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2년 연말 PC 구매 키워드 '실속'
[이슈+] 22년 연말 PC 구매 키워드 '실속'
  • 김신강
  • 승인 2022.12.2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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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끝나가고 본격적인 겨울방학이다. 스키, 스노보드 등 이 시즌에만 즐길 수 있는 겨울 스포츠는 추운 날씨에도 청춘을 설레게 하기 마련이다. 지난 3년 간의 단절은 이런 욕구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금이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 적기인가 하는 데는 의문이 남는다.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유독 추운 올겨울엔 독감까지 덩달아 유행이다. 초유의 고금리, 고환율 시기에 물가는 치솟고 경기는 최악이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초까지 5%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불과 2년 전 0%대였고, 코로나가 절정에 달했던 작년에도 1~2%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경악할 수준의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은 당연히 경기 위축을 불러온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끝나지 않는 전쟁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경기가 확장될지 침체될지를 판단하는 경기선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하는데, 100 이상이면 경기 확장, 100 이하면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

우리나라는 올 1월 100.3을 찍은 이후 10월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100을 넘지 못했다. 2023년이 목전인데 희망적인 소식은 듣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 한 대를 주문해도 실속 있게 주문해야

모든 것이 이른바 ‘가성비’를 요구하는 시대, PC 구매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여유자금이 충분하다면 다수가 선망하는 부품 위주로 꾸밀 수 있지만 지금 분위기는 한 대를 주문해도 실속 있게 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인플레이션은 PC 시장마저 덮쳤다. 경기는 어려운데 PC 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PC는 다른 전자제품과 달리 구성 요소 하나하나의 총합이 전체 가격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구매 난이도가 높다. 크기와 기능, 브랜드만 고려하면 되는 TV나 세탁기, 냉장고와는 결이 다르기 때문에 기준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업계나 소비자나 가장 흔하게 기준점으로 삼는 것이 바로 CPU, 프로세서다. CPU 회사 중에서도 인텔이 통상적인 표준이 된다. 99%의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CPU이고 PC를 처음 접하는 사람조차도 인텔은 안다는 높은 인지도 때문에 사고 팔 때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다.

인텔 CPU의 성능이 기준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CPU의 성능이 정해지면 PC 사용의 용도가 어느 정도 정해지는 것이 암묵적인 통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한 PC를 사겠다고 하면 직관적으로 사용자는 주로 PC를 가지고 가벼운 작업과 웹서핑, 간단한 캐주얼 게임이나 인터넷 강의 정도로 쓰겠구나 하는 전달이 된다.

그러면 그에 따르는 메모리,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등의 권장 수준이 정해진다. 프로세서 하나로 다른 부품에 대한 ‘추천’이 쉬워지는 것이다.

당연히 지난 10월 출시된 최신 13세대 프로세서가 최선의 선택이다. 인텔이 오랜 아킬레스건이자 전사적 과제였던 공정 개선을 12세대에 이뤄내면서 프로세서의 성능이 현격히 개선됐다.

물론 미세 공정만 놓고 보면 AMD가 여전히 앞서지만 발열, 소모전력, 게이밍 최적화 등 인텔이 우위에 있는 영역이 적지 않다. 시장의 호평이 쏟아졌던 12세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 13세대다.

다음 세대에 또 한 번 공정 개선이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인텔은 이를 고려해 13세대의 가격을 매우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이 점이 지금 시기의 강력한 매력 포인트다.

인텔 13세대 프로세서는 매우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하지만 그래도 i3보다는 i5를 최저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i3는 분명 학생들을 위한 가성비 프로세서가 맞지만 최소 3년 이상 사용할 기간을 생각하면 금방 아쉬워질 확률이 높다.


최소한 i5를 선택해야 일반적인 PC 작업에 큰 무리가 없다. 그래도 예산이 부족하다면 i3보다는 12세대 i5를 구입하는 편이 낫다.

영상이나 이미지 편집도 하고, 고사양 게임도 해야 한다면 i7, 3D 렌더링까지 필요하다면 i9까지 가야 원활한 작업이 가능하다. 사실상 이 영역으로 가면 가성비와의 거리는 멀어진다.

고화질 영상, 고사양 게임을 하는데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그래픽카드이고, 그래픽카드는 PC 조립에서 차지하는 예산의 비중이 가장 큰 영역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엔비디아 4000 시리즈보다 3000 시리즈로 눈높이를 낮추는 전략도 고민해볼 수 있다. 수치상 성능은 낮아질 수 있지만, 일반적인 작업에서의 체감 성능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전문가용 PC를 사용하면서 비용 부담을 조금이나마 추가로 줄이는 팁이 있다. 메모리를 DDR4로 선택하면 600 칩셋 시리즈의 현역 메인보드와 구성할 수 있다.

덕분에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이시기만 가능한 전략이다. 내년 이맘 때쯤엔 불가능할 수 있다. DDR5 메모리가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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