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DDR5 시장 동상이몽 '화려하거나 작거나, 기본에 충실하거나'
[이슈+] DDR5 시장 동상이몽 '화려하거나 작거나, 기본에 충실하거나'
  • 김현동
  • 승인 2024.01.08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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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5 주도로 DDR4에서 DDR5로 넘어간 메모리 시장 분위기
일반 시장 인기 마이크론 크루셜 DDR5 PRO 5600MHz 32GB
튜닝 시장 인기 OLOy DDR5-6000 CL32 BLADE RGB MIRROR
특성타지 않는 팀그룹 엘리트(ELITE) 6,000MHz(PC5-48000)


탕수육은 원래 고급 요리였다. 주문이 들어오면 녹말로 반죽한 고기를 바로 튀긴 후 소스를 부어 내는 것이 정석이었다. 즉 찍먹이란 건 원래 없었다. 그런데 배달 전문 중국집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문화가 생겨났다. 찍먹. 바삭함을 유지하기 위해 고기와 탕수 소스가 따로 배달되면서 찍먹 문화가 생겨난 것이다. 이후 부먹 vs 찍먹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 논쟁거리가 되어버렸다. 정답? 당연히 없다. 먹는 사람 맘이다.


△ DDR5 메모리 시장에서 하이닉스 A다이 메모리는 대세로 통한다. 대표제품으로 올로와이(OLOy) 튜닝 ARGB 기능 DDR5-6000 CL32 BLADE RGB 메모리를 꼽을 수 있다.

그럼, PC 메모리는? 원래 PC 메모리는 화려하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PC 내부를 딱히 볼 필요가 없었으니까. 그런데 PC 케이스 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PC 내부 부품을 들여다보게 됐고, 자연스럽게 화려한 PC 하드웨어가 시장의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현시점에서 DDR5 메모리는 속도 외에 다른 선택 기준이 생겼다. RGB, 방열판. 특히 RGB vs 논RGB는 새로운 논쟁거리가 되어버렸다. 그 와중에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하는 PC메모리도 있다. 마치 김치피자탕수육처럼…

# DDR5 시장으로 완벽하게 변화한 2023년


23년 메모리 시장은 완전히 DDR5로 넘어갔다. 한때 DDR4 기반이면 충분할 것만 같았던 메모리 시장이 결국 DDR5에게 바통을 넘겨간 것은 AMD AM5 플랫폼의 역할이 컸다. 오히려 시장을 호령하던 인텔의 뒷심은 먹히지 않았다. LGA1700 플랫폼에서는 DDR4와 DDR5의 공생을 결정하고 선택지를 사용자에게 제시한다. 단언하기 힘든 시장 흐름에서 더는 경쟁사에게 점유율을 빼앗길 수 없다는 조바심의 결과였던지 중간에서 방관하는 입장을 취한다.


하지만 AMD의 결단은 단호했다. DDR4에 작별을 고하고 DDR5로의 전환을 단행한다. 그 모습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문장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그렇게 DDR4 시대의 종말을 고하며, 23년 DDR5의 등장과 함께 △RGB △방열판 △속도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변화가 거듭된다.

동시에 외산 메모리의 활동 무대가 시작된다. 이는 전통의 강호 삼성 메모리의 고전도 한몫했다. 그 점에서 DDR5 시장과 함께 사용자가 마주할 수 있는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주요 브랜드별 특징을 한 번 나열해 본다.

# 방열판 있는 PRO 라인업의 마이크론


DDR4 당시에는 발리스틱 라인업으로 튜닝 메모리를 선보였던 마이크론은 DDR5 시대에는 PRO 라인업을 한국시장에 들여왔다. 유통사 대원씨티에스가 공급하는 PRO 라인업은 프리미엄 라벨을 달고 품질로 승부하는 제품군이다.

그런 PRO 라인업은 사실은 특별한 제품군은 아니다. 5600MHz 클럭의 기본 메모리라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는 ‘시금치’ 제품군과 별다른 바 없다. 그런 보통의 존재처럼 보인다. 하지만 PRO가 붙은 이유가 있다. 방열판. 방열판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논 RGB를 선호하거나, 혹은 시금치 메모리를 사용하고 싶지만, 이왕이면 발열 문제도 해결했으면 하는 유저도 있다.


관련 기사 더보기 = 빠르다! 마이크론 크루셜 DDR5 PRO 5600MHz 32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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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마이크론 PRO 라인업은 좋은 대안이 되어준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진리와도 같았던 삼성전자 ‘시금치’ 제품군이 생각지도 못하게 호환성 문제가 대두되며 힘없이 추락했기에 더 주목할 만하다.

장점은 상당히 많다. 마이크론은 메모리를 직접 설계하는 회사라 안정성, 신뢰성이 높다. 또한, 직구 대비 가격 차이가 심한 것도 아니다. 거기에 제한적 평생 보증 서비스가 제공된다. 고용량 제품군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눈에 띈다. 24GB 메모리에 이어 최근 48기가 메모리를 선보여 고용량 메모리 시장을 개척했다. 이에 마음만 먹으면 두 개의 슬롯만으로 96GB(48GB x2)를 사용할 수 있다.

# 호환성 문제로 홍역 앓은 삼성


DDR4 메모리 시장에서 시금치 계열을 선택할 때 삼성 메모리는 흡사 정답과도 같았다.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안정성도 높고 AS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완벽에 가까웠다. 위상만 놓고 보면 철옹성을 넘어 만리장성과도 같다.

그런 삼성 메모리의 위상은 DDR5 시장에서 크게 변했다. 만리장성? 모래성 수준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호환성 문제가 대두되며 힘없이 추락해 버렸다. 제품 자체 불량 이슈가 다수 발견되며 소비자의 신뢰가 깨진 것이다. A/S는 물론 삼성인 만큼 뛰어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사용 중 불량 증상이 나타나면 A/S를 신청해야 하며, 그 기간 동안은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그렇게 A/S를 신청했는데 제품에 이상이 없다고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


△ 유통되는 삼성전자 메모리 제품 가운데 불량률이 60%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 분위기는 사지 마라는 여론으로 상당수 기울었다. DDR5 메모리에서 삼성의 위상은 회북이 불가능해졌다.

최근에는 개선품이 나왔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 개선품 모델을 구입 시점에서 선택할 수 없다. 업체에서 배송을 보내주면 받아본 뒤 확인해야 한다. 혼란스럽다. 불량품이 많이 발견된 개선 전 모델이 아직 시장에 남아 있는 시점이기에 한동안 구입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굳이 돈 들여서 고생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야말로 하지 않아도 될 경험이다.

# 메모리 이슈에서 안전한 팀그룹


삼성 시금치가 지뢰찾기로 변해버린 상황에서 유저들은 안전한 대안을 찾아야 했다. 기본 클럭에 불빛이 번쩍거리지도 않으면서 가격까지 저렴한 그야말로 이상적인 기본 램이 필요한 것이다. 현시점에서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이 팀그룹의 엘리트 모델이다. 5600MHz 클럭의 삼성 메모리와 가격대는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데, 딱히 호환성 이슈로 문제가 된 점은 없다.


그렇게 팀그룹 엘리트 모델은 삼성 시금치의 완벽한 대안이 됐다. 안전하고 믿을 만하면서 저렴한 메모리. 그런 특성 덕분에 다나와 램 순위도 최상위권이다. DDR5 제품군 중에서는 가장 순위가 높고, 상품의견도 아주 많다.

그럼 A/S는? 서린이다. 서린에서 라이프타임 워런티로 A/S를 받을 수 있다. 어차피 고장도 잘 안 나는데 A/S도 서린이면 구입 시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이닉스 A다이에 대장급 공랭 쿨러와도 어울리는 RGB 메모리의 OLOY(올로와이) 메모리는 방열판 + RGB라는 특징을 중점으로 내세워 튜닝 메모리 시장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다. 가장 큰 특징은 낮은 높이다. 이 낮은 높이가 왜 좋은지 알기 위해서는 CPU 이야기를 잠깐 해야 한다.

AMD의 하이엔드 게이밍 CPU 제품군은 3D V캐시를 채택한 X3D CPU다. 이 CPU는 문제는 너무 잘 만들었다는 점이다. 7800X3D의 게임 성능은 사실상 현존 최강급인데, 발열도 성능 대비 적은 편이라 대장급 공랭 쿨러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수랭 쿨러는 사실상 교체 시기가 정해져 있지만, 공랭 쿨러는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단, 대장급 공랭 쿨러는 히트싱크가 매우 크고 히트파이프가 메모리 장착부까지 넘어와 RGB 메모리와 간섭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튜닝 메모리 중 가장 호환성 탁월 OLOy


이런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메모리가 올로와이 제품군이다. 공냉 대장급 쿨러를 장착한 환경에서 튜닝 메모리는 높이에 제약받았지만, 올로와이 메모리는 튜닝 메모리 중에서도 가장 낮은 높이를 내세워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공랭 쿨러 시스템에서도 화려하다.

공랭 쿨러에 메모리가 하나 가려질 수는 있지만, 남은 메모리는 PC를 측면에서 잘 보인다. 또한, 추후 쿨러를 수랭으로 교체할 때도 딱히 메모리를 교체할 필요 없이 화려한 RGB 효과를 감상할 수 있다.


성능도 검증된 상태다. 하이닉스 A다이를 사용했다. 하이닉스 A다이 모듈은 오버클럭에 뛰어난 수율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참고로 메모리 제조사들은 사용한 다이를 잘 표기하지 않는다. 단가나 수급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이닉스 A다이만 확정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분명히 장점이라 언급할 수 있다. 다나와에 등록된 메모리의 제품 DB에도 하이닉스 A다이를 사용했을 경우 따로 표기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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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제품군인 OLOy DDR5-6000 CL32 BLADE RGB MIRROR는 앞서 언급한 하이닉스 A 다이를 사용했고, 칼날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갖췄다. 방열판 상단에 미려한 RGB를 접목해 화려하며, 비교적 낮은 높이 덕분에 공랭 쿨러와도 별다른 간섭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예쁘고 세련된 메모리가 성능까지 좋으니,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셈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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