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마이크로닉스 디자인 ‘2020 신상 공개’ 이거 케이스 맞아?
물오른 마이크로닉스 디자인 ‘2020 신상 공개’ 이거 케이스 맞아?
  • 김현동
  • 승인 2020.07.02 2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꾸만 자랑하고 싶은 케이스, 홈 인테리어 지각 변동 예고

[취재현장] 왜, PC 케이스는 투박한 박스 형태인가? 마이크로닉스 曰 “그래서 만들었다.”




[2020년 07월 02일] - 상품성 강화의 첫걸음이 디자인임은 현대 산업이 유독 디자인에 사활을 거는 배경과 같은 이유다. 소유욕 자극, 가치 부여, 차별화 요소가 모두 디자인 하나로 충족 가능함은 기업이 디자인에 비중을 높이는 데 힘을 더하게 만들었다. 브랜드 강화 또한 타제품 대비 우월성을 높이려는 시도인데 이 또한 디자인 완성도가 판가름한다.

마이크로닉스가 지난 18년에 자체 디자인 센터를 설립하고 세상에 디자인 강화를 천명한 당시만 해도 시선은 엇갈렸다. 그래서 2년이 흐른 지금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야 할 시기라 여겼나 보다. 실물을 몇 차례 공개하며 중간 내용을 알렸는데 효과는 서서히 드러났다. 실제 작년 홍콩 쇼 현장에서 선보였던 이색 콘셉트 상품을 자체 디자인의 정수라 평하는 건 지금까지 마이크로닉스가 보였던 제품과 확연히 다른 개성이 감지된 까닭이다.

이 땅에 PC 케이스가 태동한 이후 아니 IBM/PC가 등장한 이래 PC는 거대한 박스 형태에서 크기만 줄어들었을 뿐 형태는 과거 그대로와 진배없다. 덕분에 생활필수품으로 자리한 지금에도 감춰야만 좋은 평가 따르는 억울한 PC는 바닥과 친숙한 일상을 보내는데, 마이크로닉스가 처음으로 반기를 들고 ‘잘못됨’에 대해 대안을 제시한 건 그것이 회사 철학임을 강조한다.

앞으로도 달라질 게 없을 뻔했던 컴퓨팅 카테고리에 미적 요소를 가미한 결과 마이크로닉스가 2020년 하반기 신제품으로 선보인 제품은 제품이 아닌 상품이 되었고, 상품 중에서도 작품이라는 평가받을 요소가 다분해졌다. 현장에서 들리던 소리도 마찬가지다. “이거 PC 케이스 맞아. 왜 이렇게 예뻐~” 화이트와 블랙 일색이던 것에서 더해진 원복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라는 소재 하나가 추가되고 기본은 다를 게 없으나 180도 달라진 제품으로 받아들여지는 건 디자인이 제품이 미치는 영향력의 중요함을 다시 알게 한다. 디자인 센터 중심으로 전략을 세우고 상품 기획부터 진두지휘하는 현 섭리는 미래 마이크로닉스가 지금보다 더욱 달라진 모습으로 사용자를 반겨줄 것을 확신케 해. 숨겨야 가치가 빛나던 PC를 자꾸만 자랑하고 싶게 만든 마이크로닉스의 야심에 찬 전략. 2020년 하반기 그 전략에 PC 시장이 매료될 전망이다.

주머니는 가볍지만, 눈이 즐거운 변화를 예고했다.

디자인센터에 주어진 책임은 막중하다. 겨우 1년 반 지난 것임에도 목표치는 분기별 최소 9개 모델 출시다. 행사장에 진열한 제품 또한 30여 개 이상 제품 중에서 최종적으로 선별한 제품이라고. 하지만 지금도 멀었다고 이태주 디자인 팀장이 강조한다. 더 짧은 시일 내에 판매 가능한 제품 생산 시스템 정비가 시급한 과제다. 일단 올 한해 4분기 기준 총 41개 제품. 외주로는 총 16개 출시를 계획했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순조롭게 달성할 거란다. 분명한 건 이들 제품은 기획부터 디자인 그리고 생산이 이뤄지는 과정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에 해외 진출 교두보가 되기에 최적이다.


“특별한 가치와 철학 없이 유통만으로 수백여 가지 제품을 시중에 유통하는 회사를 보면 어떻게 보이나요? 규모에 압도되어 대단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그러는 사이 시장은 혼탁해지고 제 살 깎아 먹기는 결국 경쟁력을 위협하게 됩니다. 비슷한 제품이 범람하는 현상은 사용자에게도 좋을 리 없어요.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로지텍 브랜드를 보면 제품 성격이 확실합니다. 한국에도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이런 회사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한미마이크로닉스가 존립해야 할 이유입니다.”

회사가 디자인에 비중을 높이기 시작한 것이 불과 1년 6개월 전. 이호남 팀장 가능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마이크로닉스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정립했다. 과거와 달리 도구도 다양해졌고 3D 프린팅을 통한 제작도 손쉬워졌음에도 이 팀장에게 전통적인 방식의 스케치는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영감이 가장 명확히 드러나는 방법이란다.

‘예쁜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함’이라는 한 문장으로 보이는 것만큼이나 기능적으로도 뒷받침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디자이너는 상품성을, 세일즈는 가격을, 엔지니어는 생산성을 역할에 따른 분업화가 체계적으로 정립될수록 마이크로닉스가 시장에서 점유율이 증가하는 속도는 빨라진 전망이다.


《마이크로닉스 제품 담당자와 1문 1답》

Q. 유독 케이스에서 심플한 이미지를 강조했는데, RGB는 없나?
A. 향후 시장 반응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 지금 선보인 제품은 2가지가 핵심이다. 둘 다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기에 빠르면 오는 8월에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RGB가 핵심이긴 하나 이미 대안 가능한 제품은 충분히 공급되고 있다.

Q. SSD 가격 경쟁이 심화한 상태다. PNY 경쟁력을 어떻게 어필할 건가?
A. SSD 시장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는 건 알고 있다. 대응할 수 있지만 본사 지원도 필요하다 보니 당장 어떤 것을 하겠다. 라고 단정하는 건 어렵다. 일단은 지켜봐 달라. 아울러 VGA도 하반기에 론칭을 앞두고 있다. 가격보다는 상품성, 만족감 위주로 정책을 펴나갈 예정이다.

Q. 출시 예정 제품이 증가했는데, 다 잘 팔릴 것 같지는 않다.
A. 제품을 많이 선보이는 건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방어적인 자세로 보고 관망하기에 공격적으로 나아가면 효과적으로 시장에 어필할 수 있고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전체 40가지 이상 제품이 시장에 유입되었을 때 100% 성공을 거두리라 자신하지 않는다. 일부 제품은 제작 과정이 경험이 될 테고, 후속작 제작하는 부분에 완성도를 올리는 데 일조할 거라 본다.

Q. 케이스 설계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A. 중국산과의 차별화다. 한국 브랜드이기에 그들과 형태적으로 다르다.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가겠다. 2020년 컨셉은 이렇게 잡았다. PC라는 건 게이머의 전유물은 아니기에 매쉬가 좋은 평가를 받은 건 사실이나, 그렇다고 메쉬라는 획일화된 공식보다는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고. 거실에 있는 제품과 융화되고 분위기 흐리지 않고. 디자인 튀는 제품으로 살아남게 방향을 잡고 그러한 제품이 사랑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