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라데온 RX 6500XT 그래픽카드, 엔트리 VGA 시장 접수하다
[이슈] 라데온 RX 6500XT 그래픽카드, 엔트리 VGA 시장 접수하다
  • 김현동
  • 승인 2022.02.20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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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PC 산업 내 가장 극적인 변화는 누가 뭐래도 그래픽카드다. 말이 좋아 변화지 너무 부담스럽다. 마음 같아선 괜찮은 내장 그래픽도 있는데 확 포기할까 싶지만, 결국 그래픽카드가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한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GPU 성능에 의존하는 고성능 게임은 말할 것도 없고 카티아 같은 설계,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도 적지 않다. 게다가 영상 작업이 흔해진 시대에 GPU는 CPU보다 더 많은 연산을 처리할 상황에 직면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때문에 좋은 그래픽카드는 그 시기가 언제가 되었건 결국 필요하다.


시선을 게이밍으로 돌려보자. 그렇다 해도 지포스 30 시리즈로 대변되는 RTX 3080, RTX 3090 하나 값이 2년 전 기준 고성능 PC 한 대 값을 상회하는 건 마뜩잖다. 물론 최상위급 그래픽카드를 구입하는 사용자는 극히 일부다.

결국은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게임을 즐기려 하는 고객은 10대부터 20대에 이르는 젊은 사용자다. 애초에 돈이 많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제대로 된 엔트리급 그래픽카드에 수요가 몰리는 건 자연스러운 전개다.

# 스팀 설문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라인업은? 엔트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스팀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그래픽카드를 조사했더니 GTX 1650이 나왔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런 점에서 지난 CES 2022에서 공개된 AMD의 라데온(RADEON) RX 6500XT 그래픽카드는 많은 이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제조사가 공개한 성능 스펙이나 3DMARK 등 주요 벤치마크를 토대로 비교하자면 GTX 1650 대비 퍼포먼스 우위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엔트리급 엔비디아 RTX 3050 보다 저렴하다. 제조사 기준으로는 50달러 차이에 불과하지만 실제 시장 가격은 100달러 이상 차이가 벌어진 상황.

그렇다 보니 합리적인 선택지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AMD Radeon RX 6500 XT》
부스트 주파수 : 최대 2,815 MHz
GPU 아키텍처: RDNA2
공정: 7nm
컴퓨트 유닛: 16
스트림 프로세서: 1,024
메모리: GDDR6 4GB / 18Gbps
인피니티 캐쉬 : 16MB
메모리 인터페이스: 64bit
출시일 : 2022년 01월 19일

메모리가 4GB로 정해진 것은 게이밍에 특화한 제품, 채굴과는 어울리지 않다는 신호다. 실제 사용 현장에서 필요한 니즈를 정확히 반영한 제품이라는 의미다. 연장선상에서 영상 편집할 때에도 VGA 메모리 차이가 큰 변화를 불러오는 건 아니다.

적어도 엔트리 시장 영역에선 구매 고객을 명확하게 타기팅 한 AMD가 보다 섬세하고 과감한 전략으로 소통에 유리하다고 평할 수 있다. CEO 리사 수 역시 이 사실을 명확히 인정한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부족한 스펙 취급을 받았던 4GB를 굳이 다시 들고 나온 것은 그래픽카드 공급 부족 현상이 단기간 내에 끝나지 않을 것이며, 이 부족 현상과는 관계없이 정말로 필요한 사람의 수요를 꾸준히 뒷받침할 동력원이 필요하다고 봤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RX 6500XT는 일부러 스펙의 수준을 낮춰 사용자에게 원활하게 공급하는 데 초점을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엔비디아가 그래픽카드의 최강자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최대 마진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는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선도 그만큼 많다. 이런 점에서 AMD의 행보는 긍정적인 여론 형성에 크게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

# 엔비디아 RTX1650S 대비, 더 좋은 라데온 RX6500XT 성능


엔트리급이라고 하지만 6nm 미세 공정으로 제조된 제품이라는 점은 다양한 긍정 효과를 불러온다. 일단 전력 효율이 좋다. 107W에 불과하기에 고가 전원공급장치 구매를 고민할 여지가 없다. 이미 운용 중인 시스템에 VGA만 그대로 바꿔 끼우거나 혹은 추가하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게다가 AMD의 승부욕은 이미 충분히 넘쳐난다. 적어도 엔트리 등급 경쟁사 GTX 1650이나 Radeon RX의 이전 버전을 사용하는 게이머라면 피부로 와닿는 성능 변화를 체감할 것이라 자신한다. 실제 어느 정도의 차이가 발생하는지 확인해본 테스트에서도 그 차이가 명확하게 벌어졌다.


《테스트 환경》
CPU : AMD R7 5600X (7nm) - 3.7~4.6GHz / 6C12T / L2+L3 35MB : 65W
보드 : ASUS B550M-A 대원CTS
RAM : 마이크론 발리스틱 DDR4 3,600MHz -> 3,200MHz 16GB(2EA) 대원CTS
HDD : 마이크론 P5+ NVMe 1TB 대원CTS
파워 : 시소닉 프라임 TX750W


다양한 사용 환경을 감안해 시나리오를 정했다. 설계와 디자인 그리고 의료 분야에서 주로 따지는 연산은 카티아, 마야, 메디칼 랜더링으로, 게이밍 성능 및 일반적인 컴퓨팅 체감 효율은 PC마크와 3D마크 여기에 긱벤치를 통해 그래픽카드 성능을 측정했다.

결정적인 성능 비교에는 역시 게임이 빠질 수 없다. 파크라이와 어세신크리드 그리고 와치독 리즌 게임을 활용했고, AMD 라데온은 그래픽카드 소프트웨어에서 자동으로 GPU 또는 메모리 오버클럭 기능을 지원한다. 마우스 버튼 클릭 한 번만으로 프로그램이 최적화된 수치로 조절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한 설정인데, 테스트에 포함시켰다.

모든 테스트 자료를 정리하자면 단 한 줄로 요약된다.

"엔비디아 RTX1650S 대비, 라데온 RX6500XT 성능이 더 좋게 나왔다."

그리고, 유틸리티에서 지원하는 자동화 오버클럭을 통한 성능에서는 잘 나온 성능을 한 단계 더 높여줬기에 성능 차이는 더 확연하게 벌어졌다. 분명한 건 사용자가 인위적으로 가하는 튜닝이 아닌 프로그램이 권장하는 최적화 클럭이기에 제품에 가해질 스트레스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실제 제조사가 공개한 자료도 테스트 결과에 근거한다. 이 또한 비슷한 가격에 경쟁사 RTX1650 제품 대비 1080p에서 최대 35% 빠른 게임 성능을 제공한다. 이 역시 매우 영민한 선택인데, RX 6500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는 사용자가 중요히 여기는 건 역시 게임이라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여기에 어울리는 게이밍 모니터 가격대 또한 50만 원 미만임을 고려하면 4K 모니터보다는 UHD 미만이 어울린다. 쉽게 말해 게임에서 체감 효율이 가장 우수한 기준 1080P 정도의 화질에서 성능을 최적화하는데 집중한 전략이다. 더구나 테스트는 기본 1650 보다 성능이 높은 1650S로 진행했음에도 라데온 RX6500XT 성능이 더 높게 나왔다.

따지고 보면 AMD는 이제 마케팅적으로도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RX 6500 XT가 오랜 시간 동안 권좌에 있던 GTX 1650의 대체제가 될 것인지 그 판단은 사용자의 몫이다. RTX 30 시리즈가 워낙 잘 나온 제품이긴 하지만, 실제 시장에 나가면 가격의 차이, 회사의 방향성 차이를 보면 조심스레 RX 6500 XT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명확한 건 엔트리 등급 그래픽카드에 관심 갖는 사용자는 PC 한 대 가격을 그래픽카드 한 장 구매에 태울 생각은 1도 없다는 것이 팩트다. 벌써 3년째 이어진 감염병 시대~ 1인 1PC 시대는 결국 현실이 되었고, 좋은 PC 보다는 다양한 용도에 사용할 PC가 각광받는 것이 현 분위기다.

이 또한 엔트리 등급 그래픽카드의 수요 촉발에 기폭제가 됐다. RX 6500 XT는 시장 변화에 명확한 답이 되어주며,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까지 반영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여기에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치트키 까지 갖춘 자동화 튜닝 기능을 공식화했기에 사용자 입장에서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입장에서 본다면 중국에는 엔트리보다는 고급 제품이 곧 마진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 또한 무시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우리의 경험에서 입증된 사례라면 한 번 익숙해지면 다음에도 동 브랜드를 선호하게 된다는 교훈을.

다시 말하면 제대로 된 제품을 경험해본 엔트리 고객층이 두꺼워지면 이들이 곧 나중에 하이엔드급 사용자가 된다는 기본적인 가설을 AMD는 아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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