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 vs 병행수입 vs 멀티팩 … 똑똑한 CPU 소비 공식
정품 vs 병행수입 vs 멀티팩 … 똑똑한 CPU 소비 공식
  • 김현동
  • 승인 2020.10.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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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멀티팩의 재발견 … 가성비 CPU 소비 공식

[구매가이드] 정품 vs 병행수입 vs 멀티팩 中 선택하라면?




[2020년 09월 29일] - PC 구매는 예산과의 물밑 접점이 치열하다. 야심 차게 뽑아 놓은 리스트가 주문하는 그 순간에 바뀌는 것도 예삿일이다. 몇만 원 추가하면 더 나은 제품이 수중에 들어오는 놀라운 마법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자가 몇이나 될까? 그렇게 우리는 지갑을 아낌없이 열고 홀쭉해진 살림에 면식 수행을 자청한다.

더욱이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는 PC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도구인지라 남 일 같지 않게 여기는 이라면 필시 구매를 앞두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한 사용자가 조금이라도 저렴한 몸값 내세운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건 너무나 상식적인 반응이다. 병행수입 또는 벌크로 유통되는 제품에 유독 눈길이 머물 수밖에 없다. 겉으로 봐서는 별반 다를 게 없기에 여기까지만 보면 안 살 이유가 없다. 하지만 사후 서비스도, 정품만의 혜택도, 혹시나 모를 문제까지 사용자를 무방비로 노출하기에 주의가 요구된다.

물론 앞일을 모르기에 선 듯 구매 버튼을 누르고 ‘저렴하게 샀구나!’라며 수없이 자위한다.

정품 박스 제품이라고 다 같은 정품은 아니다.

사용자가 CPU를 고르는 기준은 AMD와 경쟁사 브랜드 둘 모두에서 공통으로 같다. 익히 예상하는 그 상태. 1개의 상자 안에 쿨러와 CPU가 가지런하게 포장된 제품이다. 일명 PIB로 분류하는 제품인데, 정품이라고 불리는 제품은 밀봉 스티커가 잘 부착된 상태로 보증서까지 동봉된 상태로 시중에 유통된다. 유통사 스티커가 명확히 드러나기에 특정 유통사를 선호한다면 해당 유통사 제품도 고를 수 있다.


예로 AMD라면 대원CTS 스티커를 경쟁사 제품을 선호한다면 인텍앤컴퍼니 스티커를 보고 유통사를 구분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박스 포장된 제품에 유통사 스티커가 없는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본 상품은 수입업체 ㅇㅇ가 유통하는 제품입니다.”라는 문구로 정품인 척 현혹하거나, 스티커가 애초에 안 보이는 경우라면?

사실상 정상적인 유통 질서를 뒤흔드는 병행수입 제품으로 분류하는데, 보통 소량의 물건을 들여오는 게 일반적이며, 이들 제품은 약간의 가격 측면의 이점을 제시하는 대신 정품이 제공하는 혜택에서 제외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95년 11월부터 수입공산품의 가격 인하 유도를 위해 병행수입을 허가했다. 따라서 불법은 아니며 품질과 기능 면에서 같은 제품인 건 사실이다. 그런데도 재차 주의를 당부하는 것은 소비자가 당연히 누려야 할 사후 서비스가 제한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일부 병행수입 업자가 내세우는 서비스는 제약이 심하다. 정품이 전국 어디에서나 서비스 센터를 통해 의뢰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병행 수입 제품은 판매점을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만약 판매한 대리점이 폐업이라도 했을 경우라면 그조차도 기대할 수 없다. 서비스 가능함을 알리지만 현실적으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다.

병행 수입 제품의 이러한 폐해가 피해자를 양산하기에 주의를 당부하는 것. 특히 수요가 갑자기 증가하는 일부 제품은 공급이 부족해지는 순간을 노리고 병행 수입제품이 정품인양 가판대에 올라가는 변칙 판매가 성행한다. 판매점이 ‘병행수입’ 제품을 팔면서도 안내하지 않으면 구매자가 정품과 병행수입 제품을 구분할 길이 없다. 그래서 정품 여부를 따지는 요령을 익히는 건 현명한 소비를 이루는 첫 단추다.

정품 혜택, 멀티팩도 누린다.

정품 박스가 아니어도 정품 혜택을 누릴 수 있다? AMD가 유통하는 멀티팩 형태로 포장한 제품이다. 실제 많은 사용자는 CPU 박스에 대해 필요성을 의식하지 않는다. PC 조립 당시에 무의식적으로 구겨서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고 소수의 사용자만 박스를 그대로 보관해 대대손손 가보로 간직하려는(?) 신성한 의식에 돌입한다. 패키징이라는 것이 불필요하다면 과감히 생략해야 할 필요도 있기에 AMD는 굳이 박스 포장에 연연하지 않는 사용자 또는 대량으로 시스템을 갖추려는 이를 의식해 멀티팩 제품을 내놨다.


벌크 CPU만 포장되어 판매하는 WOF 패키징 제품과 CPU와 쿨러가 개별 포장된 멀티팩 형태다. 초라한 무지 박스 포장을 이유로 ‘정품이 아니다’라고 의심의 눈초리로 대할 수도 있다. 경쟁사 시피유를 통해 학습했던 것이 배경인데, 문제로 불거진 병행수입 제품은 수입업자가 판매처를 통해서만 보장하며, 이 경우도 1년이라는 짧은 기한에 불과하기에 정품이 3년을 제공하는 것 대비 2년이나 짧았다.

▲ Intel i5-10400 VS AMD R5-3600 성능 비교

그와 달리 AMD는 박스 포장이라는 절차를 생략한 만큼 가격 측면의 이점을 사용자에게 돌려 누릴 수 있게 한 벌크와 멀티팩 제품도 박스 정품과 동일한 3년 무상이라는 혜택을 제공한다. 박스 형태만 차이를 보일 뿐 성능과 품질은 정품과 하등 다르지 않기에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대량으로 시스템을 조립해야 하는 환경이라면 매번 박스 포장된 시피유를 개봉하고 꺼내는 과정을 반복하며, 간혹 박스를 개봉하다가 손을 베이는 경우도 종종 있어 이러한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벌크 CPU로 이뤄진 WOF 패키지는 어차피 정품 쿨러가 아닌 수랭쿨러 사용자에게 선택 폭이 넓기에 그동안 아는 사용자만 찾는 똑똑한 소비 공식이다.

라이젠을 더 저렴하게 ‘멀티팩’의 매력!

정품이라는 단어는 익숙하지만, 정품을 구분하는 요령은 친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게 정품처럼 박스 포장된 제품이 병행수입이라는 이유로 고작 1년에 불과한 보증기한을 제공한다는 사실은 그저 기가 막힐 노릇이다. 개별 박스 포장된 제품만이 오직 정품이며 정품 제품이 제공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음을 공식처럼 기억하기에 나오는 반응이다.

이러한 번거로움과 오해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

하지만 AMD는 다르다는 것이 이번 내용의 주된 골자다. 오히려 그간의 인기에 힘입어 사용자에게 더 나은 가격으로 혜택을 돌려주는 모습은 AMD 라이젠만이 가능한 경쟁력이다. 예컨대 라이젠 3600 제품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했고 XT 제품이 부족한 물량의 자리를 대체해 팔릴 정도로 여전히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10월에 접어든 이 때 비용적인 이점을 확실히 누릴 수 있게 AMD는 3600 시피유를 멀티팩 형태로 판매를 예고한 전략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주머니 가벼운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효과로 만족을 높일 것임이 자명한 사실이다. 사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정품이건 벌크건 그리 중요한 기준은 아니다. 그런데 AMD는 정품과 같은 혜택까지 보장한다고 하니 이제는 중요하게 따지는 게 현명해 보인다. 비용 절감에 체감 만족까지 더 상승하니, 그냥 무시해도 될 벌크 혹은 멀티팩으로 여겼다면, AMD 라이젠 3600을 기점으로 다시 고민할 것을 권한다.

수없이 곱씹어 봐도 가성비라는 단어가 이보다 잘 어울리는 제품은 드물다. 겉치레에 불과한 포장이라는 불필요함을 과감히 걷어내고 체감만족과 밀접한 실속을 앞세웠고 그러함에도 사후지원은 박스 제품과 같게 제공하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최근 출시한 르누아르(라이젠 5·7프로)는 APU 시장에서 단연 독보적인 성능까지 앞세웠으니 2020년 하반기에 들어서 힘찬 발걸음에 돌입한 AMD의 행보에 꽃길이 깔리는 건 자명한 논리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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