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마이크로닉스 WIZMAX W101P 4세대 광축 완전방수 PBT
[써보니] 마이크로닉스 WIZMAX W101P 4세대 광축 완전방수 PBT
  • 김현동
  • 승인 2023.02.0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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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마이크로닉스는 시장 흐름을 발 빠르게 캐치하는 능력이 뛰어난 회사 중 한 곳이다. 그 점에서 레트로가 요즘 분위기라는데 모두가 동의할 거다. 소개하는 키보드에도 그러한 시류가 적당히 녹아있다.

보이는 부분 느껴지는 부분 기대했던 부분 모두 레트로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사실 PC 분위기를 바꾸는 데 키보드만큼 만만한 것도 없는데 그 점에서 부담 없이 구매해 예스러움 체감하게 만드는 목적이라면 이 보다 어울리는 제품도 없다.


# 손으로 느껴보는 레트로 DNA

옛것을 추억한다고?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2030 젊은이가 추구하는 새로운 놀이문화란다.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자라나서 그런가? 옛것을 자꾸 복각하려는 시도가 여기저기에서 목격된다. PC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다소 이름이 길지만 '마이크로닉스 WIZMAX W101P 4세대 광축 완전방수 PBT' 키보드가 딱 그러한 분위기에 한껏 취한 제품이다.

키보드에서 레트로 분위기 물씬 풍기게 하는 방법은 사실 별것 없어 보인다. 생각이 틀에 박여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당장 떠오르는 게 '색깔놀이'정도랄까! 그러고 보면 우리가 사용했던 기존 키보드는 블랙 또는 화이트를 명예처럼 여겼을지도 모른다. 하고많은 색상 가운데 블랙과 화이트만 고수했을까?

그러한 제품에 길들여졌는데 생소한 제품을 마주하니 느낌이 제법 신선하다. 일단 선택 가능한 색상은 3가지다. 원래 색상 분류가 이런 건지 살짝 어렵다. ▲스카이 블루 ▲애쉬 핑크 ▲피코크 그린이라는 나름의 분류방식이다. 그냥 블루, 핑크, 그린이라고 하면 안 되나? 귀가 가려운 거 보니 제대로 불러주길 원하는 것 같다.


그 점에서 사용해 본 제품은 3가지로 나뉘지만 그중에서도 피코크 그린 버전이다. 레트로 베이지 색상을 베이스로 피코크 그린으로 포인트를 더했다. 레트로 베이지는 X세대라면 가장 흔하게 접했을 법한 오묘한 색사이다. 완전 화이트는 아니고 베이지도 아닌 약간 햇빛에 오래 노출되어 바랜 화이트 색상정도. 설명하게 가 몹시도 애매한데 보면 안다. '아~ 이 색상' 할 수도.

# 무려 4세대 광축, 그게 뭐냐고?

손 끝으로 수르가즘을 느낀다는 키보드 덕후에게 스위치는 키보드의 성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그만큼 중요한 부품이다. 과거에 멋도 모르고 사용했던 허멀건 색상의 키보드 대다수는 필름에 접접이 인쇄된 멤브레인 방식이다. 대중적이지만 개성이 없다. 오늘날에는 필름 대신 스위치가 쓰인다. 가격은 살짝 높지만 손맛이 다르다는 기계식이다.

본래 기계식 스위치 특허는 체리사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게 풀리면서 초반에는 체리 키감을 표방한 스위치가 우후죽순 쏟아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마다의 노하우를 내세운 스위치로 진화했고 덕분에 스위치 브랜드를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는 거. 참고할 배경 지식이다.


4세대 광축이라는 건 바로 사용한 스위치가 4세대 제품이라는 의미다. 마이크로닉스는 WIZMAX W101P 키보드에는 지시안 광축 스위치 4세대를 적용했고 그에 따른 성격(타건감)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스위치마다 키감이나 체감 만족이 나뉘는 핵심 또한 스위치다.


마이크로닉스 설명 그대로를 빌려보자면 스위치 중심축인 해머가 키보드의 IR 센서를 중간에 끊어서 입력하는 무접점 방식이기에 보다 빠른 반응력을 보인다네. 키 압력과 소리 여부에 따라 타건감이 미세하게 다르지만 기계식인 만큼 평균 이상은 한다. 게다가 수명은 1억 회에 달한다.

설명이 매우 복잡한데, 쉽게 요약하자면 게이밍에 좋다는 거다. 빠르게 움직여서 적의 정곡을 타격해 승률을 올리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이번 제품은 한발 먼저 반응할 수 있게 하는 매우 효과적인 입력장치다. 물론 타자를 열심히 두드려야 하는 사용자에게도 이점이다. 손에 힘을 실리지 않아도 제대로 칠 수 있으니 사용 시간이 늘어도 손이 느끼는 피로감이 적다.

# 그래서 어떻게 좋은 거야?

장점만 나열하자면 일단 내구성이 좋다. 기계식 스위치가 원래 내구성이 좋지만 만약 스위치가 고장 날 경우 문제의 스위치면 빼서 정상 스위치로 교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본 스페어 스위치를 무려 3개나 제공한다. 어떻게 분리하냐고? 리무버도 함께 제공하기기에 교체하는 건 구구단을 9단까지 가능한 지성인이라면 어렵지 않다.


오염되면 세척도 가능하다. 그냥 물에 넣고 휘휘 저어가며 깨끗이 씻을 수 있다. 물론 그럴 사용자는 없겠지만 만약 그래야 할 최악의 상황에 처할 경우 고민할 것 없다. 실제 IPX8 등급 방수 설계이기에 세척해도 전혀 문제없다. 단, 세척 후에는 반드시 제대로 건조해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시라.

마지막은 빛투과 PBT 이색사출 키캡을 적용했다. 오래 사용해 본 키보드에서 흔히 보이는 특징 중 하나라면 반질반질 번들번들 거리는 현상이다. 쉽게 말해 손에 닳아져서 생기는 문제인데 마이크로닉스는 그러한 모습이 영 보기 싫었던지 최대한 덜 생기는 키캡을 구성했다.

오래 쓰고 열심히 쓰고 자주 타자했을 때 키보드에서 번질거림을 마주할 가능성이 아예 없다는 건 아니지만 상당 확률도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 게다가 화이트 LED가 은은하게 키 하나하나의 실루엣을 강조한다. 그동안의 키보드가 너무 튀는데 초점을 맞춰 개인용도가 아닌 장소에서 사용이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따랐다. 화이트 LED라면 지적에서 확실한 대안이 된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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