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한 번 가족은 영원한 가족 "당신, 안녕하십니까?"
[유통家] 한 번 가족은 영원한 가족 "당신, 안녕하십니까?"
  • 김현동
  • 승인 2021.06.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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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0일] - '직원부터 챙겼던 회사, 코로나도 피해 간 성장엔 이유가 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지 않던가? 이처럼 우리네 인생은 예측하기 힘든 변수에서 때로는 애환을 때로는 기쁨을 만끽한다. 그 점에서 회사라는 조직만큼 호불호가 엇갈리는 곳도 없다는 점에 다수는 공감한다. 누군가에게는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악몽이, 누군가에게는 고마움만 가득했던 시절로 회자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지금의 결실을 매듭짓는 과정에 과거 뛰어 주었던 동료를 잊지 않고 감사하는 행위. 하지 않아도 누구 하나 뭐라 하지 않기에 앞뒤 꽉 막힌 이라면 필시 요식행위라 평가 절하하겠지만, 실제 겪어본 당사자는 한목소리로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줬다는 점 하나로 감사해했다. 동시에 접하는 이게도 마음 훈훈하게 만드는 사연으로 회자했다.

물론 관계자는 하나 같이 '별것 아닌데,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겸손한 자세를 고수했다. 그래서 기사화하기가 조심스러웠던 특별한 사연. 대기업도 못 하는 각별할 가족 기업의 특별한 동료 사랑이 돋보인, 용산에 위치한 세 곳의 남다른 미담을 풀어봤다.


컴퓨존 - '오래전 함께 뛰었던 당신은 안녕하십니까?'라는 문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이 회사의 미담은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회사의 성장에 함께 뛰어 준 동료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일일이 안부를 묻고 응원한 것. 당사자는 회사에 대해 까마득하게 잊고 지낼 정도로 오래된 11년 전에 일했을 뿐인데 배송된 선물과 안부 편지 하나에 큰 위안이 되었다고 사연을 공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선물을 보낸 것은 맞다며, 이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지금의 성장도 불가능했을 것. 끝까지 함께 나아가지는 못했지만 같은 조직에서 뛰었던 일원으로써 늘 감사하며, 힘이 되었으면 하는 고심에서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예상하지 못했는데 사연이 알려져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컴퓨존은 PC 전문 쇼핑몰로 출발한 용산 기업으로는 처음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이후 종합 쇼핑몰로 체질 개선을 이뤄나가고 있다.

앱코 - '당신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고 이우용 실장은 당시 말기 암 투병 중이었다고. 지금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창업주 이태화 회장은 오래전부터 회사를 위해 함께 뛰었던 직원이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된 그 순간까지 회사 생활과 병원 치료를 병행할 수 있게 배려했고 당사자가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정리할 수 있게 끈을 놓지 않았다고. 아울러 고인의 생활비와 병원비 일체도 손수 책임졌다.

물론 장례를 치르던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며 슬퍼하는 이를 격려했다고. 단지 급여 지급하는 만큼 부려먹는 직원이 아닌 가족처럼 챙겼던 이 회장의 리더십은 앱코가 코스닥 상장업체로 성장하는 기틀이 되었고, 그러한 마음 씀씀이 덕분에 오늘날 종합 가전 브랜드로 가파른 성장세를 달성하고 있다.

조텍 코리아 - '힘내세요~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뜻하지 않게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직원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배려했고 급여 지급 또한 평상시와 같게 유지했다. 당사자가 아파지고 싶어서 아픈 것도 아니었고, 건강했더라면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줬을 동료의 아픔을 모른 척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치료를 잘 받고 다시금 복귀하는 그날까지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했을 뿐 그러한 행동이 누군가에게 귀감이 되거나 대단한 행동으로 비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18년 2월을 기점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5시 퇴근 시행 △1년에 한 번씩 해외 워크숍 △주 2회 사내 원어민 수업 등 임직원 복지에 비중을 높여왔다. 조텍은 회사 차원에서 소외된 이웃을 챙기는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우리에게 보내준 성원이 성장의 기틀이 된 만큼 그러한 보답을 다시금 사회에 환원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이 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을 뿐이라는데 입을 모은다.

<유통家 코너는 용산 유통 현장 이슈를 재조명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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