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의 르누아르 R3 4350G 가성비 공식
빈자의 르누아르 R3 4350G 가성비 공식
  • 김현동
  • 승인 2020.12.14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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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원 컴퓨팅 ’르누아르‘ 하나로 전전후 PC 준비 끝.

[써보니] AMD R3 4350G에 A320보드 롱텀 사용기




[2020년 12월 14일] - 오래전 AMD 마니아로 지면에 소개되었던 한 명의 사용자로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한 가지에 AMD를 왜 사용해? 라는 것. ‘좋으니까!’라는 답을 하면 상대방 표정은 ‘난 별로던데~’라는 식의 반응은 여전하다. 과거라면 이런저런 설명을 추가하며 애써 해명(?)하려는 노력을 더 했겠지만 그간의 경험에 빗대어 아무리 설명을 한들 ‘이미 그들 머리에 결론은 정해진 상태이기에’ 간단명료하게 ‘내 용도에는 괜찮더라고~’라는 식으로 갈음한다.

이러한 구도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쉽게 바뀌지 않더라는 말이다. PC라는 품목에 들이는 비용이 가벼이 무시할 정도로 낮은 것이 아님에 기왕 구매하는데 ‘좀 무리해서라도 좋은 것 사자’라는 심리가 배경이 되는 이상 AMD를 향해 의심하는 시선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꽤 지루할 정도로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수년간에 걸쳐 자리한 편견이 1년 만에 뒤바뀌기를 바라는 것이 사실 욕심에 가깝긴 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지금 돌아가는 조합에서 또 다른 이유를 찾아냈다. 지극히 사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한 롱텀 사용기라고 거창하게 포장하게 된 배경이다. 주력이 되기 힘든 뒷방 노인네 정도의 연식이 명백한 칩셋 A320에 R3 4350G 시피유 조합이 책상 위에서 쌩쌩하게 실력 발휘를 하고 있다.

메인보드가 맨 처음 시장에 등장했던 시기는 지난 18년 중순이다. 20년 12월 기준으로 2년 하고도 반 개월이라는 세월이 더 지난 제품이 불과 올해 중순께 등장한 시피유 운용까지 전혀 문제가 없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유레카를 외칠 만 하다. 그 점에서 지극히 사적인 경험에 기반한 A320 보드와 여기에 사용한 르누아르 시피유에 관한 경험을 풀어볼까 한다.

내가 선택한 AMD R3 4350G 르누아르 시피유. 이유는?


AMD에 관심을 보이는 사용자라면 대상이 5천 시리즈로 향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나 또한 실체를 접하지는 못했으나 마찬가지로 욕심나긴 했다. ‘더 최신 제품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공통이니까. 하지만 대다수 사용자 시선에서 보자면 당장 굳이 무리해서 사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 조심스러운 사견이다. 이의 대안으로 설명하고픈 르누아르 R3 4350G 시피유 성능 정도라면 일상적인 작업에는 쓸만하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르누아르는 AMD가 PRO(전문가) 라인업으로 분류해 올인원 데스크탑 시장을 상대로 전략적으로 투입한 일종의 용병이다. 초기에는 공공기관과 교육 그리고 산업 환경을 대상으로 내세웠기에, 일반 대중은 사실 접하기 힘들었다. 그런데도 시장에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왔던 건 내장형 APU 성능이 현존하는 올인원 PC 중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실증적 자료가 등장하면서부터다. 그리고 이제는 일반 사용자도 CPU 단품을 접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요즘같이 PC가 반 타의 적으로 한 대 이상 갖춰야 하는 환경이라면 르누아르는 PC 구매에 가장 낮은 비용을 투자해 가장 체감성능이 큰 합리적인 안으로 등극한다. 물론 AMD가 르누아르를 공개하던 당시 최적의 조합이라 내세운 칩셋이 없던 건 아니다. A520인데 PCIe 대역폭이 3.0 기반하고 있으며 오버클럭과 듀얼 그래픽 지원 또한 제외한 형태를 내세웠다. 요약하자면 지극히 가성비를 강조하기 위한 제품이자 가장 최신 시피유를 수용한다 정도.

하지만 르누아르로 갈아타려는 기존 사용자라면 더 비용 절감이 가능한 여지가 있다. 단 A320 칩셋 보드 사용자라고 가정할 때라면 해당한다. 이미 사용 중인 보드를 기반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이다. 사골로 분류되는 A320 보드가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거치면 최신 시피유에 대응한다는 건 쉽게 말해 PC 대리점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가 아니다.’ 새로 PC를 구매해야 하는 사용자가 시피유만 달랑 교체하는 데 달가울 이유가 없다. 그런데 AMD가 이것을 뚝심 하나로 해냈다.

1세대와 2세대 그리고 3세대까지 A320보드 하나로 OK


PC가 시피유 하나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닐 테고 다양한 부품의 조합으로 완성되는 종합체인 마당에 1년만 지나도 구형 취급받던 PC 시장에서 무려 3년간 팔리는 제품이 여전히 쓸만하다면? 그것도 고대 유물이라 불렸던 메인보드가 여전히 현역으로 뛸 수 있다는 점은 비용 절감이라는 효과에서 분명 반길 수밖에 없는 감정이다.


A320은 A520 칩셋의 조상 격이며 A320은 1세대와 2세대를 A520은 3세대에 대응하도록 애초에 영역을 정해졌으나 이의 제한을 풀리면서 A320이 보급형 시장에 르누아르 경쟁력을 더 높이게 된 계기가 됐다. 단, 별도의 외장 그래픽카드가 없다는 가정을 바탕에 깔았을 때가 가장 효과가 좋았다.

그게 아니라면 A320은 PCIe 레인이 2.0에 머물러 있기에 전송 대역폭이 요즘 고성능 제품이 요구하는 수준에는 미달이다. 실제 유튜버 또는 웹서핑, 문서작업, 영화감상 등의 작업이 주가 되는 시스템이기에 내장 APU 기반으로는 최상의 선택이다. 누군가가 A320과 A520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주저 없이 전자를 추천한다. 더 싼데 기능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으니까!

좋은 PC? 쓸만한 PC? 저렴한 PC까지 정답은 르누아르!


어떠한 시피유기에? AMD R3 4350G은 4코어 8스레드 구도에 3.8GHz 베이스 클럭부터 동작하며 최대 4.0GHz까지 빨라진다. 단적으로 보면 라데온 그래픽6 GPU 성능은 경쟁사 UHD630 보다 좋다. 단순한 4K 해상도에서 동작하는 차원이 아닌 영상 편집, 디자인, 설계 등 좀 더 복잡한 분야를 섭렵할 정도로 강력한 컴퓨팅 성능도 갖추고 있다. 내장형 그래픽코어 기반으로는 작업하기 힘들다던 분야까지 얼마든지 소화해낸다.


필요하다면 게임도 거뜬하다.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사용했을 때의 좋은 점이라면 고해상도에서도 부드럽게 동작한다는 점이다. 그 점에서 본다면 해상도를 높이는 것에는 한계가 따른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선택하는 1,080P 정도 해상도에서 르누아르는 단일 시피유 기반 올인원 컴퓨터 중에서는 가장 앞선 효율을 보장한다.

사실 ‘가성비’라는 단어에 너무 힘이 실리다 보니 많은 이가 ‘단지, 가격이 싼’ 제품으로 오인하는 경향이 짙다. AMD가 가격이 저렴하기에 좋다고 주장했던 과거 사례를 떠올리면 당연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게다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애써 부인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것은 그 또한 싸면서도 좋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경쟁력이기에 더 나은 사용성이라는 측면에서 효과를 무시 못 한다.

이의 기반이 되는 A320 칩셋은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현저하게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기반으로 역할을 해냈다. 애초에 르누아르는 제품을 일부러 띄울 필요도 그렇다고 더 강조해서 포장할 필요도 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돋보이는 제품이다. 태생이 신뢰성이 뒷받침되어야 할 B2B 기업 시장을 타깃으로 설계되었고 제품에도 PRO가 붙는 이유 또한 기존 제품과의 선을 긋고자 했던 의중의 연장선이다.

단 한 대의 PC를 조립해도 계산기부터 두드리는 것이 순리일진대 수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르누아르 시피유에 A320 칩셋 메인보드 조합으로 가능해진 가격 경쟁력은 분명 여타 제품 대비 분명히 우위로 오른다. 제품 본연의 성능을 활용하는 데 더 나은 메인보드를 사용한다고 해서 그 성능 차이가 천지 차이로 벌어지는 것 또한 아니였다.

롱텀 사용기 형식을 빌려 이야기는 했지만, 실제 사용해본 결과가 그렇다는 것에 모두가 순응할 지는 미지수다. 좋은 제품을 좋다고 했을 뿐인데 거기에 의심하는 시선이 더해진다면 그 또한 애석할 뿐이기에. A320 칩셋과 르누아르 R3 4350G 시피유는 PC가 중요한 지금 이 시점에 내게는 가장 완벽한 조합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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