요의 80% 이상을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애리조나에서 동일한 생산 능력을 단기간에 대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니, 결국 선택지는 불편해진다. 결국 물량을 줄이고(공급 축소) 제품 출하량을 포기하거나 대체 파운드리와 손잡는(멀티 소싱) 방식으로 리스크를 분산하거나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인텔과 삼성이 반복해서 주목받는 상황. 

대안으로 떠오른 인텔·삼성… 관건은 수율·물량·신뢰성

삼성과 인텔은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대 중이며, 특히 인텔은 18A·14A 같은 선단 공정을 전면에 내세운다. 인텔 파운드리는 무어의 법칙급 스케일링이 필요한 고객사에 매력적인 대안으로 비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진짜 질문은 여기다. 인텔이 파운드리 파트너로서 물량(Volume), 수율(Yield), 장기적 일관성(Customer consistency)에서 약속을 지킬 수 있느냐. 빅테크가 보험을 들고 싶어도, 실제로는 대체처도 쉽지 않은게 현실이라는 얘기다.

단순히 TSMC 경쟁사 찾기에 그치지 않는다. 팹리스 기업들 입장에선 동쪽(대만)에서 서쪽(미국)으로 생산축을 옮기는 속도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생존 전략에 가깝다. 즉, 빅테크가 보는 핵심은 대만 한 곳에만 의지하는 구조 자체가 위험해졌고, 위험이 더 커지기 전에 멀티 소싱과 생산 분산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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