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텍코리아 '탁탁몰' 상생을 외치다. 문지영 과장
조텍코리아 '탁탁몰' 상생을 외치다. 문지영 과장
  • 김현동
  • 승인 2022.08.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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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사태가 무려 3년 간 지속한 동안 PC 시장은 전례 없는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악성 재고를 다 털어버린 좋은 기회였다는 찬사도 쏟았으나 그것도 당장 눈앞의 일을 예측 못해 내뱉은 소리였을 뿐. 정작 22년에 마주하게 될 시장 상황은 최악의 경기 불황을 넘어 비상국면이다.

작금의 시장에서는 안 팔려도 너무 안 팔린다는 하소연이 단골 맨트다.

분명한 건 작년 이맘때와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이제는 생존을 걱정하는 데, 사실상 해결책이 전무한 가운데 공통적으로 주목한 카드는 각자도생이란다. 재주껏 살아남아서 다음을 모색하자는 매정한 호소에 귀를 기울인다. 참담하다.

경기 불황이라는 직격탄은 유독 규모가 소형일수록 위협적이다. 예컨대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위치한 영업 현장이다. 충격에 대비할 여유도 없지만 협소한 시장의 존립까지 위협한다. 그럼에도 총판 중심으로 이뤄진 기존의 유통 공식에 기인하면 피해 쏠림 현상을 당연한 관행이라 여겨왔다.

누구 하나만 피해를 오롯이 껴앉으며 나머지에 전가될 피해는 그나마 최소화될 거라는 근거 없는 희망이다.

# 용산 유통가 '각자도생'은 답이 아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조택코리아의 선택은 단호했다. 조택코리아 스스로가 시장에 가해질 충격 완화 범퍼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다. 경기 불황이라는 폭탄이 시장에서 터질 때 발생할 타격으로부터 상권을 우선 보호해 회복할 여지를 남기겠다는 의중이다.

언제부터일까? 규모가 작을수록 취약한 현실에 제동을 건 대책은 이미 적용되었고 가동되고 있다.

핵심은 조택코리아가 운영하는 직영 '탁탁몰'

"작년 이맘때를 떠올려 보세요. 시장에 공급되는 물건이 한순간 동날 정도로 수요가 많았습니다. 잘 팔렸지만 비싸게도 팔렸어요. 소비자의 원성이 자자 했지만, 달리 방도가 없었을 거예요. 그렇다 보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입사가 가격을 조장했다는 오해 아닌 오해도 빗발쳤죠."

조텍 그래픽카드 공식 수입사 조텍코리아 문지영 과장의 설명이다.


문 과장은 수입사가 시장에 공급했던 가격은 최종 사용자에게 공급되는 가격과 갭 차이가 제법 크게 발생했던 작년 이맘때 시장 분위기를 복기하며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을 대비책 마련의 필요성을 지적한다.

유통과정에서 누군가가 가격 정책에 개입하면서 가격 널뛰기 부작용이 불거졌고, 너나없이 지금이 기회다라고 환호하면서 전체적인 가격 상승이라는 기현상이 횡횡했음에 대한 해결안이다. 조텍은 유통 현장을 뒤 흔드는 것에 대해 선재적 차단이 유일하다는 것에서 대비책을 세웠다.

# 혼탁한 흙탕물 가격, 정상화 대책은 직영몰


수입사가 직접 유통 현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변화하는 것에 제동을 건 방식. 중간 단계를 없애 불필요한 입김의 개입도 원천 차단한 방식. 수입사와 총판 그리고 대리점이라는 기존 3단계 먹이사슬이 2단계로 간소화됐다. 복잡한 절차가 없어지자 잡음이 발생했을 때 해결도 한층 유연해졌다.

초반에는 모두가 동의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한 정책임을 설득하였고 이에 총판도 결국 순응했다. 결정적으로 총판의 존립을 흔들었던 재고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논리에서 날카로웠던 심기를 거두었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용산 유통 먹이사슬은 재고를 누가 많이 떠 앉는 것으로 위상을 나누어졌기에 총판이라면 재고 확보를 당연시한다. 그게 작금의 상황에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똥으로 변질된 형국인 데다가, 현금화가 언제 될지 묘연한 악성 재고에 대해 관대할 딜러가 없다는 점도 주요했다.

그렇기에 직영 탁탁몰의 필요성은 결국 현실이 되었고, 상생전략임에 한껏 힘이 실렸다.

# 시장에 뿌려진 악성 재고 모두 회수, 상생하자!


조텍 직영 탁탁몰에 가입한 딜러는 22년 7월 말 기준 200여 곳 이상에 달한다. 그리고 이들 딜러는 탁탁몰을 통해 투명하게 거래한다. 이 과정에서 조텍은 과거 총판을 통해 거래하던 관행을 직영이라는 다이렉트 영업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발생한 영업이익을 제품 가격에 녹여내 궁극적으로는 딜러 구매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했다.


시장이 어렵다는 데 조텍 직영 탁탁몰 이용은 오히려 상승한다? 문지영 과장에게 이유를 물었다.

"지방 대리점의 이윤을 높여야 하는 데 모두가 동의합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까고 팔아도 사용자가 원하는 가격을 맞추는 것이 힘들 거예요. 그러한 상황에서 조텍 직영 탁탁몰을 통해 이용하는 딜러의 숫자는 계속 상승세입니다. 탁탁몰을 통하면 득이 된다는 주장이 현실이 되고 있거든요."

물론 충분한 효과를 제공함에도 조텍코리아는 딜러에게 좀 더 득이 되는 정책 마련에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예컨대 일정 수량 구매 시 제품 1개를 추가로 지급하는 리베이트 정책, 모든 제품에 대해 깔끔한 A/S 정책을 보장하는 것. 그리고 조텍 그래픽카드 제품에 대한 타 브랜드 대비 월등한 서비스 정책 적용을 통한 우위 확보다.

결국 일선 영업 현장이 마주하는 것은 최종 소비자임에 이들 사용자의 만족에 초점을 맞추고 탁탁몰의 시스템 개선을 점차 고도화시킨다는 방침에 힘을 실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건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파격적이다.

"요즘 PC 시장에서 수랭 쿨러가 대세잖아요. 그래픽카드에서 수랭 쿨러를 장착하는 사용자가 많답니다. 그런데 기존 정품 쿨러를 떼어내고 별도의 수랭 쿨러를 장착하고 사용하는 방식이에요. A/S도 문제이거니와 RMA도 타사 제품은 안됩니다. 처음 상태 그대로 원복 해서 접수해야 하는데, 조텍은 부품만 가져오면 됩니다.

물론 조텍코리아 자체적으로 허용하는 원칙입니다. 사용환경이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된다고 퇴짜를 놓으면 어떤 딜러가 안심하고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을까요? 조텍코리아 직영 탁탁몰은 딜러의 이윤도 중시하지만, 사용자의 불편함은 본사 차원에서 해결할 테니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편의도 중시합니다. 딜러 만족이 곧 소비자의 만족으로 이어지거든요. 상생이라면 당연한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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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동 에디터  PRESS@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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