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가성비의 왕, AMD 라이젠 5 5600 CPU
[써보니] 가성비의 왕, AMD 라이젠 5 5600 CPU
  • 김현동
  • 승인 2022.09.10 13: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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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용품은 세대를 거듭해가며 상품성이 개선된다. 그 점에서 다른 전자제품과 가장 다른 점이자 특별히 유의해야 할 관건은 다름 아닌 호환성이다. 이 때문에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세탁기나 냉장고, 텔레비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더 나은 체감 성능을 제공한답시고 플랫폼을 통으로 교체할 경우 사용자로부터 발생할 컴플레인은 자칫 관련 생태계 성장을 더디게 할 위험을 재촉한다.

물론 제조사 입장만 보면 새롭게 설계하고 그에 걸맞은 기반을 구축하는 것에 한편으로는 쉽겠지만, 그런데도 사용자의 동의를 받지 못한 제품은 진정한 성능이 어떠하든 시장에서 환영받기 어렵다. 결국 보통 한 세대 정도는 기존 베이스에서 구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관례로 여기는 게 정착된 배경이다.이에 반하는 브랜드. 곧, AMD의 행보가 보통 독특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라이젠 시피유는 무려 4세대에 달하는 오랜 기간 동안 소켓 호환성을 고수했다. 물론 중간에 한 차례 변화가 있었지만 그런데도 일부 메인보드가 전압 설계를 달리하며 생명을 연상시킨 바 있다. 안될 거라는 편견을 딛고 동작하는 모습은 수년간 목격됐다.

덕분에 저렴한 투자 비용 대비 만족스러운 변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 비유하면 오래된 아이폰이라 하더라도 4~5년 이상 최신 iOS 업데이트를 지원해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의 부러움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 이는 브랜드의 신뢰도와 연관하는 흐름이다.

# 호환성 사수, AMD의 위상을 높이다.


AMD 라이젠 시피유의 최대 강점으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호환성이라는 것은 오늘날의 AMD 위상과 무관하지 않다. 지원 주기를 짧게 가져가 CPU를 서둘러 교체하는 것이 회사의 매출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한 생각을 이 회사는 단호히 마다했다.

믿고 사는 제품이 되겠다는 오랜 뚝심. 즉, 브랜드 철학으로 완성된 회사다. 한낱 경쟁사의 하청에 불과하던 조그마한 시절부터 그 철학은 흔들리지 않고 지켜졌다. 지난 2018년 9$에 불과하던 회사 주식은 21년 164$까지 가파르게 상승한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은 전략이 먹혀든 결과다.

그리고 지난 2022년 4월, AMD는 버미어 아키텍처 기반 5,000 시리즈 시피유를 시장에 추가로 공개하면서 AM4 소켓의 수명을 한 번 더 연장했다. 그리고 말미에 한 구절을 붙였다. 이번 제품이 마지막이다. 실제 이 기사가 작성된 8월 31일 기준. AMD는 차기작 7,000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를 기점으로 플랫폼도 변화가 예고됐다.

이는 CEO 리사 수가 컴퓨텍스 행사를 통해 천명했던 약속을 이행하는 행보다.

이르면 한두 달 뒤(9월 27일) 새로운 차기 모델 출시가 예고되어 있지만 그런데도 당분간 비용 대비 효율을 따진다면 라이젠5 5600 모델은 단연 최고 제품으로 손꼽을 수 있다. TSMC 7 나노 공정에서 제조해 22년 2분기에 시장에 투입된 시피유는 6코어 12쓰레드 구성의 전형적인 보급기 제품이다.


AMD 라이젠5 5600 (7nm)
아키텍처 : Zen3
클럭 : 3.5~4.4 GHz
코어 : 6C11T
캐시 : L2+L3 32MB
TDP : 65W
특징 : 메모리·CPU 오버클럭 지원
가격 : 18만 4,000원

우선 PC를 모르는 사용자라면 궁금할 수 있는 부분이 기존에 이미 출시되어 판매 중인 라이젠 5 5600X와는 다르냐는 호기심이다. 물론 두 시피유는 엄연히 다르다. 그런데도 작년 이 무렵 시장에서 게이밍 PC용으로 가성비 최고 CPU로 이름을 날린 바 있는 5600X와 이번에 출시된 5600은 동일하게 6코어 12스레드 구성이기에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같다.

X 시리즈는 캐시 메모리도 대폭 증가했고, 코어 간 연결되는 방식을 개선해 성능을 향상했는데 이때 적층형 3D 기술도 한몫했다. 그 외의 차이는 굳이 나누어야 할 정도로 유의미한 건 아니다. 예컨대 기본 클럭은 3.7 GHz, 최대 클럭이 4.6 GHz로 불과 0.2 GHz 높다. 퍼포먼스에서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둘 중에 무엇을 사도 상관이 없는 수준이다. 버미어 코드명으로 불리는 것 또한 같다.


그런데도 가격 차이는 분명 유의미하다. 멀티팩 기준으로 약 2만 원, 박스 패키징 기준으로는 약 5만 원가량 발생한다. 당연히 5600이 더 저렴하다. 물가가 하루하루 치솟는 요즘 2~5만 원이 우스울지도 모르지만, 두 모델의 차이가 없다시피 한 상황이기에 어디 까지나 취향의 문제다. 좀 더 최신형을 선호한다면 말이다. 그런데도 이미 5600X가 최고의 가성비 CPU로 명성을 공고히 하는 상황에서 가성비 왕좌 자리는 저절로 5600에 계승되어야 마땅하다.

# 가격과 하위 호환성 합격, 관건은 성능


관건은 성능이다. 이 경우 경쟁사와 직접적으로 대결 구도가 되는 모델이 딱 한 가지 있다. 바로 코어 i5-12400 제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6코어 12스레드 구성은 인텔 12세대 제품과 비교하게 되면 i5의 보급기 라인업과 충돌한다. 소개하는 R5 5600은 주력 모델에 해당한다는 사실에 새삼 주목하게 된다.


게다가 코어 i5-12400의 시중 가격이 다나와 기준 28만 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동일한 코어 구성의 라이젠5 5600이 약 18만 원 상당에 불과하기에, 무엇 때문에 가성비의 최강자라는 극찬을 듣는지 짐작할 수 있다.


《테스트 환경》
CPU : AMD R5 5600 (7nm) - 3.5~4.4GHz / 6C11T / L3 32MB : 65W
보드 : AMD ASUS B550 대원CTS
RAM :
ㄴ 마이크론 발리스틱 DDR4 3,600MHz 32GB(16GB *2EA) 대원CTS
ㄴ OLOy DDR4-3600 CL14 BLADE RGB AL 패키지 조텍코리아
HDD : 마이크론 P5 NVMe 500GB 대원CTS
파워 : 시소닉 프라임 TX750W 맥스엘리트


분명한 사실이라면 지금에서야 보급형 CPU 스펙으로 분류하지만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6코어 12스레드는 상당히 고급으로 분류되던 시그니처 레벨에 해당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물론 두 제품을 가지고 진행한 시스템과 게이밍 테스트 결과를 통해서 상품성을 확인할 수 있다.

게이밍 프로세서로 접근했을 때 진가는 더욱 발휘된다. 그래픽카드나 메모리 구성에 따라 다소 차이는 벌어지겠지만 가장 대중화된 FHD(1,080P) 환경에서 RTX 3070 이상 레벨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경우 롤은 평균 300 프레임을 찍고,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200 프레임대를 무난히 뽑아낸다.

이 정도 성능이라면 게임을 즐기는 용도라면 전혀 타박할 이유가 없다.
사실상 모든 사용자가 만족할 만한 훌륭한 제품이다.

한줄평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은 전혀 저렴하지 않다”

그러한 결과를 기반해 타이틀 제목이 정해졌다. AMD 라이젠 5 5600은 7나노 공정에서 AMD 스스로 이 정도까지 와 있음을 과시하는 듯한 결과물이다. AMD의 기술이 이 정도니, 최고의 가격에 AMD를 체험해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시장에 어필하는 듯하다.

차기작인 7000번대 새 모델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었고, 속속 추가되고 있음에도 5600의 가성비는 결코 무시 못 할 정도로 매력이 차고 넘친다. 그렇기에 이 제품의 추천 대상을 꼽자면 게이밍 PC를 무난한 예산에 맞추고 싶은 사용자, FHD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용자라면 더 이상의 CPU는 어쩌면 무의미한 낭비일지 모르겠다.

사실 가성비라는 단어는 모두가 공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좀 더 투자해서 완성되는 가성비는 모두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힘들다. 추가 비용 없이 가장 현실적인 직관적인 비용 투자로 완성되는 만족부터가 찐 가성비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그 점에서 라이젠 R5 5600은 완벽하다.


By 김현동 에디터  PRESS@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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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옥스 2023-07-08 08:21:37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