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 벌크?’ 가격 유혹에 빠진 인텔 프로세서, 지금이 더욱 신중해야 할 때
‘정품? 벌크?’ 가격 유혹에 빠진 인텔 프로세서, 지금이 더욱 신중해야 할 때
  • 김현동
  • 승인 2021.09.15 0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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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15일] - 국내 PC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전반적인 부품 가격의 변화 때문이다. 그래픽카드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프로세서와 기타 부품도 그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이다.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와 같은 주요 부품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관련 부품 수급의 어려움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생산능력 저하 등이 겹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부품은 특정 수요에 의한 수급 불균형 현상이 오랜 시간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는 국내보다는 해외 직구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프로세서도 이 흐름을 피해갈 수 없는 모습이다. 특히 최신 인텔 프로세서는 국내 판매 중인 정품박스 제품과 벌크, 병행수입, 해외구매 사이의 가격 차이가 과거와 달리 상당히 좁혀진 상태다.


▲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인텔 프로세서 가격 시세. 정품 대비 벌크 가격대가 상당히 저렴하게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중 인기 제품은 실제 가격 차이가 크게 줄었다. 오히려 해외구매 상품이 박스정품에 비해 가격이 더 높은 상황. 눈에 띄는 것은 정품박스와 벌크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지만, 벌크가 조금 유리한 가격에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일부 소비자는 가격적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벌크 제품을 구매하려고 계획하기도 한다.

물론, 정품박스 제품부터 벌크, 병행수입, 해외구매 등 모두 같은 인텔 프로세서지만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향후 받게 될 사후서비스의 형태가 크게 달라진다. 구매 전 제품 선택에 신중해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국내 유통되는 정품박스에는 공인대리점 3사의 정품인증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먼저 정품박스 제품은 우리나라에서 인정받은 정품으로 박스 형태로만 제공되며, 박스 겉면에는 인텔이 인정한 공인대리점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스티커가 부착된다. 코잇, 피씨디렉트, 인텍앤컴퍼니 등 3개사가 국내 공인대리점이다. 스티커에는 공인대리점 인쇄 외에 QR코드가 제공되는데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국내 유통되는 정품인지 아닌지 여부를 그 자리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강점은 무엇일까? 일단 국내 서비스 센터에서 편하게 여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기반의 ‘인텔 통합 A/S 센터’ 외에도 공인대리점이 운영하는 ‘리얼(Real) CPU’ 홈페이지 등이 운영된다.


▲ 국내 유통되는 정품 프로세서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사후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인텔 통합 A/S 센터에서는 기본적인 소비자 지원(기술지원 포함) 외에 채널 파트너 제휴 회원 프로그램 보증, 셀프 PC 케어 서비스 등 여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PC를 잘 모르는 사용자들을 위해 소프트웨어(바이러스 점검, 프로그램 오류 점검 등)에 한해 원격통신기반 ‘셀프 PC케어 서비스’를 무상 지원한다. 추가로 통합 A/S 센터로 택배 접수 시 지정 택배사를 이용하면 왕복 택배비까지 무상 지원된다.

리얼 CPU 홈페이지에서는 조립 PC 사용에 필요한 사운드카드, 그래픽카드 등의 주요 드라이버들을 쉽게 다운로드 가능하도록 준비해 놓았다. 홈페이지 내 통합 드라이버 센터에 접속하기만 하면 된다. 온오프라인 모두 인텔 정품 프로세서를 구매한 소비자의 편의를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하지만 병행수입과 직구, 벌크 등은 정품 프로세서와 다르게 접근해야 된다. 우선 병행수입과 해외직구한 인텔 프로세서는 해외에서 판매되는 정품 프로세서를 말한다. 국내 공인대리점을 통해 유통되는 것만 아닐 뿐이다. 그러나 국내 공인대리점을 통한 기술지원 및 사후지원은 받을 수 없고, 구매처 또는 해당 프로세서를 유통한 곳에서만 사후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판매자가 문제를 제대로 처리해주지 못할 경우에는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글로벌 서비스 센터를 이용해야 된다.


벌크도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박스와 보증서 등이 제공되지 않고 프로세서 혹은 프로세서와 쿨러만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는 정상적인 유통 방식이 아니므로 제대로 된 보증을 받기 어렵다. 만약 문제가 발생했다면 유통사 외에는 서비스 받을 길이 없다. 또한 벌크는 보증기간도 정품박스와 다를 수 있다. 일반적인 인텔 정품 프로세서는 3년의 보증이 제공되는데 비해 벌크는 1년만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벌크의 유통 특성 때문이다. 주로 트레이에 담겨 팔리는 벌크는 본래 대규모 조립 완제품 PC에 쓰이려는 목적으로 유통되는 프로세서다. 이에 박스 없이 프로세서와 쿨러만 제공되는 형태가 된 것. 정상적인 형태도 아니거니와 보증기간과 방식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병행수입과 해외직구, 벌크 등 모두 인텔 프로세서라 하더라도 국내 판매되는 정품박스가 아니라면 문제가 발생 시 해결에 많은 시간이 들고 번거롭다. 유통사나 판매처에서 교환이나 반품 등의 절차가 잘 이뤄지면 다행이지만, 아닌 경우에는 소비자가 직접 발품을 팔아야 된다. 제품을 주고받는 데에만 몇 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해외 RMA 센터가 그 예다.

정품박스라면? 시스템을 직접 가져가거나 문제의 프로세서를 통합 A/S 센터에 들고 가더면 즉시 해결 가능하다. 택배로 보내더라도 수일 내에 해결 가능하다. 프로세서의 문제가 인정되면 유통사나 판매처를 거칠 필요 없이 센터에서 즉시 교체가 이뤄진다. 불편함을 감수할지, 편리함을 추구할지 여부는 소비자가 판단할 부분이다. 그러나 사후서비스의 편리함도 분명 제품 구매의 조건 중 하나인 만큼, 자신에게 맞는 인텔 프로세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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