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지포스 RTX 3050 그래픽카드, 가뭄의 단비 되나?
[이슈+] 지포스 RTX 3050 그래픽카드, 가뭄의 단비 되나?
  • 김현동
  • 승인 2022.02.09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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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PC 본체 가격의 70%를 그래픽카드 하나가 차지하는 시대에 머무르고 있다. 과거라면 말도 안 되는 실상이 벌어지고 있다. 또 다른 시선으로 접근하자면 코로나 이후 정말 많은 제품의 가격이 오르거나 내렸지만 과연 그래픽카드만큼 팬데믹의 ‘수혜’를 입은 분야가 있을까.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일, 수업, 게임 심지어 여가도 모두 PC로 해결해야 하는 비대면 시대에 PC는 점차 고사양화 된다.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PC 사용의 수명이 더 짧아질 수밖에 없다. PC만큼 사용 빈도에 영향을 받는 가전도 드물거니와 소프트웨어의 요구 사항도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은 신학기 시즌이다. 재택근무가 직장인의 애환이라면, 온라인 수업은 학생의 스트레스다. 이 때문에 마냥 그래픽카드 가격 하락을 기다릴 수도 없다. 당장 사용할 제대로 된 그래픽카드 한 장이 절실한 시점이다.

매스컴에서는 이더리움의 채굴 난이도를 극단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소위 ‘이더리움 2.0’이 나오면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동시에 엔비디아가 스스로 수요 조절을 해서 가격 방어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함께 돌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 PC의 상품성 잣대, 지포스 RTX 3,000 시리즈 인가? 아닌가?


좋든 싫든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은 그래픽카드 역사에 유례없는 족적을 남기게 됐다. 팬데믹 특수를 떠나 전 세대 대비 극적인 성능 향상을 가져왔고, 이것이 가격 상승을 촉발시키게 한 큰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채굴기라는 비난을 받지만 달리 말하면 RTX 30 시리즈는 이번 사태를 통해 이전 모델로는 절대로 대체 불가능하다는 일종의 증명서를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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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고 아직도 구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리니 출시가 얼마 안 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RTX 30 시리즈는 어느새 1년 5개월이 흘렀다. 이제 나올만한 제품은 다 나온 끝물이라는 뜻이다. 적어도 새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쉽게 가격이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어쨌든 이제는 새 모델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됐고, 이때쯤 엔비디아는 거부하기 어려운 선택지를 늘 꺼내왔다. RTX30 시리즈의 막내, 가장 대중적인 보급형, 버티고 버티던 실용주의자를 위한 마지막 선물, RTX 3050이 그러한 제품이다.


△ 이엠텍은 대형 알루미늄 방열판과 3개의 히트 파이프 구성으로 장시간 구동에도 문제없는 그래픽카드 이엠텍 지포스 RTX 3050 STORM X Dual OC D6 8GB 모델을 내놨다.

세상이 온통 3080, 3090의 품귀 현상으로 떠들썩하니 그래픽카드의 씨가 마른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게이머들이 사용하고 있는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1060이다(스팀 설문조사). PC의 사양이야 높으면 높을수록 좋지만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1020 게이머는 현실과 타협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 점에서 3050은 3000 시리즈는 써보고 싶으나 비상식적인 가격에 1060, 2070 등으로 눈길을 돌려야 했던 사용자를 제대로 겨냥한 엔트리 등급 모델이다. RTX 3050 출시 직전에 얼굴을 내민 AMD의 RX 6500 XT 역시 이런 고객을 노리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는 매년 이렇게 촘촘하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가장 늦게 나온 모델이지만 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가장 기다렸고 또 가장 폭발력을 가질 모델이 바로 이 3050이다. 성능이 부족하거나 기능을 뺐을 거라는 당연한 오해는 삼가자. 엔비디아는 엔트리 모델마저도 늘 기대 이상이었으니까.

# 오직 성능 하나로 승부해온 엔비디아! RTX 3050는 연장선


RTX 3050은 GTX1650과 같은 노선에서 위아래를 논하는 등급이라 보면 이해가 쉽다. 2세대에 걸쳐 얼마나 진화했는지를 보면 직관적으로 와닿을 수 있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RTX 3050은 GTX1650보다 약 2배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인텔 12세대 엘더레이크, 윈도 11 등 주변 환경마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에 이는 쓸수록 차이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다.


출고가는 10% 남짓 차이나지만 사이버펑크 2077, 포르자 호라이즌 4 등 주요 게임에서의 성능 테스트는 평균 50~100%의 차이를 보인다. 가성비 측면에서 RTX 3050은 압도적이다.

그리고 RTX 3050은 전작에서 주지 않았던 엄청난 ‘보너스’가 하나 추가됐다. 바로 레이 트레이싱이다. 사실 RTX의 RT가 레이 트레이싱의 약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것이지만 50 시리즈에는 최초다.


현재 영화, 광고 등 대부분의 렌더링 CGI의 기반이 되는 레이 트레이싱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 현실감을 주기 위해 쓰이는 방식이다. 연산 과정이 복잡해 과거에는 프레임 하나를 적용하는 데 수 분에서 몇 시간까지 걸렸고 당연히 엔트리 모델에 적용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런 점에서 최초로 50 시리즈에 레이 트레이싱이 적용됐다는 것은 엔비디아의 자신감을 반증하는 대목이기도 하고, 사용자 입장에선 하이엔드급으로 가지 않은 것에 대한 보람(?)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RX 6500 대비 2배 이상의 레이 트레이싱 효과를 보여주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딱 그만큼 전력 소모도 큰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50 시리즈로는 더없이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60S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는 3050이 낮은 스펙에서도 최선의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사용자를 겨냥해 정확히 ‘급 나누기’를 했음을 뜻한다.

국내에 입고될 수량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서 현 분위기에서 그나마 적은 비용으로 쓸만한 만족을 안기는 유일한 모델이다. 더구나 LHR로 체굴로 재미보기에는 글렀다. 엔비디아가 3050의 힘을 제대로 뺐다는 의미다.

달리 말하면 사용자 입장에서 좋은 아이템이라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 몸값 대비 좋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 대란을 피해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기다리고 기다렸던 사용자라면 RTX 3050을 절대 그냥 지나치지 말자.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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