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결과 먼지 유해성에 가장 민감”
“한국, 청결과 먼지 유해성에 가장 민감”
  • 김현동
  • 승인 2021.02.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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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03일] - 한때는 무선 청소기의 대명사로 군림하던 다이슨 청소기가 불티나게 팔렸다. 이의 인기를 주목하던 삼성과 LG가 후발주자로 시장에 합류하면서 유선 청소기 시대는 막을 내리고 무선 청소기 시대가 열렸다. 오늘날 다이슨 독주이던 시장에 등장한 삼성 제트 시리즈, 그리고 LG 코드제로 시리즈가 성능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시장 점유율 상당 부분을 뺏어간 상태다. 특히 한국 사용자가 민감해하는 조건에 A/S는 외산 브랜드가 우위로 오르는 것은 가로막는 영역이다. 여기에는 다이슨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사시사철 예외 없이 공습하는 황사로 청소기를 돌리는 횟수가 늘었고, 코로나19 이후 외출이 줄어들며 집안에서 이뤄지는 생활이 증가한 것도 청소에 집착하게 만드는 배경이 됐다. A/S가 중요하다고 따지는 모습에도 사용 횟수 증가로 인한 방편이다. 최소 50만 원 이상에 달하는 거금을 들여야 하는 실정에 간과할 수 없는 서비스가 무선 청소기 시장의 대중화를 이끈 다이슨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그러한 이유였을까? 다이슨은 전략을 변경했다. 줄곧 자신 있어 했던 먼지 여과로 화제를 돌려 청소기 기술력 우위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그동안 모터 기술력으로 주목받았지만, 경쟁사가 독자 기술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한 결과로 영향력에 균열이 생긴 탓이다. 그리고 전 세계 10개국을 대상으로 청소 패턴 및 먼지에 대한 이해도 측정한 결과를 근거로 무선 청소기를 사용하는 현장에서 먼지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부족한 상태임을 지적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청소 횟수가 늘어난 것이 현실이다. 전 세계 인구 5명 중 3명의 응답에서도 청소 횟수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주목한 국가는 단연 한국. 청결과 먼지 유해성에 집착할 정도로 예민한 국가로 꼽혔다. 대기업이 돈 되는 시장임을 직감하고 뛰어들만한 조건이 충분했다. 다이슨 연구는 미국, 호주, 일본, 중국, 한국,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및 이탈리아를 포함한 10개국이다. 조사 기간은 2020년 10월 23일부터 11월 11일까지 이뤄졌다.

총 1만 754명이 응답했고 ▲청소 습관 및 행동 패턴 ▲먼지와 청소에 대한 인식 ▲먼지에 대한 이해도에 관해 설문이 이뤄졌다. 참가자의 59%가 코로나19 이후 집 안 청소 횟수가 증가했다고 응답했으며, 77%가 집안 내 먼지가 적을수록 건강한 실내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또한, 36%가 집안 내 먼지를 제거하는 이유에 대해 ‘집 안에 있는 사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청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집안 먼지 자체에 대한 이해도는 현저히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참가자의 25%가 집 먼지에 대해 ‘매우 걱정된다’라고 답했지만, 집 먼지와 바이러스 및 세균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실제 네이처 자료에 따르면 Sima Asadi, Nassima Gaaloul ben Hnia, Ramya S. Barre, Anthony S. Wexler, William D. Ristenpart 및 Nicole M. Bouvier (2020) 조사를 통해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에어로졸화된 매개물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내용이 학계에 보고됐다.

또한, 20%는 집 먼지 구성 성분에 바이러스가 포함된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진드기와 그 배설물이 집 먼지 구성 성분이라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 응답자도 5%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 먼지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개방형 질문에 전체 응답자 10,754명 중 고작 3%만 집 먼지와 그 배설물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집먼지진드기 배설물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다. Bean, B., Moore, B. M., Sterner, B., Peterson, L. R., Gerding, D. N., & Balfour, H. H., Jr (1982). 환경 표면 위에서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생존력. 전염성 질환 관련 보고서를 통해 유해성이 드러났으며, Sánchez-Borges, M., Fernandez-Caldas, E., Thomas, W.R. 등. (2007) 전세계적 문제인 진드기 과민증의 임상적 결과에 대한 국제적 합의문 (ICON)에도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집먼지는 각질, 머리카락, 먼지 진드기, 먼지 진드기 배설물,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미세 곤충 및 기타 섬유 등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입자로, 주요 구성 성분은 현미경으로만 관찰이 가능할 만큼 미세하여 육안으로 포착하기 쉽지 않다. 다이슨 미생물학자 데니스 매튜스(Dennis Mathews)는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의 구성 성분이 사람들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며, “집먼지의 구성 성분과 번식하는 방식 등 먼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면 이를 효과적으로 청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사 대상 가운데 청소와 청결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먼지 유해성을 가장 잘 인식하고 있는 국가에는 한국이 꼽혔다. 외출 후 집에 들어왔을 때, 외출복을 세탁하거나 옷을 바꿔 입는 등 집안 내 청결에 가장 유의하는 국가에는 한국, 중국 순으로 확인됐다. 집에 들어와 외출복을 세탁한다고 말한 응답자는 전체 참가자의 29%인데 비해, 한국의 경우 참가자의 39%가 외출복을 세탁한다고 답했다.

또한, 집안 대청소를 가장 자주 하는 국가는 중국, 한국, 이탈리아 순이었다. ‘얼마나 자주 대청소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한 달에 최소 한 번’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참가자의 65%였으나, 한국은 이보다 높은 73%가 한 달에 최소 한 번은 대청소한다고 답했다. 집먼지의 유해성에 대해 가장 잘 인식하고 있는 국가도 한국이었다. ‘집먼지는 상대적으로 덜 해롭다’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한국만 6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체 평균은 43%에 머물렀다.

데니스는 “이번 다이슨 글로벌 먼지 연구로 대중들에게 집먼지 유해성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육안으로 보이는 먼지뿐 아니라 미세한 입자까지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청소법에 대해 알릴 것을 강조했다.

이어 육안으로 보이는 먼지와 보이지 않는 먼지를 전부 제거할 방법은 다이슨의 진공 기술을 이용하는 법이 유일함을 강조했다. 다른 무선 청소기 대비 6단계의 고성능 여과 시스템을 통해 0.3 마이크론 크기(박테리아와 바이러스 정도의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9.97% 포집하고 깨끗한 공기만 배출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지난 30년간 미생물학 연구 시설과 인프라에 꾸준히 투자하며 먼지의 구성 성분, 유해성, 호흡기 및 알레르기 질환과의 상관관계 등 먼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지속해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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